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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시민과 대조되는 일본인 -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

이윤진이카루스 2015. 7. 16. 23:43

 

      서양의 독립적인 시민과 대조되는 일본인

 

생각건대 유럽에서 1200, 1300년대 경, 성대하게 유행하던 독립시민과 같은 것은, 그 소행이 본디 난폭하고 과격하고, 혹은 고루하고 매우 무지하고 어리석은 자가 있다할지라도, 결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본업에는 상업에 힘쓰고, 그 상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군사적 조치를 마련하여, 스스로 그 지위를 굳힌 자들이다. 근세에 이르러 영국과 프랑스와 기타 국가들에 있어서, 중류의 시민이 차츰 재산을 축적하고 따라서 또 그 품행을 고양하여, 의회 등에서 논설을 시끄럽게 펼치는 자가 있어도, 다만 정부의 권력과 싸워 소시민을 압제하는 힘을 탐내겠다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의 지위가 유발하는 이익을 온전히 하여 타인의 압제를 압제하기 위하여 노력한다는 취지일 뿐. 그 지위가 유발하는 이익이라는 것은, 지역과 관련해서는 로컬 인터레스트: local interest: 지역이익이 있고, 직업에 관해서는 클래스 인터레스트: class interest: 계급이익이 있어, 각각 그 사람이 거주하는 지방, 또는 영업을 함께하는 등의 교류하는 정에 의하여, 각자 자신의 주장을 내놓고 자기의 이익을 보호하고, 이것 때문에 혹은 한 생명을 버리는 자가 없지 않다. 이 내용을 보면, 옛날부터 일본인이 자신의 지위를 돌아보지 않고 편리한 편에 붙어, 다른 사람에게 의탁하여 권력을 구하거나, 혹은 타인에게 의탁하지 않으면, 스스로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다른 사람의 일을 하여, 폭력으로써 폭력을 대신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것은, 비열하기가 심한 것이다. 이것을 서양의 독립적인 시민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 중국에서 초나라의 항우가 진시황의 행렬을 보고, 저자를 잡고 대신할 것이다 라고 하고, 한고조는 그것을 보고 대장부는 당연히 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지금 이 두 사람의 마음속을 살피는 데,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하여 진나라의 폭정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실은 그 폭정을 호기로 삼아 자기가 야심을 채우고, 진시황의 지위를 대신하여 진나라의 일을 맡는 것을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는 그 포학함이 진나라와 같이 되지 않아도, 조금 일을 교묘하게 수행하여 인망을 살 따름. 그 전횡으로써 하층민을 다스리는 한 가지 일에 이르러서는, 진시황도 한고조도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영웅호걸이라고 칭하는 자가 적지 않을지라도, 그 업적을 보면 항우가 아니면 한고조이다. 역사의 시작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체 일본 가운데 있어서 독립적인 시민 등의 사례는 꿈속에서 헛된 망상을 한 적도 없을 것이다.

 

                                    -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9장 일본문명의 유래에서 -

 

 

欧羅巴にて千二三百年代はれたる独立市民きは其所業固より乱暴過激固陋蠢愚なるものありとどもして依頼するに其本業には商売其商売保護するために兵備けてから其地位くしたるなり近世英仏其他々に中等人民次第して又其品行くし議院等論説しきものあるも唯政府ふて小民圧制するのらんとするにから自分地位ふして他人圧制圧制せんがために勉強するの趣意のみ其地位とは地方てはロカルインテレストあり職業てはカラッスインテレストあり各其人住居する地方其営業にする交情各自家主張自家利益保護がためには一命をもなきに此趣れば古来日本人自分地位みずして便利依頼して権力他人依頼せざればからへんとするがきは鄙劣しきものなり西洋独立人民すれば雲壌相違はざるらず昔支那にて項羽始皇行列しと高祖大丈夫当くなるしとひたることあり今此二人心中するに自分地位らんがために暴政忿るに其暴政好機会して野心ふし秦皇はんとするにぎず其暴虐秦くならざるもしくにして人望ふのみ其擅権下民するの一事ては秦皇漢祖区別あることなし我国にても古来英雄豪傑する者少なからずとども其事跡れば項羽ざれば漢祖なり開闢より今日るまで全日本国中独立市民等夢中妄想したることもあるらず

 

福澤諭吉, “文明論之槪略, 第九章 日本文明由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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