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한국전쟁(10)

이윤진이카루스 2010. 8. 2. 08:44

빈 철로 위에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유리병에 사탕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눈깔사탕과 셈베과자 따위가 진열되고

소주도 주전자에 쏟아 부어 팔았다.

 

외상으로 소주를 사 아비 심부름을 하며

비틀거리는 시간은 밤낮으로 지나갔다.

 

밀가루로 뽑아 갈대막대기로 말리던

국수는

오가며 훑어보는 양식이었는데

끼니를 때운다는 의미보다 생존이었고

삶은 막대기에 걸려서 대롱거리며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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