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독립적인 시민과 대조되는 일본인
생각건대 유럽에서 1200, 1300년대 경, 성대하게 유행하던 독립시민과 같은 것은, 그 소행이 본디 난폭하고 과격하고, 혹은 고루하고 매우 무지하고 어리석은 자가 있다할지라도, 결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본업에는 상업에 힘쓰고, 그 상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군사적 조치를 마련하여, 스스로 그 지위를 굳힌 자들이다. 근세에 이르러 영국과 프랑스와 기타 국가들에 있어서, 중류의 시민이 차츰 재산을 축적하고 따라서 또 그 품행을 고양하여, 의회 등에서 논설을 시끄럽게 펼치는 자가 있어도, 다만 정부의 권력과 싸워 소시민을 압제하는 힘을 탐내겠다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의 지위가 유발하는 이익을 온전히 하여 타인의 압제를 압제하기 위하여 노력한다는 취지일 뿐. 그 지위가 유발하는 이익이라는 것은, 지역과 관련해서는 「로컬 인터레스트: local interest: 지역이익」이 있고, 직업에 관해서는 「클래스 인터레스트: class interest: 계급이익」이 있어, 각각 그 사람이 거주하는 지방, 또는 영업을 함께하는 등의 교류하는 정에 의하여, 각자 자신의 주장을 내놓고 자기의 이익을 보호하고, 이것 때문에 혹은 한 생명을 버리는 자가 없지 않다. 이 내용을 보면, 옛날부터 일본인이 자신의 지위를 돌아보지 않고 편리한 편에 붙어, 다른 사람에게 의탁하여 권력을 구하거나, 혹은 타인에게 의탁하지 않으면, 스스로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다른 사람의 일을 하여, 폭력으로써 폭력을 대신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것은, 비열하기가 심한 것이다. 이것을 서양의 독립적인 시민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 중국에서 초나라의 항우가 진시황의 행렬을 보고, 저자를 잡고 대신할 것이다 라고 하고, 한고조는 그것을 보고 대장부는 당연히 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지금 이 두 사람의 마음속을 살피는 데,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하여 진나라의 폭정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실은 그 폭정을 호기로 삼아 자기가 야심을 채우고, 진시황의 지위를 대신하여 진나라의 일을 맡는 것을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는 그 포학함이 진나라와 같이 되지 않아도, 조금 일을 교묘하게 수행하여 인망을 살 따름. 그 전횡으로써 하층민을 다스리는 한 가지 일에 이르러서는, 진시황도 한고조도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영웅호걸이라고 칭하는 자가 적지 않을지라도, 그 업적을 보면 항우가 아니면 한고조이다. 역사의 시작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체 일본 가운데 있어서 독립적인 시민 등의 사례는 꿈속에서 헛된 망상을 한 적도 없을 것이다.
-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9장 일본문명의 유래”에서 -
蓋し欧羅巴にて千二、三百年代の頃、盛に行はれたる独立市民の如きは、其所業固より乱暴過激、或は固陋蠢愚なるものありと雖ども、決して他に依頼するに非ず、其本業には商売を勉め、其商売を保護するために兵備を設けて、自から其地位を固くしたる者なり。近世に至り英仏其他の国々に於て、中等の人民次第に富を致して随て又其品行を高くし、議院等に在て論説の喧しきものあるも、唯政府の権を争ふて小民を圧制するの力を貪らんとするに非ず、自から自分の地位の利を全ふして他人の圧制を圧制せんがために勉強するの趣意のみ。其地位の利とは、地方に就ては「ロカルインテレスト」あり、職業に就ては「カラッスインテレスト」あり、各其人の住居する地方、又は其営業を共にする等の交情に由て、各自家の説を主張し自家の利益を保護し、之がためには或は一命をも棄る者なきに非ず。此趣を見れば、古来日本人が自分の地位を顧みずして便利の方に附き、他に依頼して権力を求る歟、或は他人に依頼せざれば、自から他に代て他の事を為し、暴を以て暴に易へんとするが如きは、鄙劣の甚しきものなり。之を西洋独立の人民に比すれば雲壌の相違と云はざる可らず。昔支那にて楚の項羽が秦の始皇の行列を見て、彼れ取て代る可しと云ひ、漢の高祖は之を見て大丈夫当に斯の如くなる可しと云ひたることあり。今此二人の心中を察するに、自分の地位を守らんがために秦の暴政を忿るに非ず、実は其暴政を好機会と為して己が野心を逞ふし、秦皇の位に代て秦の事を行はんと欲するに過ぎず。或は其暴虐秦の如くならざるも、少しく事を巧にして人望を買ふのみ。其擅権を以て下民を御するの一事に至ては、秦皇も漢祖も区別あることなし。我国にても古来英雄豪傑と称する者少なからずと雖ども、其事跡を見れば項羽に非ざれば漢祖なり。開闢の初より今日に至るまで、全日本国中に於て独立市民等の事は夢中の幻に妄想したることもある可ら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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