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방에 같은 온도의 열을 채우고
온도는 그대로 있다고 추정하면
어느새 맥스웰의 도깨비가
방 가운데 격막을 놓고 차단막을 설치하여
열 분자를 분류하여 방을 어질러 놓는다.
태초에 어둠만 있었는데,
어느 존재가 ‘빛이 있어라’ 명령했다면
해를 만들었다는 말과 같아서
열역학의 시작이리라.
밤과 낮은 뒤바뀌어 계절로 길어지고
다시 계절은 햇수로 변해가면서
운명도 도깨비가 장난치듯이
뜨거워지는가 하면 식어가기만 한다.
태양은 언제까지 존재할까,
몸은 언제까지 살까?
답변이 없는 질문에 매달려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일은
아지랑이 속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