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고양 대자산 아래 입춘이 지나고도 잔설이 남았고
성령대군의 능 옆에 소현세자의 아들 경안군의 무덤이 있는데
그 샛길로 산을 오르니 최영 장군의 묘가 있다.
여말의 충신으로 이성계 일파에게 죽으니
세상이 바뀌었음을 최영은 어찌 무시했는지...
수 백 년 세월이 흘러 모두 땅속에서 썩으니
살아서 세월을 토론했음은 역시 순간에 그쳤다.
이제 그들의 후손이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이방인들이 이 땅에 몰려오는데
사람들은 신념을 위해 죽은 자를 기린다.
농사꾼들의 집 부근에 음식점이 간간히 박혀
피로를 감고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팔아
우리는 오리고기를 먹으며 친목을 다졌다.
칼에 피를 뿌린 사람들이 누워있는 곳에서
앞으로 잘해보자고 먹고 마셨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