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가 되어서 시간이 나면 뒷산을 오르는데
어느 날 산을 내려오면서 동네 할머니를 만났다.
어디 갔다 오느냐는 물음에 산에서 걸었다고 했더니
그 때가 좋은 시절이란다.
다리 없는 사람들도 능선에서 삶을 느끼는데
등산을 포기한 몸은 먼 산을 바라보기만 하는지
눈물이 고여 있는 눈에 수정체는 혼탁하다.
맑은 하늘은 천둥과 비바람을 약속하지만
이 순간에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임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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