습작시

언어의 반향

이윤진이카루스 2010. 8. 1. 11:39

언어를 던지면

뒤틀리고 납작한 모양이 되어

창문에서 튀어 돌아오지만,

그런 세월이 얼마나 갔는지

무한히 큰 유리창은 투명성도 사라지고

갖가지 춤을 추며 다가왔다.

 

이 색깔을 해석해보시오,

저 춤사위를 짐작해보시오.

당신이 내놓는 단어 속에

얼마나 큰 공간이 메아리치는지

시간에 띄워보시오.

제트 기류처럼 꼬리가 사라지는 글귀의 머리에서

마찰음이 울리고 소리가 클수록 세상은 긴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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