ふくざわゆきち | 福澤諭吉

문명론의 개략, 6권 10장 조국의 독립을 논함

이윤진이카루스 2015. 9. 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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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조국의 독립을 논함

 

앞의 제 8장과 제 9장에 있어서, 서양 여러 나라와 일본의 문명을 논하여, 그 전체의 형편을 살피고 이것을 비교하면, 일본의 문명은 서양의 문명보다도 뒤진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문명에 전후가 있으면 앞선 자가 뒤진 바를 억제하고, 뒤진 자는 앞선 자에게 억제당하는 이유가 있다. 옛날 쇄국의 시절에 있어서는, 우리 국민은 본디 서양 여러 나라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라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미 그 나라들이 있음을 알고, 또 그 문명의 상황을 알고, 그 상황을 우리에게 비교하여 전후의 차이가 있음을 알고, 우리 문명으로써 저들에게 미치지 못함을 알고, 문명적으로 뒤진 자는 앞선 자에게 억제당하는 이유까지도 알 때는, 그 국민의 마음에 우선적으로 느끼는 바의 것은, 자국의 독립이 어떤지의 한 가지 일에 있지 않을 수 없다. 대체로 문명이라는 것이야, 극도로 광대하여, 대개 인류의 정신이 도달하는 바는 모두 그 영역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외국에 대하여 자국의 독립을 도모하는 것과 같은 것은, 본디 문명론의 한 가운데 있어서 사소한 한 가지 조항에 불과해도, 본서 제 2장에 언급한 것과 같이, 문명의 진보에는 단계마다 정도가 있는 것이어서, 그 진보의 정도에 따라서 상응하는 조치가 없을 수 없다. 지금 우리 국민의 마음에 자국의 독립이 어떤지를 느껴 이것을 우려하는 것은, 곧 우리나라의 문명의 정도가 지금 바로 자국의 독립에 관하여 심려하는 지위에 있어, 그 정신이 도달하는 바, 흡사 이 한 국면에 한정되어, 아직 다른 것을 되돌아 볼 여유가 없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 문명론의 마지막 장에 있어서 자국의 독립이라는 한 가지 조항을 거론하는 것도, 생각건대 국민의 일반적인 지향에 따라, 그 정신이 틀림없이 도달하는 바에 관하여 논의를 세운 것이다. 진력하여 문명의 심오함을 펼쳐서 그 상세함을 연구함과 같은 것은, 이것을 훗날 후배 학자에게 맡길 따름.

옛날 봉건시대에서는, 인간의 교류에 군주와 신하 및 주인과 종의 관계라고 하는 것도 있어서 세상의 중심을 지배하고, 막부와 여러 번()의 무사가문이 각각 그 시대의 주군에게 진력함은 물론, 멀리 선조의 유래를 잊지 않고 일편단심으로 주군의 이익을 생각하고, 그 밥을 먹는 자는 그 섬김에 죽는다고 하여, 자기가 한 생명까지도 완전히 주군가에 속하는 것으로서, 감히 스스로 이것을 자유롭게 하지 않고, 주군은 국가의 부모라고 칭하고, 신하를 아들과 같이 사랑하여, 은혜와 의리(은의[恩義])라는 두 글자로써 위와 아래 사이를 원만하고 견고하게 다스려, 그 관계의 아름다운 것 혹은 선망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다. 혹은 진실로 충신과 의사(義士)가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의()를 존중하는 풍속이므로, 그 풍속에 따라 스스로 몸의 품행을 고상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비유건대 무사족속 간에도 그 자제를 훈계함에는, 반드시 신분 또는 가문 등의 말을 사용하여, 사무라이 신분으로서 비열함은 안 된다고 하고, 혹은 선조 이래의 가문에 대하여 라고 하고, 혹은 주군님에게 면목이 없다고 하여, 신분 가문 주군님은 정말로 무사족속이 의지할 수 있는 대도(大道)여서, 일생동안의 품행을 유지하는 벼리와 같다. 서양의 말에 소위모럴타이 <moraltie>: 도덕적 결속라는 것이다.

이 풍속은 다만 무사족속과 국가군주의 사이에 시행될 뿐만 아니고, 일반적으로 일본 전국의 민간에 스며들어, 상인의 동류에게서도 시행되고, 농부의 동료에게서도 시행되고, 에타(穢多: 천민)의 동료에게 있어서도, 히닌(非人: 천민의 일종)에게서도, 대체로 인간의 교류가 있으면 지극히 큰 것에서 지극히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바가 없다. 비유건대 상인과 농부에 종가와 분가의 의리가 있고, 에타(穢多: 천민)과 히닌(非人: 천민의 일종)에서 오야붕(親分: 부모 같은 사람)과 고붕(子分: 자식 같은 사람)의 차별이 있어, 그 의리가 견고함은 여전히 저 군주와 신하와 같이 그러하다.

이 풍속을 일컬어 혹은 군주와 신하의 의리라고 하고, 혹은 선조의 유래라고 하고, 혹은 상하의 명분이라고 하고, 혹은 본말(本末)의 차별이라고 하여, 그 명칭은 어느 것에도, 어쨌든 일본의 역사 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교류를 지배하여, 오늘날까지의 문명을 달성하는 것은, 이 풍속과 관습의 힘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근래에 외국인과 교역을 맺는 데 이르러, 우리나라의 문명과 저 나라의 문명을 비교함에, 그 외형에 나타나는 기술과 공예가 저들에 미치지 못함은 본디 논할 게 못되고, 사람의 마음 내부에 이르기까지도 그 취향을 달리하였다. 서양 여러 나라의 국민은 지혜의 힘이 활발하여, 스스로 잘 그 신체를 통제하고, 그 인간의 교류는 정돈되어 사물의 순서를 마련하여, 크게는 한 나라의 경제에서 작게는 한 가족 한 몸의 처신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지금의 형편에서는 우리 일본인이 계획하여 도달하는 바가 아닌 것이다. 대체적으로 말하면, 서양 여러 나라는 문명적이고 우리 일본은 아직 문명에 이르지 못한 것, 오늘날에 이르러서 비로소 분명하여, 사람의 마음에 있어서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자가 없다.

이런 이유 때문인가, 세상의 지식인, 우리 일본이 문명화되지 못한 근거의 원인을 구하여, 우선 첫째로 이것을 우리 고풍과 습관의 부적당함에 귀속시키고, 즉 이 옛 습관을 일소하고자 하여 오직 그 개혁에 착수하여, 폐번치현(廃藩置県: 번을 폐지하고 현을 세움)을 시작으로 하여 모조리 옛 것을 폐지하여, 다이묘(大名)는 귀족이 되고, 사무라이는 관속(貫属: 지방자치의 관할에 속함)이 되어, 언로를 열어 인물을 등용하는 시절이므로, 옛날 5000석의 대신(大臣)도 병졸이 되고, 하루 5홉의 현미를 급여를 받던 아시가루(足軽: 하급무사)도 현령(県令)이 되고, 여러 세대에 걸쳐 환전을 생업으로 하던 큰 상인이 집달리가 되고, 무일푼인 도박꾼은 관청의 납품업자가 되고, 절은 신사(神社)가 되고, 승려는 신관(神官)이 되고, 부귀와 복록(福禄)은 다만 사람마다의 노력에 따르고, 소위 공적과 명성은 자유자재, 마음을 다잡아 취할 수 있는 시절이 되어, 역사 이래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스며든 은혜와 의리와 유서(由緒)와 명분과 차별 등의 생각은 점차 사라지고, 노력이라는 한 편에 중심을 기울여, 무리하게 잘 이것을 표현하면 인심이 활발하여, 지금의 세속에서 말하는 바의 문명이 빠르게 진보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공적과 명성이 자유자재이고 문명이 빠른 형편이어서, 지식인은 주문한 대로의 목표를 달성하고, 이 문명의 빠름으로써 정말로 빠름이 되어 달리 구하는 바가 없느냐고 질문하는 데, 결코 그렇지 않다. 지식인은 지금의 문명으로써 스스로 만족하는 자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사물의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품행에 영향을 미치는 바의 내용을 보는 데, 국민은 흡사 조상 전래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아직 대신할 짐을 지지 않고서 휴식하는 자와 같기 때문이다. 그 형편은 매우 명백하다. 폐번(廃藩) 후에는 다이묘(大名)와 번()에 속하는 무사 사이에 이미 군신의 의리가 없다. 굳건히 은밀하게 이 의리를 힘쓰고자하면, 혹시 우회적이라고 말을 듣는 것도 변명이 있을 수 없다. 아시가루(足軽: 하급무사)가 부대의 우두머리가 되어 전년의 우두머리를 지휘하면, 그 지시에는 거역할 수 없다. 위와 아래, 처지를 달리하고, 법도가 엄격한 것 같아도, 우두머리도 다만 돈 정도 내면 병졸의 소임을 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시가루(足軽: 하급무사)도 득의양양하여 부대의 우두머리일 수가 있고, 우두머리도 역시 득의양양하여 한가하게 지낼 수 있다. 도박꾼이 관청의 납품업자가 되어 뽐내면, 집달리가 된 상인은 시대의 추세를 나무라면서 자신을 나무라지 않고, 역시 편안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신관(神官)이 때를 얻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면, 승려도 공공연하게 아내를 거느리고 역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지금의 시절은 위와 아래 귀천 모두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어서, 가난이라는 한 가지 일을 제거하는 외에는 전혀 심신을 괴롭히는 것이 없다. 전사하는 것도 손해고, 복수도 허망하고, 전쟁에 나가면 위험하고, 할복을 하면 아프다. 학문도 벼슬도 다만 돈을 위해서일 뿐, 돈 정도만 있으면 어떤 일도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금전이 향하는 곳에는 천하에 적이 없다고 하여, 사람의 품행은 돈으로써 값을 매기는 것과 같다. 이런 상황으로써 옛날의 답답한 시대와 비교하면, 어찌 이것을 마음이 편하다고 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므로 말하는데, 지금의 국민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정말로 휴식하는 자이다.

그렇다할지라도, 휴식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시대의 이야기이다. 일을 마치거나, 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휴식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것이라도, 지금 우리나라의 형편을 보면 결코 편안한 날이 아니다. 그런데 그 일을 옛날과 비교하여 더욱 곤란한 시절이다. 세상의 지식인도 여기에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틀림없이 휴식할 수 없는 추세를 알고, 노력하여 인심을 소용이 되도록 인도하고자 하여, 학자는 학교를 세워 사람을 가르치고, 번역가는 원서를 번역하여 세상에 널리 퍼뜨리고, 정부도 백성도 오직 학문과 기예에 힘을 다하여 이것을 시험하는 것도, 백성의 품행에 있어서는 아직 뚜렷한 효능을 보지 못한다. 학문과 기예에 몸을 맡기는 자의 취향을 보는 데, 그 과업이 분주하여도, 한 조각의 본심에 있어서 사유재산까지 생명까지 던질 수 있는 장소로 정한 중요한 각오에 이르러서는 혹은 잊은 것 같아서 하여튼 마음 쓰는 것 없이, 편안한 세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주목하여, 현대인의 소행을 판단하여 경박함이라 하여, 그 죄를 망고(忘古: 옛날을 잊음)라는 두 글자에 귀속시켜, 더욱 대의명분을 확장하여, 그로써 옛날로 복귀하고자 하여, 곧 그 가르침을 익혀, 신화시대의 옛날에서 증거를 찾아 국체론(国体論)이라는 것을 부르짖어, 이 논의로써 인심을 유지하는 것을 계획하였다. 이른바 황학(皇学: 일본학)이라는 것, 이것이다. 이 가르침도 역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왕정국가에 있어서 군주를 받들어 존경하고, 행정권을 이 군주에게 부여하는 것은, 본래 사리에서 당연하여, 정치상에 있어서도 최대한 긴요한 것이므로, 천황을 존경하라는 주장을 결코 반박할 수 없다할지라도, 저 황학자(皇学者: 일본학 연구자) 부류는 더욱 한 걸음을 나아가, 군주를 받들어 존경함에, 그 받들어 존경하는 이유를 정치상의 득실에서 구하지 않고, 백성이 지닌 회고의 충정(衷情)에 귀속시켜, 그 잘못됨이 심하기에 이르러서는, 군주로 하여금 명분뿐인 지위를 지니게 하는 것도 꺼리지 않고, 실제를 망각하고 허식을 기뻐하는 폐단이 없을 수 없다. 대체로 인정이 지향하는 바는 한 때의 행동으로써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현대인의 충정에 의지하여 군주를 받들어 존경하라는 가르침을 성취하려는 것에는, 우선 그 인정을 변화시켜, 옛것을 잊고 새로움을 따르도록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백성은 수백 년간, 천황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다만 이것을 구전(口傳)으로 전할 따름. 유신이라는 일거로써 정치적 체제가 수백 년의 옛날로 돌아갔다고 칭할지라도, 왕실과 국민 사이에 밀접한 교분이 있은 것이 아니고, 그 교류는 정치상의 관계뿐이어서, 교분의 얕고 깊음을 논할 때는, 지금의 국민은 가마쿠라(鎌倉) 정권 이래 봉건 군주에게 양육되었던 것이므로, 왕실에 대해서보다도 봉건적 옛 주군에 대해서 친밀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하늘의 아래, 다만 하나의 주군의 대의(大義)라 하여, 그 주장을 세울 수 있다할지라도, 실제적인 사실에 관하여 이것을 보면 반드시 실행되지 않는 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에 추세에서는 백성도 옛날을 잊고 봉건적 주군을 생각하는 정은 차츰 사라지는 것 같다할지라도, 새롭게 왕실을 그리워하는 지극한 정을 조성하여, 이것으로써 정말 백성처럼 되겠다고 함은, 현대의 인심과 문명의 형편에 있어서 대단히 어려운 것이어서, 거의 능히 할 수 없는 일로 돌아가야 한다. 혹은 사람들의 주장에, 전제정치로의 혁신은 백성이 지닌 회고의 정에 기초한 것이어서, 사람들의 정서가 막부를 싫어하고 왕실을 그리하는 것이라고 하는 자가 있어도, 결국 사실을 살피지 않은 주장일 뿐. 만약 과연 이 주장과 같이, 사람들의 정서가 진실로 옛날을 그리워하는 것이라면, 수백 년 이래 민심에 스며든 막부의 정치를 그리워함은 당연하다. 대체로 현대의 무사족 외의 자로서 선조의 유래 등을 부르짖음은, 대개는 가마쿠라(鎌倉) 이후의 세태에 관계가 있는 것이다. 막부의 정치의 유래도 역시 오래되어 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혹은 또 사람들의 정서는 옛날을 잊고 새로운 것을 그리는 것이라면, 왕정이 시행됨은 막부 정치 이전의 일이어서 가장 오래된 것이므로, 왕정과 막부의 정치 두 가지 형태에 관해서 어느 것을 잊을 것인지, 반드시 최고로 낡은 것을 잊는 것이 이치이다. 혹은 또 인심이 왕실을 향함은 시대의 새로움과 낡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의명분이 그렇게 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어도, 대의명분이라는 것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올바른 도리이리라.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이치는 인간이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가마쿠라(鎌倉) 막부 이래 백성이 왕실을 알지 못한 것이 거의 700년에 가깝다. 700년의 세월은 어떤 시간인가? 이 주장에 따르면 700년간은 백성 모두가 방향을 잘못 알고, 대의명분도 완전히 사라져 소진된 야만과 암흑의 세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디 사람에 관한 일의 편안함과 그렇지 못함은 1년 또는 수년의 과정을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할지라도, 적어도 인심을 갖추고 스스로 방향을 오판한 것으로 알면서, 어찌 700년이나 길게 잘 견딜 수 있는가? 게다가 실제에 관해서도 역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실제로 이 700년간은 결코 혼란만의 세상의 아니다. 현대 문명의 근원을 찾으면, 107, 8은 이 년간에 성장하여 지금에 전해진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형편으로써 생각하면, 왕정으로의 유신한 원인은 백성이 막부를 싫어하고 왕실을 그리워함에 의해서가 아니고, 새로운 것을 잊고 옛 것을 생각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백 천년의 사이, 망각한 대의명분을 갑자기 기억했기 때문이 아니고, 다만 당시 막부의 정치를 개혁하고자 하는 인심에 의하여 이루어지 것이다. 유신하는 과업이 이미 이루어져, 천하의 정권, 왕실에 귀속되면, 일본국민으로 하여금 이것을 받들어 존중함은 본디 의무적인 직분이어도, 백성과 왕실 사이에 있는 것은 다만 정치상의 관계뿐. 그 사귀는 정에 이르러서는 결코 급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굳이 이것을 만들고자 하면 그 목적까지는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세간에 가짜 군자의 부류가 생겨 더욱 사람들의 정서를 경박함으로 인도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말하는 바, 황학자(皇学者: 일본학 학자) 부류의 국체론(国体論), 지금의 인심을 유지하여 그 품행을 고상한 지경까지 인도하는 도구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또 일종의 학자는, 지금의 인심이 경박함을 우려해, 이것을 구원함에 국체론(国体論)으로써 하여도 공적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을 알고, 곧 사람의 영혼에 의뢰하여, 기독교를 실시하여 사람 마음의 잘못을 규명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천명에 따르는 지위를 부여하여 서민의 방향을 통일하여, 인류가 당연히 따를 수 있는 큰 목적을 결정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도 결코 경솔한 마음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이 주장의 뿌리를 찾음에, 학자들이 생각건대, 지금의 국민을 보면 100인이면 100, 모두 그 지향하는 바를 달리하여, 정치적인 일에 관하여 서민에게 일정한 주장이 없음은 물론, 종교에 이르러도 신도(神道)인지 불교인지 정할 수 없고, 심지어는 무종교라고 지칭할 수 있는 자도 있어, 인류에 있어서 최대로 중요한 영혼이 머무르는 곳까지도 모르고, 어찌 다른 사람의 일을 돌볼 여유가 있으랴, 하늘의 길을 알지 못하고, 인륜을 알지 못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없고, 남편과 아내가 없고, 흡사 이것이 현재의 지옥이므로, 적어도 세상을 우려하는 자는 이 상황을 구원하지 않을 수 없고, 또 한편에서 생각하면, 종교로써 한번 사람들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으면, 서민이 머무르는 곳, 처음에 여기에 정하여, 널리 이것을 정치적으로 실시하면, 역시 그로써 한 국가의 독립의 터전도 될 수 있다는 취지이다. 결코 이것을 경솔한 거짓말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로 이 길로써 현재의 무사와 백성을 교화하여, 그 마음의 잘못을 규명하여 덕행의 문으로 들어가도록 하여, 가령 하늘의 길의 극도에 도달하지 않아도,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부인의 인륜을 분명히 하여 효도와 절개의 마음을 권하여, 자제교육이라는 의무임을 알게 하여, 축첩과 황음(荒淫)이 나쁜 일임을 분간하게 하는 등과 같은 것은, 세상의 문명에 관련하여 그 효과가 최고로 큰 것이므로, 본디 흠잡을 것이 없다할지라도, 바로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형편에 관하여 득실을 논할 때는, 나는 전혀 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왜인가하면 저 학자의 억측에, 기독교를 확대하여 이것을 정치적으로 미치게 하여, 그로써 한 국가의 독립의 터전을 세우고자 하는 주장에 이르러, 조금 소견을 달리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기독교는 영원무궁(永遠無窮)을 목적으로 하여, 행복과 안전도 영원을 기약하고, 불행과 질병도 영원을 약속하여, 현재의 죄보다도 미래의 죄를 두려워하여, 이번 생애의 심판보다도 다음 생애의 심판을 중요시하고, 결국 지금의 이 세상과 미래의 저 세상을 구분하여 논의를 세워, 그 주장하는 바, 항상 매우 커서, 다른 학문과는 완전히 내용을 달리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고 세상 안에서 모두 형제라고 하면, 이 지구는 흡사 한 가족과 같고, 지구상의 백성은 평등하고 형제와 같아서, 그 서로 사귀는 정에 두터움과 얇음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온 세상이 이미 한 가족과 같이 되면, 또 어떻게 가족 안에 경계선을 만드는 것에 이르겠는가? 그런데 지금 이 지구를 몇 개로 나누어, 다양한 국경을 세워, 국민이 각각 그 경계선 안에 무리를 결성하여 한 나라의 국민으로 칭하여, 그 무리의 편리만을 궁리하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세워, 심지어는 흉기를 휴대하고 국경 밖의 형제를 죽이고, 국경 밖의 땅을 빼앗고, 상업의 이익을 다투는 것과 같은 것은, 결코 이것을 종교의 취지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악업을 보면 영원함과 다음 생애의 심판은 잠시 중단하고, 현재 이번 생애의 심판도 아직 부주의하다고 할 수 있다. 예수는 죄인이다.

그렇다할지라도, 현재 세상 한 가운데의 상황을 보면 장소로 하여 건국함이 없는 것이 없고, 건국으로 하여 정부가 없는 것이 없다. 정부는 충분히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은 충분히 상업에 종사하고, 정부는 전쟁을 잘하고, 국민은 이익을 얻기에, 이것을 부국강병이라고 칭하여, 그 국민이 스스로 자부함은 물론, 타국인도 이것을 부러워하여, 그 부국강병을 본받고자 하여 노력함은 왜인가? 종교의 교설에는 등을 돌린다할지라도, 세계적 추세에 있어서 부득이한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문명에서 세계 각국 상호간의 관례를 물으면, 그 국민, 사적인 사귐에는, 혹은 만 리 바깥의 사람을 친구로 하여 일견 아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할지라도, 나라와 나라의 교류에 이르러서는 다만 두 가지 조항이 있을 뿐. 이르건대, 평시에는 물건을 매매하여 서로 이익을 다투고, 사태가 발생하면 무기로써 서로 죽이는 것이다. 말을 바꾸어 말하면, 지금의 세계는 상업과 전쟁의 세상 한 가운데라고 이름 짓는 것도 가능하다. 본디 전쟁에도 종류가 많아서, 혹은 세상에서 전쟁을 중지하기 위하여 전쟁하는 전쟁도 있으리라. 무역도 본디 천지간의 있음과 없음을 서로 통하게 하는 것이어서 최고로 공정한 일이므로, 두 가지 양상이라도 그 소질에 있어서 일률적으로 이것을 나쁜 일이라고만 할 수 없을지라도, 지금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각국의 전쟁과 무역의 실정을 찾으면, 종교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심오함으로부터 유래하여 온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위와 같이 종교라는 한 편에서 조명하여 일을 판단하여, 다만 무역과 전쟁을 말하면 그 일이 심히 거칠어서 천시할 수 있는 것 같이 보여도, 지금의 사물의 형편에 따라서 이것을 보면 또 크게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왜인가하면 무역은 이익을 다투는 일이라고할지라도, 완력만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지혜에 관련된 일이기에, 지금의 국민을 향해서는 이것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국외로 무역하고자 함에 국내에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무역이 번성함은 국내 국민의 식견을 열어, 학문과 기예를 번창하게 실시하여 그 여광(余光)을 외부에 발산하는 것이므로, 국가 번영의 징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도 역시 그러하다. 단지 이것을 살인의 기술이라고 하면 혐오할 수 있는 것과 같아도, 지금 곧바로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가령 지금의 불충분한 문명의 상황에서도, 불충분은 불충분한 채로, 혹시 조약의 조항이 있고, 혹은 담판의 흥정이 있고, 국제법도 있고, 학자들의 논의도 있어서, 쉽게 그 분별없는 행동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 혹시 다만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국가의 영욕 때문에, 도리 때문이라고 하여 일으키는 전쟁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살인과 이익 다툼의 명분은 종교의 취지에 대하여 더럽고, 종교의 적이라는 명칭을 면하기 어렵다할지라도, 현재 문명의 상황에 있어서는 부득이한 추세여서, 전쟁은 독립국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방법이며, 무역은 국가의 빛을 발산하는 징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국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자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고, 자국의 지혜와 덕행을 닦고, 자국의 명예를 빛내고자 하여 노력하는 자를, 보국민(報国民)이라 칭하고, 그 마음을 칭하여 보국심(報国心)이라고 한다. 그 안목은 다른 나라에 대하여 자기와 타인의 구별을 만들어, 가령 타인을 해치려는 뜻이 없어도, 스스로 두텁게 하고 타인을 박하게 하여, 조국은 조국이어서 스스로 독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국심(報国心)은 한 개인의 몸에 사사로움에는 아니라도, 한 국가에 사사로운 마음이다. 곧 이 지구를 몇 개로 구분하여 그 구역 안에 당파를 결성하여, 그 당파의 편리를 도모하여 스스로 사사로운 편파적인 마음이다. 그러므로 보국심(報国心)과 편파심은 이름을 달리하되 사실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단계에 이르러,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과 사해형제(四海兄弟)의 대의(大義)와 보국진충(報国尽忠) 건국독립(建国独立)의 대의(大義), 서로 어긋나고 양립할 수 없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를 확대하여 정치상에 미치게 하고, 그로써 일개 국가의 독립의 터전을 세우고자 하는 주장은, 생각의 사리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는 일신의 사사로운 덕행에 관련될 뿐이어서, 건국독립의 정신과는 그 지향하는 바를 달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사 이 종교로써 백성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도, 그 백성과 함께 나라를 지키는 한 가지 일에 이르러서는 역시 큰 효과가 있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지금의 세계 각국의 형편과 종교의 취지를 비교하면, 종교는 매우 큼에 지나치고, 선량하고 아름다움에 지나치고, 고상함에 지나치고, 공평함에 지나치고, 각국이 대립하는 형편은 편협함에 지나치고, 비열함에 지나치고, 천박한 견해에 지나치고, 편파적임에 지나쳐, 양쪽이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일종의 한학자(漢学者: 중국학 학자)는 그 소견을 점차 확대하여, 일본학 학자 부류와 같이 다만 회고의 정에 의지할 뿐만은 아니라도, 결국 그 안목은 예악(礼楽)과 정벌로써 하층민을 통제하는 방식이어서, 실정과 법률이 반반이 되어 민심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도저히 오늘날의 세상 형편과 맞을 수가 없다. 만약 그 주장으로 하여금 실시되도록 하면, 백성은 다만 정부가 있음을 알고 백성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관청이 있음을 알고 민간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비굴함에 빠져, 마침내 일반적인 품행을 고상하게 하는 경지에는 이를 수 없다. 이 일에 관해서는 본서 제 7장 및 제 9장에 논의된 바가 있기에 지금 여기서 군말을 하지 않는다.

이상 논의한 바와 같이, 방금 우리나라의 사정이 곤란하다할지라도, 백성은 도무지 이 곤란함을 깨닫지 못하여, 흡사 원래의 속박을 벗어나 오히려 안락함과 같은 형편이므로, 뜻은 지닌 군자들은, 깊이 이것을 우려해, 어떤 일본학 학자는 국체론(国体論)을 부르짖고, 어떤 서양학 학자는 기독교를 도입하고자 하고, 또 어떤 한학자(漢學者: 중국학 학자) 요순(堯舜)의 길을 주장하여, 어떻게 해서도 민심을 유지하여 그 지향하는 바를 통일하여, 그로써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키고자 하여, 각각 노력하는 바 있다할지라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공적을 이룩한 것이 없고, 또 후일에 이르러서도 조금도 공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어찌 장탄식을 할 수 없을까? 이것에 있어서인가 나도 역시 조금 평생의 소견을 진술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로 사물을 논하는 것에는, 먼저 그 사물의 이름과 성질을 상세히 하여, 그런 후에 이것을 다루는 기술을 얻을 수 있다. 비유건대 화재를 방지하는 것은, 먼저 불의 성질을 알고, 물로써 이것을 끌 수 있음 상세히 하여, 그런 후에 소방의 기술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태가 곤란하다고 한다할지라도, 그 곤란이라 함은 원래 역시 어떤 항목을 가리켜 말하는가? 법령이 시행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조세가 납부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백성이 갑자기 무지에 빠진 것이 아니고, 관리가 모두 어리석어 정직하지 않음이 아니다. 이러한 조목들을 열거하면 일본은 의연한 옛날의 일본이어서 도무지 변동이 있는 것이 없고, 도무지 우려할 수 있는 것이 있음을 보지 못하고, 혹시 전일의 형편과 비교하면 새로이 면목을 고쳐서 잘 진보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사태를 전년과 비교하면 더욱 곤란하여 한층 더 우환을 증가시켰다고 함은, 과연 어떤 조항을 지칭하여 어떤 곤란한 일을 우려하는 것인가, 이것을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건대 이 곤란한 일은 우리 조상부터 전래한 것이 아니고, 틀림없이 근래 갑자기 생긴 병이어서, 이미 우리나라의 생명의 기본적인 부분을 침범하여, 이것을 제거하려 하여도 제거할 수 없고, 이것을 치료하고자 하여도 약품이 부족하고, 도저히 우리나라의 종래의 생명력으로써 저항할 수 없는 것이리라. 왜인가 하면, 의연한 일본국으로서 옛날과 다른 것이 없으면 이것에 안심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여도, 특별히 이것을 우려함은 틀림없이 특별히 새롭게 이것을 우려할 수 있는 병을 야기했다는 증거이다. 세상의 지식인이 우려하는 바도 틀림없이 이 병에 있다는 것을 단정하여 알 수 있다할지라도, 지식인은 이 병을 가리켜 무엇이라고 이름 짓는가? 나는 이것을 국제교류라고 명명한다.

세상의 지식인은 분명히 이 병에 이름을 부여하여 국제교류라고 하지 않는다 하든, 그 우려하는 바는 바로 나와 같기 때문에, 지금의 국제교류의 곤란함을 우려하는 것이므로, 우선 여기서 사물의 이름은 정해졌다. 그 다음 또 그 사물의 성질을 상세히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로 외국인이 우리 일본에 오는 것은 다만 무역을 위해서일 뿐. 그런데 지금 일본과 외국 사이에 시행되는 무역의 형편을 보는 데, 서양 여러 나라는 물건을 만드는 국가인데, 일본은 물건을 생산하는 국가이다. 물건을 만든다고 하는 것은 천연자원에 인공을 가하는 것이어서, 비유하면 면(綿)을 바꾸어 직물이 되고, 철을 제조하는 날이 있는 물건으로 되도록 하는 것과 같다. 물건을 생산한다 함은 자연의 힘에 의지하여 재료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 생사(生糸)를 생산하고, 철광석을 채굴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잠정적으로 이름을 붙여, 서양 여러 나라를 제조국이라 칭하고, 일본을 생산물의 나라라고 칭한다. 본디 제조품과 생산물은 그 구획을 명확히 나누기가 어렵다할지라도, ()은 인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은 자연력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써, 명칭을 달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의 길에 있어서, 한 나라의 빈부는 자연에서 나는 산물의 많고 적음에 관계되는 것이 의외로 적어서, 기실은 오로지 인력을 이용함이 많고 적음과 익숙함과 서투름에 인하는 것이다. 토지가 비옥한 인도가 가난하고, 산물이 없는 네덜란드가 부유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제조국과 생산물의 나라의 무역에 있어서는, ()은 무형이고 무한한 인력을 이용하고, ()은 유형이고 유한한 산물을 이용하여, 힘과 물품을 서로 교역하는 것이다. 자세히 이것을 말하면, 생산물 나라의 국민은 애쓸 수 있는 수족과 지혜를 애쓰지 않고, 제조국의 사람을 해외에 고용해 두고, 그 수족과 지혜를 빌려 써서 이것을 애쓰게 하여, 그 노력의 대가로서 자국에서 생산되는 천연자원을 주는 것이다. 또 이것을 비유하면 급여 300, 가족 10명의 사무라이가, 안락하게 하는 일 없이 지내면서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음식은 맞춤요리 집에서 시켜먹고, 여름과 겨울 의복은 포목점에서 사서, 세대에 필요한 것은 하나에서 열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중에서 제조된 물품을 마구 사들여, 그 대가로서 매년 300석의 쌀을 소비해버리는 것과 같다. 300석의 쌀은 흡사 자연적인 산물이라도, 매년 소비해버리는 것이어서, 도저히 축재의 목적은 있을 수 없다. 방금 우리 일본과 외국의 무역 상황을 논하면, 그 대략은 이와 같다. 결국 우리나라의 손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서양 여러 나라는 제조품으로써 이미 그 부유함을 이루고, 매일 새롭게 공적에 의하여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 영국 같은 나라는 지금 바로 그 극도에 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카합중국의 국민도 영국인의 자손이고,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백인도 영국에서 이주한 사람이고, 동인도에도 영국인이 있고, 서인도에도 영국인이 있어, 그 숫자 대략 계산할 수 없다. 만약 지금 세계의 한 가운데에 산재한 영국인과, 수백 년 이래 영국에서 온 사람의 자손을 모아, 그 본국인 지금의 그레이트 브리튼 및아일랜드땅에 돌아가게 하여, 현재의 영국인 3000여만의 국민과 같은 장소에 거주하게 하는 일이 생기면, 전국에서 생산하는 물품으로써 의복과 식량에 불충분함은 말할 필요가 없고, 과반의 평지는 집을 짓기 위하여 점령되는 것이리라. 문명이 점차 진보하여 사람에 관한 일의 형편이 적합하게 되면 인구가 번식하는 것으로써 알 수 있다. 자식을 낳은 한 가지 일은 사람도 쥐도 다른 것이 없다. 쥐는 그 몸을 보호하는 것을 할 수 없어서, 혹은 굶주림과 추위에 죽고 혹은 고양이에게 잡히는 것에 의해, 그 번식도 심하지 않다할지라도, 사람에 관한 일의 형편이 적합하여 굶주림과 추위와 전쟁과 전염병의 우려가 적으면, 사람의 번식은 소위 기하급수의 비율로 증가한다는 이치여서, 유럽 가운데 오래된 국가에서는 이미 그 형편에서 곤란함이 있었다. 저 나라의 경제가의 주장에, 이 우려를 방지하는 방책은, 먼저, 자국의 제조품을 수출하여, 토지가 풍요로운 나라로부터 의복과 식량을 수입하는 것이다. 두 번째, 자국의 국민을 해외의 땅에 이주시켜 식민하는 것이다. 이 첫 번째 방책은 한계가 있는 일이어서 아직 완전히 우려를 완화함에 부족하고, 두 번째 방책은 크게 자본을 소비하는 일이어서 혹시 공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 번째 방책은, 외국에 자본을 빌려주어 그 이익을 취하여, 그로써 자국의 용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생각건대 사람을 해외의 땅에 이주시킴에는 이미 열린 지방이 가장 좋다할지라도, 열린 땅에는 스스로 건국정부가 있어, 그 국민에서도 일종의 습관과 풍속을 갖추어, 타국에서 와서 그 중심에 들어가 이들과 섞여 거주하여 편리를 얻고자하는 것도,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일한 실마리는 그 해외의 국가라는 것, 아직 공업을 권하는 방책을 알지 못하여 부유할 수 없고, 자본이 부족하고 노동력이 많아, 이 때문에 돈의 이자가 높아서, 본국에서 여유가 있는 원금을 가져와서 이 가난한 나라에 대부하여, 애를 쓰지 않고 이익을 취한다는 방책이다. 말을 바꾸어 하면, 사람들을 섞여 거주하도록 하지 않으면서 돈을 섞여 거주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관습과 풍속에 따라 그 섞여 거주함이 쉽지 않다할지라도, 돈이라면 자국의 돈이어서도 타국의 돈이어서도 그 목격하는 바에 차별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쓰는 자는 다만 이자의 높고 낮음을 물어, 만족하여 타국의 돈을 융통하여, 알게 모르게 타국인에게 금리를 지불하는 것이다. 돈의 주인의 뛰어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방금 일본에서도 이미 약간의 외채가 있어, 그 이해득실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대체로 문명국과 미개국을 비교하면, 생계의 조건, 완전히 그 내용을 달리하여, 문명이 점차 진보하는 것에 따라 그 비용도 역시 커지기 때문에, 만약 인구번식의 우려는 예외로 한다하여도, 평소의 생계에 있어서 그 비용의 일부는 반드시 다른 곳에서 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구하는 곳은 곧 하류의 미개국이기에, 세계의 빈곤은 모두 하류에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문명국의 자본을 차용하여 그 이자를 지불함은, 빈곤이 바로 하류에 돌아가서 그 형태에 드러난 것이다. 그러므로 자본을 빌려주고 빌리는 것은 반드시 인구번식의 한 가지 일에만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도, 지금 특히 이 일을 거론함은, 다만 학자의 양해에 편리하도록, 서양인이 이익을 다투지 않을 수 없는 하나의 명확한 원인을 제시할 뿐.

이상은 외국과의 교류의 성격에 관한 그 이재(理財)에 관한 손익을 논한 것이다. 지금 또 이 교류에 의하여 우리 국민의 품행에 영향을 미치는 바의 것을 제시하리라. 근래 우리나라 사람도 크게 면목을 바꾸어, 국민 평등권은 거의 세상에 보편적이어서 이것에 이론을 내는 자가 없는 것과 같다. 생각건대 국민 평등권이라 함은 다만 한 국가 내의 사람마다 서로 권리를 같이한다고 하는 의미뿐만 아니다. 이 나라의 사람과 저 나라의 사람을 상대해서도 이것을 같이하고, 이 나라와 저 나라에 대해서도 이것을 같이하여, 그 형편의 빈부와 강약에 구애되지 않고, 권리는 바로 동일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그런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통상을 시작한 이래, 그 조약서의 서면에는 저쪽과 우리 쪽이 동등하다는 조약문이 있어도, 교류의 실제에 관하여 이것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게이오의숙 동문 오바타(小幡)군의 저술, 민간잡지(民間雑誌) 8편에 말한 것이 있다. 앞은 생략, 미국이 우리나라에 통신을 열어서야, 해군제독페리로 하여금 한 부대의 군함을 인솔하여 우리의 내해에 갑자기 들어오게 하여, 우리에게 강요하여 통신과 교역의 일로써, 그리하여 그 구실로 하는 바는, 동등하게 하늘을 머리에 이고, 동등하게 땅을 밟고 더불어 이것이 4(四海)의 형제이다. 그런데 홀로 사람을 거부하여 서로 수용하지 않는 것은 하늘의 죄인이기 때문에, 만약 이들과 싸워도 통신과 무역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이다. 왜 그 말이 훌륭하되 그 행위는 추잡한가? 언행이 어긋남이 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의 상황을 제외하고 그 사실만을 직언하면, 나와 상거래를 하지 않는 자는 죽인다고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지금 시험적으로 수도 안의 상황을 보자. 말을 타고 수레에 타고 의기양양, 사람을 피하게 하는 자는, 대개 이 바다 바깥의 사람이다. 때때로 나졸이고 행인이고, 혹은 마부나 인력거꾼의 무리이고, 이들과 언쟁을 벌이는 일이 생기면, 서양인은 옆에 사람이 없는 것과 같이,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도, 겁이 많고 약하고 비굴한 백성은 이들에 대응하는 기력이 없고, 외국인은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하여, 분노를 삼키고 법정에 가지 않은 자도 역시 적지 않다. 혹은 장사와 거래 등의 일에 따라 이들을 소송하는 일이 있어도, 다섯 개항지에 가서 결국 저 나라 사람의 재판에서 판결이 난다는 추세이므로, 결과적으로 그 원한을 고소할 수 없고, 이로써 사람마다 서로 말하여 이르기를, 차라리 소송하여 원한을 쌓기보다, 분노를 삼키는 수월함이 상책이라 하여, 그 상황이 흡사 약하고 작은 신부가 늙고 사나운 시어머니 옆에 있는 것과 같다. 외국인은 이미 이와 같이 세력을 쌓고, 또 재화가 풍부한 나라에서 재화가 부족한 나라에 와서 그 비용으로 하는 바가 많기 때문에, 이익을 쫓는 무리는 모두 다투어 이들에게 아첨하고, 그로써 주머니 속을 채우려고 한다. 그러므로 외국인이 다다르는 곳은 온천장도 역참도 찻집도 주점도 일종의 경박한 인정을 양성하여, 사리의 곡직을 돌아보지 않고 돈의 많고 적음을 물어, 이미 방약무인한 외국인으로 하여금 더욱 그 경망한 오만을 떨게 하도록 하는 것과 같음은, 흘낏 보아도 혐오스러움이 심하다고. 이상 오바타(小幡) 군의 논의에서 진실로 내가 마음을 이해한 것이다. 이외에 외국인과의 교류에 관해서는, 거류지의 관계가 있고, 내지여행의 관계가 있고, 외국인 고용의 관계가 있고, 출입항의 세금 관계가 있다. 이 여러 건에 관하여, 가령 표면적으로는 각국 대립 피아 평등의 체제가 있어도, 기실은 평등권의 내용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외국에 대하여 이미 평등권을 잃고, 이것에 주의하는 자가 없다면, 우리 국민의 품행은 날마다 비굴함을 지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앞에 말한 바와 같이, 근래는 세상에 국민 평등권이라는 주장을 부르짖는 자가 많고, 혹은 귀족과 무사족의 명칭까지도 폐지하여 전국에 평등권의 취지를 분명히 하고, 그로써 백성의 품행을 고양하여 그 비굴한 구습을 일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자가 있다. 그 논의가 씩씩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상쾌하게 할지라도, 오직 외국과의 교류에 관해서는 이 평등권의 주장을 부르짖는 자가 적은 것은 왜인가? 귀족과 무사족이라 하고 평민이라 해도, 동일하게 일본국내의 백성이다. 그런데도 그 사이에 권력의 불균형이 있으면, 여전히 또 이것을 해롭다 하여 평등의 지위에 둘 것을 노력했다. 그런데 지금 이해를 달리하고, 인정을 달리하고, 언어와 풍속, 얼굴색과 골격에 이르기까지도 서로 같지 않은, 만 리 바깥의 외국인에 대하여, 권력의 불균형을 걱정하지 않음은 도대체 역시 어떤 이유인가? 쯧쯧 괴이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가 틀림없이 가지각색일 것이라 할지라도, 나의 소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 두 개 조항을 얻었다. 곧 제 1조는 세상에서 평등권이라는 주장을 부르짖는 자, 그 논설에 관하여 아직 깊은 사고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다. 2조는 외국과의 교류가 일천하여, 아직 그 폐해가 큰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아래에서 이것을 논하겠다.

1조 지금의 세상에 국민 평등권의 주장을 부르짖는 자가 적지 않다할지라도, 이것을 부르짖는 자는 대개 모두 학자 부류의 사람이어서, 곧 무사족이고, 국내 중간 계층 이상의 사람이고, 일찍이 특권을 지녔던 사람들이고, 일찍이 권력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 아니고, 권력을 쥐고 사람들을 괴롭히던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 평등권이라는 주장을 부르짖는 때를 맞아, 혹시 핵심을 찌르지 못하는 탄식이 없을 수 없다. 비유건대 스스로 먹지 않으면 음식물의 진미를 이해하여 알 수 없고, 스스로 감옥에 갇힌 자가 아니라면 감옥의 진짜 고생은 이야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지금 가령 국내의 농부와 상인으로 하여금 지혜의 힘을 갖도록 하여, 일찍이 권력을 쥔 자들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여 골수에 맺힌 분노의 내용을 말하게 하여, 당시의 세밀한 사정을 듣는 일이 있으면, 비로소 진실로 평등권 주장이 절실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할지라도, 무지하고 용기가 없는 백성, 혹은 일찍이 분노할 수 있는 일을 만나도 그 분노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고, 혹은 마음에 분노해도 입으로 이것을 말하는 것을 알지 못하여, 곁에서 그 사정을 상세히 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매우 드물다. 게다가 오늘날에 있어서도, 세상의 한 가운데는 권력의 불균형 때문에 분노와 원한의 심정을 품는 자가 틀림없이 많다할지라도, 분명하게 이것을 알 수 없다. 다만 나의 마음으로써 그 속사정을 살필 따름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평등론은 도저히 사람의 추측과 억측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학자가 만약 평등권의 본뜻을 찾아 그 논의의 확실한 것을 얻고자 한다면, 이것을 달리 구할 수 없고, 반드시 스스로 몸으로 돌아가서, 소년의 시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당시 국면의 경험을 반성하여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떤 신분을 지닌 사람에게서도, 어떤 귀족과 무사족에게서도, 상세히 그 몸소 겪은 경험을 음미하면, 생애 가운데는 반드시 권력편중의 국면을 맞아 일찍이 불평을 품었던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불평과 원한의 실정은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에게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근래에 내가 몸소 느끼는 것으로써 한 가지 사례를 밝히리라. 나는 본래 태어나면서 막부시대에 무력한 후다이(譜代: 도쿠가와의 가신)가 다스리는 작은 번() 안의 변변치 못한 신하이다. 그 번() 안에 있을 때, 높은 대신과 무사족을 접하면, 항상 멸시를 당하여, 어린이의 마음에도 불평이 없을 수 없다할지라도, 이 불평의 진짜 실제 정황은 변변치 않은 신하인 나의 동료가 아니라면 알지 못한다. 저 대신과 무사족은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혹은 이것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혹은 또 번()의 땅을 여행할 때, 공경(公卿: 3품 이상의 조정 관리)과 막부의 관리와 고산케(御三家: 도쿠가와 쇼군의 일족인 오와리[尾州], 기이[紀州], 미토[水戸] 가문)의 하인과 마주치면, 역참에서 가마를 빼앗기고, 나루터에서 순서를 빼앗기고, 혹은 여관방에서 같이 숙박함을 허락받지 못하여, 밤중에 돌연히 쫓겨하는 일도 있다. 이때의 사정, 바로 지금에 이르러서는 다만 하나의 웃음거리에 속한다할지라도, 실제로 그 일을 당하는 때의 분노와 고통은 지금도 여전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분노와 고통은 다만 후다이(譜代: 도쿠가와의 가신) 다이묘의 가신인 나의 신분으로 느끼고 있을 뿐이어서, 이 분노와 고통을 일으킨 공경(公卿: 3품 이상의 조정 관리)과 막부의 관리와 고산케(御三家: 도쿠가와 쇼군의 일족인 오와리[尾州], 기이[紀州], 미토[水戸] 가문)의 하인은 막연하게 이것을 알지 못한다. 설사 막연하지 않아도 겨우 다른 사람의 분노와 고통을 추측하고 억측하는 데 지나지 않을 따름. 그렇다할지라도 결국 나도 역시 일본이라는 나라의 한 가운데 있어서는 중인 이상의 무사족의 반열에 드는 자이기에, 자신의 신분보다 높은 자에 대해서야 불평을 품는 것을 알아도, 이하의 농부와 상인을 향해서는 틀림없이 불평을 품게 했다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이것을 알지 못할 따름. 세상에 이런 종류의 일은 매우 많다. 아무튼 그 국면을 당하지 않으면 그 사건의 진정한 실상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의하여 생각하면, 지금의 평등론은 논하는 바가 혹시 정확한 것 같아도, 본인이 스스로 논하는 논리가 아니고, 사람들을 위해 추측하고 억측한 쓸데없는 논리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에 관한 치밀함을 다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권력 불균형의 폐해를 서술함에 있어서, 스스로 조잡하고 어리석고 번잡한 폐단이 없을 수 없다. 국내에서 이것을 논함에 있어서도 여전히 또한 조잡하고 어리석어 누락되는 곳이 많다. 하물며 이것을 확대하여 외국과의 교류에 미쳐, 외국인과 권력을 다투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야. 아직 이것을 도모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훗날 만약 이 무리로 하여금 실제로 그 국면을 맞이하게 하여, 널리 서양 여러 나라의 사람과 접하여 직접 권력을 다투는 때가 되어, 그 멸시를 받는 일이 우리 농부와 상인이 무사족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과 같고, 후다이(譜代: 도쿠가와의 가신)가 다스리는 작은 번()의 온 집안 식구가 공경(公卿)과 막부의 관리와 고산케(御三家: 도쿠가와 쇼군의 일족인 오와리[尾州], 기이[紀州], 미토[水戸] 가문)의 하인에게 모욕을 당하는 것과 같은 경우에 이르면, 비로소 지금의 평등론의 무익함을 알고, 권력의 불균형을 혐오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있고 분노할 수 있고 슬퍼할 수 있음을 깨달으리라. 게다가 옛날의 공경(公卿: 3품 이상의 조정 관리)과 막부의 관리와 무사족의 무리는 설령 무례하고 망령되고 오만하여도, 동일하게 내국인들이고 또 지혜의 힘이 결여된 사람들이므로, 평민은 이들을 만남에 존경하면서 멀리하는 재주를 이용하여, 겉으로는 이들을 존경하여 받들되 몰래 그 돈을 빼앗는 등의 책략이 없지 않다. 본디 나쁜 책략이라 할지라도, 약간 불평을 위로하는 수단이라는 것이 있어도, 지금의 외국인이 교활하고 표한함은 공경(公卿: 3품 이상의 조정 관리)과 막부 관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 지식으로써 사람을 속일 수 있고, 그 변설로써 사람을 유혹할 수 있고, 논쟁에서 용감하고, 싸움에서 힘이 있고, 지식과 변설과 용기와 힘을 겸비한 일종의 무법적 귀족과 무사족이라 할 수도 있다. 만약, 이들이 통제하여 속박을 당하는 일이 생기면, 그 잔학함이 치밀한 것은 흡사 공기의 흐름을 막는 것까지도 허용하지 않은 것과 같아서, 우리 일본 국민은, 이것에 질식하는 데 이를 수 있다. 지금부터 이 형편을 상상하면, 온몸이 갑자기 오싹하여 모발이 서는 것을 느끼지 않는가?

여기에 우리 일본의 실패의 교훈으로서 인도의 한 사례를 밝히겠다. 영국인은 동인도 지방을 지배함에 그 조치가 무정하고 잔혹함을 실제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그 한두 가지를 들면, 인도의 정부에서 인물을 채용함에는 영국인도 현지인도 같은 형편의 권리를 지녀, 재주와 학문을 시험보아 채용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 현지인을 시험함에는 18세 이하인 자에 한하고, 그 조사하는 항목은 본디 영어책을 읽고 영국의 사정 정통하지 않으면 적당하지 않은 것이 되기에, 현지인은 18세의 연령에 이르기까지에, 우선 자국의 학문을 끝내고 겸하여 영국 학문을 공부하여, 그 영국 학문의 실력으로써 영국인과 상대하여, 영국인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없다. 혹은 1년이 지나 19세 때에 학업을 이르는 자가 있어도, 연령에 제한이 있어서 재주와 학식을 묻지 않고 인물을 묻지 않고 이 사람을 고용하는 데 합당하지 않은 자로 하여, 일절 벼슬길에 올라 지방의 사무에 참여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영국인은 이 무정하고 가혹한 법률로써 아직 만족하다고 하지 않고, 시험을 보는 장소를 반드시 영국 본국의런던에 정하여, 일부러 현지인으로 하여금 만 리의 파도를 넘어런던까지 출장하는 하는 법을 제정했다. 그러므로 현지인은 18세 때 이미 시험을 치르고 합격할 수 있는 학력을 지녀도, 많은 돈을 써서 먼 길을 왕래하지 않으면 벼슬길에 오를 수 없다는 장치에 억제되어, 학력의 깊고 얕음에 구애되지 않고, 재산이 풍부하지 않으면 벼슬길에 오를 방법이 없다. 혹시 드물게 분발하는 자가 있어 여비를 내놓고 런던에 가서 시험을 치러도, 불행하게도 불합격하면 헛되이 재산을 파괴할 따름이다. 그 불편한 것을 비교할 것이 없다. 영국의 폭정, 절묘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인도의 정부에서 재판함에, 참석하는 자는 현지인을 고용하지 않고, 반드시 영국인에 제한하는 법률로 한다.《「주리[jury: 배심원단]이라고 하는 것이다서양사정 제 3권 영국의 조항 제 9쪽에 나옴.어느 때, 한 명의 영국인이, 인도의 지방에서 총으로써 현지인을 학살한 것에 관하여 재판을 했는데, 피고인의 주장에, 뭔가 한 마리의 동물을 언뜻 보고 이것을 원숭이로 알고 발포했는데, 원숭이가 아니고 사람이었던 것이리라는 답변이어서, 참석자 모두도 조금도 이의 없이, 피고인은 무죄라고 평결했다고 한다.

근래런던에서 여러 명의 학자가, 사사로이 단체를 결성하여 인도의 상황을 개혁하고자 진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 조항의 소송은 1874년 봄, 어떤 인도인으로부터 이 단체에 제출한 편지 속에 기록된 것이라 하여 나의 옛 친구, 당시런던에 있던 바바 타츠이(馬場辰猪) 군의 보고이다. 바바 씨는 실제로 그 단체에도 출석하여 친히 그 사정을 견문하고, 이런 종류의 일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2조 외국인이 우리나라와 통신하는 것이야 이제 겨우 20, 다섯 항구를 열었다할지라도 수출입품도 적어서, 외국인이 몰려드는 곳은 요코하마(横浜)를 제일로 치고, 고베(神戸)가 그 다음으로 뒤따르고, 그 밖의 세 항구는 헤아릴 필요가 없다. 조약의 서면 약속에 따라, 각 항구에 거류지를 설치하고, 내외 국민의 주거에 경계를 한정하여, 외국인의 여행지는 개항지로부터 각 방향의 10리로 정하여, 이 정해진 한계 밖은 특별한 허가가 없으면 왕래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이 밖에 부동산의 매매, 금과 은의 빌려줌과 빌림 등에 관해서도, 법을 제정하여 내외의 차별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쌍방의 교류는 점차 번창을 지향할지라도, 내외 국민이 서로 접촉하는 경우가 매우 적고, 설사 혹시 그 교류에 관하여 우리 국민이 부정한 일을 당하여 불평을 품은 자가 있어도, 그 사람은 대개 모두 개항장 근방의 백성에 그치지, 세간의 일반적인 풍문에 전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또 개항 초기부터 정치적으로 관계되는 교류의 사무는 정부가 독점적으로 관여하는 바로서, 백성은 일찍이 그 상황을 아는 일이 없다. 나마무기(生麦) 사건에 관하여 10파운드, 시모노세키() 배상금이 300달러, 옛 막부의 시대에 미국에 군함을 주문하고, 프랑스인과 조약을 맺어 요코스카(横須賀)에 조선소를 열고, 유신 이후에도 포함을 구입하고, 등대를 설치하고, 철도를 부설하고, 통신선을 설치하고, 외채를 모집하고, 외국인을 고용하는 등, 그 교류가 매우 번잡하였기에, 그 사이에는 혹시 전혀 내가 부정한 일을 당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담판의 기회에 돈을 잃은 일도 있으리라. 결국 저쪽 편에선 전혀 손해의 우려가 없음이 명백하고, 우리 편에 충분한 이익과 체면을 얻었는가 아닌가는 극히 의심스러운 일이어도, 정부가 독점적으로 관계하는 바이기 때문에 백성은 아직 이것을 알지 못하여, 다만 밑의 천한 백성의 무리는 이것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자와 학식이 높은 군자, 또는 정부의 관리라 할지라도, 그 일에 참여하지 않는 자는 이것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백성은 외국과의 교류에 관하여, 내외의 권력이 과연 평등한지 아닌지를 알지 못하고, 우리가 부정한 일을 당하는지 아닌지를 알지 못하고, 이해(利害)를 알지 못하고, 득실을 알지 못하고, 태연하게 다른 나라의 일을 보는 것과 같다. 이것이 곧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대하여 권력을 다투지 않는 한 가지 원인이다. 생각건대 이것을 알지 못하는 자는 이것을 우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외국인 우리나라에 오는 것은 아직 일천하다. 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두드러지게 큰 해악을 가하여 우리의 체면을 빼앗은 사건도 없기 때문에, 백성의 마음에 느낌을 주는 것이 적다할지라도, 적어도 나라를 우려하는 진심이 있을 자는, 견문을 넓혀 세계의 옛날과 오늘날의 역사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아메리카는 원래 누구의 나라인가? 그 나라의 주인인인디언, 백인 때문에 추방당하여,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지금의 아메리카 문명은 백인의 문명이지, 아메리카의 문명이라고 할 수 없다. 이외 동양의 모든 나라 및 대양주 여러 섬의 형편은 어떤가, 유럽인이 접촉하는 곳에서는 충분히 그 본국의 권리 및 이익을 온전히 하여 진짜 독립을 지키는 것인가? 페르시아는 어떤가, 인도는 어떤가, (태국)은 어떤가, 루손과 자바는 어떤가? 샌드위치섬은 1778년 영국의 캡틴 쿡이 발견한 장소여서, 그 개화는 근방의 여러 섬에 비하여 매우 빠른 것이라고 칭했다. 그런데 발견 당시 인구가 3, 40만이던 것이, 1823년에 이르러 겨우 14만을 남겼다고 한다. 50년간에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대체로 매년 100분의 8이다. 인구의 증감에는 여러 가지 원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잠시 이것을 중단하고, 그 개화라고 칭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다만 이 섬의 야만인들이 인육을 먹는 추악한 일을 멈추고, 충분히 백인의 노예에 적당하였던 것을 지적하여 말할 뿐. 중국과 같은 것은 국토도 매우 크기 때문에, 아직 그 내륙에 침투할 수 없어서, 유럽인의 족적은 다만 해안에만 있다할지라도, 차후의 과정을 짐작하면, 중국제국도 바로 유럽인의 전원임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인이 접촉하는 곳은 흡사 토지의 생명력을 끊어, 풀과 나무도 그 성장을 완수할 수 없다. 심지어는 그 인종을 섬멸함에 이르는 것도 있다. 이것들의 흔적을 명백히 하여, 우리 일본도 동양의 한 나라임을 알면, 가령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외국과의 교류에 관하여 심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없어도, 후일의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 기록한 바의 것이 과연 옳다면, 우리 일본에 있어서 외국과의 교류의 성질은, 이재(理財)에 관하여 논하는 것도 권리에 관하여 논하는 것도 지극히 곤란하고 지극히 어려운 큰 사건이어서, 국가 생명의 주요한 부분을 침범하는 고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질이 우리의 전국 백성의 전체적인 환부이므로, 백성이 일반적으로 스스로 그 치료법을 구하지 않을 수 없다. 병이 심해지는 것도 자기의 일이고, 병이 물러감도 자기의 일이다. 이해득실 모두 나에게 있는 것이어서, 추호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 없는 것이다. 생각이 천박한 사람은 최근 세상의 형편이 옛날과 다름을 보고 이것을 문명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우리 문명은 외국과의 교류 덕택이기 때문에, 그 교류가 번성할수록 세상의 문명도 함께 진보할 수 있다고 하여, 이것을 반기는 자가 없지 않아도, 그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만 외형의 체제뿐. 본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가령 혹시 그 문명으로 하여금 조금 고상한 것이 되도록 하는 것도, 전국 국민 사이에 한 조각의 독립심이 있지 않으면 문명도 우리나라에 소용이 되지 않고, 이것을 일본의 문명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이다. 지리학에 있어서는 토지와 산천으로써 국가라고 지칭하여도, 내가 논하는 바에서는 토지와 국민을 아울러 이것을 국가라고 칭하고, 그 국가의 독립이라고 하고 그 국가의 문명이라고 함은, 그 국민이 서로 모여 스스로 그 국가를 보호하고 스스로 그 권리와 체면을 온전히 하는 것을 가리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국가의 독립과 문명은 다만 토지에 관해서고 사람에게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하면, 지금의 아메리카 문명을 보고인디언을 위하여 축하해야 하는 이치가 된다. 혹은 또 우리 일본에서도, 정치와 학술 등의 여러 조건을 들어 이것을 문명화된 유럽인에게 부여하여, 우리 일본인은 노예가 되어 노역을 당해도, 일본의 토지에 영향이 있는 것이 없어서, 그런데도 지금의 일본 형편보다도 수백 등급이 앞선 독립된 문명국으로 되겠지. 부적절함이 지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어떤 학자의 주장에 말하여, 각 나라의 교류는 천지의 공도([天地公道]: 국제법을 의미하기도 함)에 토대를 둔 것이고, 반드시 서로 해를 끼친다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무역하고, 자유롭게 왕래하여, 다만 자연에 맡길 수 있을 뿐. 만약 혹시 우리의 권리를 손해보고 우리의 이익을 잃는 경우가 있으면, 그런 까닭의 원인은 나에게서 구하지 않을 수 없고, 스스로 수양하지 않고 남에게 많은 것을 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 이미 여러 외국과 평화롭게 교류하는 것에 관해서는 만족할 때까지 성의를 다하여 그 교분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추호도 의심을 품을 수 없다고. 이 주장 정말로 그렇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의 사사로운 교류에 있어서는 진실로 그와 같을 수 있다할지라도, 각 나라의 교류와 사람마다의 사사로운 교류는 완전히 내용을 달리하는 것이다. 옛날 봉건시대에 시행된 여러 번()의 교류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가, 각 번()의 백성은 반드시 부정한 사람이 아니라도, ()과 번()의 어울림에 있어서는 각자 스스로 사사로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사사로움이야 번() 밖에 대해서는 사사로워도, () 안에 있어서는 공적인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소위 각 번()의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사사로운 실정은 천지의 공도([天地公道]: 국제법을 의미하기도 함)을 주장하여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존재하는 한에는 번()과 함께 존재하여 영원히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수년 전 번()을 폐지한 거사로써 이것을 제거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는 여러 번()의 백성도 점차 옛날의 번()에 대한 정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다할지라도, ()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결코 비난할 수 없는 것이다. 겨우 일본 안의 여러 번()에 있어서도 아직 또한 이와 같다. 그런데 동양과 서양의 격차, 특수한 지역의 외국인에 대하여, 그 교제에 천지의 공도([天地公道]: 국제법을 의미하기도 함)에 의존한다고 함은 과연 어떤 마음인가? 물정에 어두움도 역시 심하다. 속되게 소위 어리석은 사람의 논의라고 할 수 있을 따름. 천지의 공도([天地公道]: 국제법을 의미하기도 함)는 본디 그리워할 수 있는 것이고, 서양 여러 나라는 충분히 이 법에 따라 우리에게 접촉하거나, 우리 역시 감수하고 이것에 응할 수 있어서, 결코 이것을 사절하는 게 아니다. 만약 그것이 과연 그렇다면, 먼저 전 세계의 정부를 폐지하는 것 우리의 옛 번()을 폐지한 것과 같지 않을 수 없다. 학자들 여기에 가망이 있는가? 만약 그 가망이 없으면, 전 세계에 국가를 세워 정부가 있을 한에는, 그 국민의 사사로운 감정을 없앨 방법이 있을 수 없다. 그 사사로운 감정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나도 역시 이것들에게 접촉함에 사사로운 감정으로써 하지 않을 수 없다. 곧 이것이 편파심과 보국심이 명칭은 다르되 같은 것인 이유이다.

위와 같이 외국과의 교류는 우리나라의 한 가지 큰 난치병이어서, 이것을 치료함을 맞아, 자국의 국민에게가 아니라면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임무가 크고 그 책무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곧 이 장의 처음에 말한, 우리나라는 편안한 시기가 아니고, 게다가 그 일은 옛날과 비교하여 더욱 곤란한다 함은, 바로 외국과의 교류의 이 고질병이라는 것이다. 한 조각의 양심에 있어서 사유재산까지도 생명까지도 내던질 수 있는 장소라 함은, 바로 외국과의 교류의 이 장소이다. 그렇다면 곧 지금의 일본인으로서 어찌 편안히 세월을 없앨 수 있는가, 어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식할 수 있는가? 역사 이래 임금과 신하의 의리, 선조의 유래, 상하의 명분, 본말의 차별이라고 했던 것,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는 조국의 의리로 되고, 조국의 유래로 되고, 내외의 명분도 되고, 내외의 차별도 되어, 더욱 몇 배 중대함을 증가시켰지 않은가? 옛날 봉건시대에, 사츠마(薩摩)의 시마즈(島津) 씨와 휴가(日向)의 이토(伊東) 씨가 오래된 원한이 있어, 이토(伊東) 씨와 신하들은 깊이 사츠마(薩摩)를 적대하여, 매년 설날에 신하들이 성을 지키려 가면 우선 서로 경계하여, 사츠마(薩摩)에 대한 원한을 잊지 말라고 하여, 그런 후에 설날을 경축하는 것으로써 관례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유럽에서 프랑스의 황제나폴레옹1세의 시절, 프러시아는 프랑스 때문에 패배하여 미증유의 치욕을 당하여, 이후 프러시아인은 깊이 원한을 품고 복수하려는 생각을 항상 끊은 적이 없고, 이것 때문에 국민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특히 국내의 교회와 기타 군중이 무리지어 모이는 장소에서는, 전년에 프러시아 사람들이 대패하여 치욕을 당하고, 그 분노해야 하고 슬퍼해야 하는 형편을 그림으로 그려 액자에 게시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다하여 인심을 격려하게 만들어, 그 지향하는 바를 통일하여 복수를 도모하여, 마침내 1870년에 이르러 옛날의 원한을 갚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일들은 어느 것도 모든 원한과 불량한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어서, 직접 그 일을 훌륭하다고 칭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도, 국가를 지키기 어렵고 국민이 고심하는 형편은 그로써 알 수 있다. 우리 일본도 외국과의 교류에 있어서는 아직 이토(伊東) 씨 및 프러시아의 고통을 겪은 경우가 없다할지라도, 인도 기타의 선례를 보고 이것을 경계하는 것은 이토(伊東) 씨와 같고 또 프러시아와 같지 않을 수 없다. 혹은 설날에 한 번이 아니고, 국민인 자는 아침마다 서로 경계하여, 외국과의 교류에 방심할 수 없다고 하고, 그런 후에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이것에 따라서 생각하면, 일본인은 조상이 전하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대신할 짐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니고, 그 짐은 현재 머리 위에 걸려서, 게다가 옛날의 짐보다 더욱 몇 백배 무거워서, 바로 이것을 짊어질 수 있는 책임을 맞이하여, 옛날에 비하면 역시 몇 백배의 힘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에 담당한 것은 다만 답답하게 견딜 뿐인 경우였지만, 지금 담당하는 것은 답답하게 게다가 또 활발함이 필요하다. 백성의 품행을 높인다 함은, 곧 이 답답한 수신의 도덕과 의무 및 매우 활발한 지위의 노력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짐을 인수하여 아직 또 몸에 안락함을 느끼는 자는, 다만 그 물건의 성질과 경중을 알지 못하여 이것을 유념하지 못했을 따름. 혹시 이것을 유념해도, 이것을 짊어지는 방법을 그르친 자이다. 비유건대 세상에 외국인을 혐오는 자가 없지 않고, 그렇지만 외국인을 혐오하는 취지를 오해하여, 혐오해야 하는 것을 혐오하지 않고 혐오해서는 안 되는 것을 혐오하여, 시기와 질투의 생각을 품고 눈앞의 자질구레한 일에 분노하고, 적게는 암살 크게는 양이(攘夷), 그로써 자국에 커다란 해악을 조장하는 자가 있다. 이런 부류는 일종의 미치광이어서, 흡사 큰 병에 걸린 나라 가운데의 환자라고 부를 수 있을 따름.

또 일종의 우국지사는 양이(攘夷)를 주장하는 자와 비하면 조금 소견을 고상히 하여, 망령되게 외국인을 제거하고자 함은 아니라도, 외국과의 교류에서 곤란함을 보고 그 원인을 다만 병력의 부족으로 돌려, 우리에게 군비만 증강시키면 대립의 형세를 얻는다 하여, 혹은 해군과 육군이라는 자본을 늘리고자 하고, 혹은 큰 함정과 대포를 구매하자고 하고, 혹은 포대를 설치하고 하고, 혹은 무기고를 건설하자고 하는 자가 있다. 그 의도가 있는 바를 살피는 데, 영국에 1,000척의 군함이 있고, 우리에게도 1,000척 군함이 있으면, 반드시 영국에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틀림없이 사물의 비율을 알지 못하는 자의 생각이다. 영국에 1,000척의 군함이 있음은, 다만 군함만 1,000척을 보유한 것이 아니고, 1,000척의 군함이 있으면 10,000척의 상선도 있을 것이고, 10,000척의 상선이 있으면 100,000명의 선원도 있을 것이고, 선원을 양성함에는 학문도 없을 수 없고, 학자도 많고 상인도 많고, 법률도 정비되고 상업도 번창하여, 인간 교류에 필요한 사물을 모두 구비하여, 마치 1,000척의 군함에 상응할 수 있는 형국에 이르러, 비로소 1,000척의 군함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무기고도 포대도 모두 이와 같고, 다른 제반 조건에 비하여 비율이 없을 수 없다. 비율에 맞지 않으면 이로운 기계도 쓸모가 없고, 비유건대 안팎으로 문단속도 없어서 집안이 난잡한 그 집의 문전에, 20인치의 대포 1문을 설치해도 도적을 방어함에 적당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무력이 편중된 국가에 있어서는, 자칫하면 전후의 분별도 없어서, 헛되이 군비에 돈을 소비하여, 빚 때문에 스스로 국가를 무너뜨리는 일이 없지 않다. 생각건대 거대한 군함과 대포는 그것으로써 거대한 군함과 대포를 지닌 적에 대적할 수 있어도, 돈을 빌린 적에게는 대적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일본에서도 군비를 갖춤에, 포함(砲艦)은 물론, 소총과 군복에 이르기까지도, 10099는 외제품을 우러러보지 않는 것이 없다. 혹은 우리의 제조기술이, 아직 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할지라도, 그 제조기술이 아직 피어나지 않음은, 곧 국가의 문명이 아직 구비되지 않은 증거이기 때문에, 그 구비되지 않은 상황 중에, 홀로 군비만을 구비하겠다고 하는 것도, 사물의 비율을 잃고 실용에는 적합하지 않은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외국과의 교류는 병력을 충당하는 것으로써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위와 같이, 암살과 양이(攘夷)는 본래 문제 삼을 만한 것이 아니고, 더욱 한 걸음 나아가 군비에 대한 궁리도 실용에 적합하지 않고, 또 위에 기술된 바의 국체론, 기독교론, 유교론도 역시 사람의 마음을 유지하는 데 부족하다. 그런즉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하여, 목적을 정하여 문명으로 진보하는 한 가지 일이 있을 따름. 그 목적이라 함은 무엇인가? 내외의 구별을 명확히 하여 우리 일본의 독립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독립을 지키는 방법은 문명 밖에서 구할 수 없다. 지금의 일본인을 문명으로 진보시킴은 이 나라의 독립을 지키기 위함 뿐. 그러므로 국가의 독립은 목적이고, 국민의 문명화는 이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다. 대체로 인간의 사물에 관하여, 그 목적과, 그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을 헤아리면, 이 일 저 일 한계가 있는 것이 없다. 비유건대 면화를 방적함은 실을 만드는 수단이고, 실을 만듦은 무명을 짜는 수단이고, 무명은 의복을 제조하는 수단이 되고, 의복은 바람과 추위를 막는 수단이 되고, 이 몇 단계의 여러 수단은, 상호 수단도 되고 또 상호 목표도 되어, 결국은 인체의 온도를 보호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같다. 나도 이 1장의 논의에 있어서는, 결국 조국의 독립을 목표로 세운 것이다. 본서의 앞머리 처음 부분에, 사물의 이해득실은 그 목표하는 바를 정하지 않으면 논의할 수 없다고 한 것도, 생각건대 이와 같은 논의에 적용하여 참고할 수 있다. 사람들은 혹시 말하여, 인류의 약속은 다만 자국의 독립뿐임으로써 목적으로 삼을 수 없고, 역시 특별히 영원하고 고상한 극점에 착안해야 한다고. 이 말은 진실로 그러하다. 인간의 지혜와 덕행의 극점에 다다름은, 그 기약하는 바, 본래 높고 멀어서, 한 국가의 독립 등의 자질구레한 일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 겨우 다른 국가의 경멸을 면하는 것을 보고, 직접 이것을 문명이라고 부를 수 없음은 논할 필요가 없다할지라도, 지금 세상의 형편에 있어서, 국가와 국가의 교류에는 아직 높고 먼 사건을 논의할 수 없고, 만약 이것을 논의하는 자가 있으면 그를 비현실적이고 아득히 멀리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당장 일본의 상황을 살피면, 더욱 사태가 시급함을 이해하고 또한 다른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우선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국민을 존속시키고 역시, 그런 후에 여기서 문명에 관한 일까지도 말할 수 있다. 국가가 없고 국민이 없으면 이것을 우리 일본의 문명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이 곧 내가 이론의 영역을 좁혀, 단지 조국의 독립으로써 문명의 목표로 삼는 논의를 부르짖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이 논의는 현재 세상의 상황을 살펴, 현재 일본의 이익을 도모하여, 현재의 일본의 다급함에 대응하여 주장을 낸 것이기에, 본래 영원하고 미묘한 심오함이 아니다. 학자는 갑자기 이것을 보고 문명의 본 뜻을 오해하여, 이것을 경멸시하여 그 글자의 뜻의 체면을 욕되게 하지 말라. 그리고 또 나에게 있어서 독립으로써 목표를 정했다할지라도,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논객이 되어, 항상 정치이야기에 매달리게 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각자 일터를 달리하고, 역시 이것을 달리하지 않을 수 없다. 혹은 고상한 학문에 뜻을 두어 담천조용(談天彫竜: 하늘을 논의하고 용을 조형한다는 의미로 고담준론[高談峻論]과 비슷한 말)에 빠져, 따라서 끝까지 연구하고 따라서 진보하여, 이것을 즐겨 식사하는 것도 잊는 자도 있으리라. 혹은 활발한 영업에 종사하여 밤낮으로 조금도 여가를 얻지 못하고, 동서분주, 집안일을 잊는 자도 있으리라. 이들을 비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문명 중의 한 가지 큰 사업으로서 이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원하는 바는 식사도 잊고 집안일도 잊는 때에서, 국가의 독립이 어떻게든 관련되는 바의 일에 마주치면, 곧 감동하여 흡사 벌 꼬리의 침에 찔린 것과 같이, 몸과 마음 함께 예민해질 것을 바랄 따름.

어떤 사람들은 말하여, 앞의 주장과 같이 다만 조국의 독립만을 바라는 것이라면, 외국과의 교류를 중지하는 편리에 필적하는 것이 없다.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아직 오지 않았던 시대에 있어서는, 국가의 상황이 문명적이지 못했다할지라도, 이것을 순수한 독립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독립으로써 목표로 삼으면 옛날의 쇄국으로 돌아감을 상책으로 한다. 오늘날에 이르면 역시 독립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어, 가에이(嘉永: 에도시대 후기의 연호) 이전에서는 사람들이 몰랐던 것이다. 나라를 개방하고 나라의 독립을 우려함은, 스스로 병을 구하여 스스로 이것을 우려함과 다르지 않다. 만약 병을 우려해야 함을 알면, 무병의 시절로 돌아감이 상책이라고. 내가 답변하여 말하여 그렇지 않다, 독립이라 함은 독립할 수 있는 세력을 지적하여 말하는 것이다. 우연히 독립한 형태를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일본에 외국인이 아직 오지 않고도 국가가 독립했던 것은, 진실로 그 세력을 지니면서 독립한 것이 아니다. 다만 외국인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연히 독립의 체제를 이루었을 뿐. 이것을 비유하면, 아직 바람과 비를 겪지 않은 가옥과 같아서, 과연 바람과 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일찍이 바람과 비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증명할 수 없다. 바람과 비가 오느냐와 아니냐는 외부의 일이고, 가옥이 견고하느냐 아니냐는 내부의 일이다. 바람과 비가 오지 않은 것을 보고, 가옥의 견고함을 증명할 수 없다. 바람도 없고 비도 없이 가옥이 존재함을 물론, 어떤 큰 바람과 큰 비를 겪어도 우뚝 솟아 움직이지 않은 것은 역시, 진실로 견고한 가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이른 바 조국의 독립이라 함은,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외국과의 교류를 맞이하게 하여, 천백번 갈고 닦아. 마침내 그 세력이 떨어지지 않고, 흡사 이 큰 바람과 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옥과 같이 되게 하려는 취지이다. 어째서 스스로 위축되어 후퇴하여 옛날로 돌아가, 우연한 독립을 요행으로 하여 득의의 표정을 짓겠는가? 게다가 지금 외국과의 교류는, 적절히 이것을 처리하면 우리의 민심을 진작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적당한 자극이 될 수 있어서, 오히려 이것에 의지하여 크게 우리 문명을 이롭게 할 수 있다. 결국 내가 취지로 하는 바는, 진보하여 독립의 열매를 따는 데 있다. 물러나 그 헛된 명분을 지키는 것과 같은 것은 구태여 좋아하지 않은 바이다.

그러므로 또 앞의 주장으로 돌아가 말하겠다. 국가의 독립은 목표이다, 지금 우리의 문명은 이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이다. 이 지금이라는 글자는 특별히 의미가 있어 사용한 것이므로, 학자는 등한히 간과하지 말라. 본서의 제 3장에는, 문명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광대하여 인간 만사 모두 이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여, 인류가 당연히 도달해야 하는 문명의 본뜻을 목표로 하여 논의를 세운 것이라도, 여기에는 나의 위치를 현재의 일본에 제한하여, 그 논의도 역시 스스로 영역을 좁혀, 다만 조국의 독립을 얻게 하는 것에 주목하여, 임시로 문명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일 뿐. 그러므로 지금 우리의 문명이라고 한 것은 문명의 본뜻은 아니고, 우선 사태의 첫걸음으로서 조국의 독립을 모색하고, 기타는 두 번째 걸음에 남겨두고, 훗날 할 바가 있을 것으로 한다는 취지이다. 생각건대 이와 같은 논의를 제한할 때는, 국가의 독립은 곧 문명이다. 문명이 아니라면 독립을 지킬 수 없다. 독립이라고 하는 것도 문명이라고 하는 것도, 함께 구별이 없는 것과 같아도, 독립이라는 문자를 쓰면, 사태를 상상함에 한층 더 한계를 명확히 하여, 이해를 쉽게 하는 편리함이 있다. 다만 문명이라고만 할 때는, 혹시 조국의 독립과 문명에 관계가 없으면서, 문명인 것이다. 심지어는 조국의 독립과 문명을 해치면서, 여전히 문명과 유사한 것이 있다. 그 한 가지 사례를 들어 말함에, 지금 우리 일본의 여러 항구에 서양 각국의 함선을 정박시키고, 육지에는 거대한 상관(商館: 외국인 상점)을 건설하여, 그 상황은 거의 서양 여러 나라의 항구와 다르지 않고, 번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리에 어두운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번창한 상황을 목격하고, 지금이야 세계 각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법률이 관대함을 그리워하여, 다투어 일본으로 몰려들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무역이 날마다 번창하고 우리의 문명도 달마다 진보함은, 여러 항구의 상황을 일견하여 알 수 있다고 하여, 득의양양한 자가 없지 않다. 큰 오해가 아닌가? 외국인은 일본에 몰려든 것이 아니고, 일본의 차와 명주실에 몰려든 것이다. 여러 항구가 번창함은 문명적인 것이 틀림없다할지라도, 항구의 배는 외국의 배이고, 육지의 상관(商館: 외국인 상점)은 외국인의 주거지이고, 우리의 독립과 문명에 조금이라고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혹시 또 자본이 없는 모험가가 외국인의 자본을 이용하여 국내의 거래를 확대하여, 그 소득까지 모두 자본가의 이익으로 돌리면서 상업의 번창과 호경기를 보이는 것도 있다. 혹은 외국에서 돈을 빌려서 그 돈으로써 외국으로부터 물건을 매입하여, 그 물건을 국내에 진열하여 문명의 외양을 이루는 자가 있다. 석조건물과 철교와 함선과 총포 같은 것이 이것이다. 우리 일본은 문명의 고향이 아니면서, 그 머무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따름. 결국 이 상업의 호경기, 이 문명의 외관은, 국가의 가난을 초래해 오랜 세월 뒤에는 틀림없이 조국의 독립을 해칠 수 있는 것이다. 생각건대 내가 여기서 문명이라 하지 않고 독립이라는 문자를 사용한 것도,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의 취지일 뿐.

이와 같이, 결국 목표를 조국의 독립으로 정해, 마치 지금의 인간 만사를 녹여서 하나로 귀속시켜, 모두 이것을 저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으로 할 때는, 그 수단이 번거로운 것 제한이 있을 수 없다. 제도이든 학문이든, 상업이든 공업이든, 하나로서 이 수단이 아닌 것이 없다. 비단 제도와 학문 등의 부류뿐만 아니라, 혹은 비속하고 경박한 일, 오락물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그 내부 사정을 살펴 그 귀착하는 바의 효능을 살피면, 역시 그로써 문명 한 가운데의 조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과 죽음의 반복에 관한 사물에 대하여, 그 이해득실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일일이 사건의 부분을 보고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비유건대 옛날부터 학자의 논의가 매우 많다. 혹은 검소함과 소박함을 중심으로 하는 자가 있고, 혹은 우수함과 아름다움 및 청아함을 즐기는 자가 있고, 전제와 독재를 편리하다고 하는 자가 있으면, 큰 아량과 자유를 주장하는 자가 있어, 의견이 백출, 서쪽이라 하면 동쪽이라 부르짖고, 왼쪽에서 논하면 오른쪽에서 반박하고, 도저히 그 끝에 이르는 바를 알지 못한다. 심지어는 이미 정해진 소견도 없고, 다만 일신의 지위에 따라 논의를 만들어, 일신과 논의는 그 출세와 낙향 및 영예와 쇠퇴를 함께하는 자가 있다. 더욱 이보다도 심한 것은 정부에 의지하여 몸을 보호하는 지위가 되어, 다양한 정권에 의지하여 다만 자기의 오랜 주장을 펴고자 하여, 그 주장의 이해득실에 이르러서는 망각하는 것과 같은 자가 있다. 비열하기도 역시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표현하면, 과녁 없이 활을 쏘는 것과 같고, 재판소 없이 소송하는 것과 같다. 어느 것을 옳다고 하고 어느 것을 그르다고 할 수 있는가? 다만 이것은 어린 아이의 장난일 따름. 시험적으로 보자, 천하의 사물, 그 부분에 관해서 논하면, 하나로 하여 옳지 않은 것이 없고, 하나로 하여 그르지 않은 것이 없다. 검소함과 소박함은 야만 및 난폭과 비슷하여도, 한 사람의 몸에 관해서는 이것을 권장하지 않을 수 없다. 우수하고 아름다움과 청아함은 사치와 황당함과 같다고 하여도, 전국 백성의 생계를 도모하면 매일 우수함과 아름다움으로 진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없다. 국체론(国体論)의 완고함은 민권(民権)을 위해서는 크게 불편한 것과 같을지라도, 지금 정치의 중심을 정하여 행정의 순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크게 편리하다. 민권(民権)의 발흥이 난폭하다는 주장은 왕정국가를 위해서는 크게 해로운 것 같아도, 백성이 비굴한 옛날의 악습을 일소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면 역시 매우 편리하다. 충신과 의사(義士)에 대한 주장도 기독교에 대한 주장도, 유교론도 불교론도, 어리석다 하면 어리석고, 지혜롭다 하면 지혜롭고, 다만 이것을 시행하는 곳에 따라, 어리석음도 되고 지혜도 될 수 있을 따름. 게다가 저 암살과 양이(攘夷)를 주장하는 무리라 할지라도, 다만 그 하는 일을 역시 비난할 수 있으나, 충분히 그 사람들의 마음씨를 해부하여 검사하면, 반드시 한 조각의 보국심(報國心)이 있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본 장의 처음에 말한, 임금과 신하의 의리, 선조의 유래, 상하의 명분, 본말의 차별 등과 같은 것도, 인간 품행의 중심에 있어 귀중할 수 있는 조항이어서, 곧 문명의 방편이라면, 일반적으로 이것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이 방편을 사용하여 세상에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는, 그 용법이 어떤가에 놓여있을 뿐. 대체로 사람으로서 국가를 팔아먹겠다는 악심을 품지 않는 것 이상의 사람이라면, 반드시 국가의 이익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다. 만약 그렇지 않아서 국가에 해를 끼치는 일이 있으면, 그 죄는 다만 지향하는 바의 목표를 알지 못하여 우연히 범하는 죄이다. 대체로 세상의 사물은 여러 수단을 모아 공적을 이루는 것이라면, 그 수단은 노력하여 많기가 필요하고, 또 많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천백의 수단을 사용할 때에 그 용법을 그르치는 일이 없고, 이 수단은 과연 이 목표에 관련되는 것인지, 만약 관련되면 어떤 길로 해서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 혹시 직접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 혹시 간접적으로 또 특별한 수단을 두어 이 수단을 거쳐 나중에 달성하는 것인지, 혹은 두 가지 수단이 있으면 어느 것이 중요하여 먼저 해야 하는지, 어느 것이 가벼워 뒤로 할 수 있는지 하여, 다양하게 궁리하여, 결국 그 최후와 최상의 큰 목표를 잊지 않는 것이 긴요할 따름. 또한 저 장기를 두는 자가, 천 가지 만 가지 수가 있어도, 결국 그 목표는 자기의 궁()을 지키고 적의 궁()을 포위하는 한 가지 일에 놓인 것과 같다. 만약 그렇지 않고 궁()보다 차()를 중요시하는 자가 있으면, 이것을 서투른 장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이 장()이 착안하는 조국독립이라는 네 글자를 내걸어, 내외 구별을 분명히 하고, 그로써 대중이 따를 수 있는 길을 적시할 수 있다면, 사물의 경중도 비로소 여기서 헤아릴 수 있고, 사물의 완급도 비로소 여기서 정할 수 있고, 경중과 완급이 분명하면, 어제 분노했던 일도 오늘은 기쁠 수 있는 것이 되고, 작년에 즐긴 일도 올해는 염려해야 하는 것이 되고, 득의양양함이 변하여 걱정이 되고, 천국이 변하여 고통의 세상이 되고, 원수도 친구가 되고, 타인도 형제가 되고, 기쁨과 분노를 함께하고, 걱정과 즐거움을 동일시하고, 그로써 동일한 목표를 지향할 수 있지! 나의 소견에서 지금의 일본 인심을 유지함에는 다만 이 한 가지 방법만 있을 따름.

 

 

巻之六

 

第十章 自国独立

 

 第八章第九章西洋諸国日本との文明由来其全体有様して比較すれば日本文明西洋文明よりもれたるものとはざるを文明前後あればなるなるなるなるせらるゝのなり昔鎖国ては我人民より西洋諸国なるものをもらざりしことなれどもては其国あるを又其文明有様其有様比較して前後あるを我文明ばざるを文明るゝだつせらるゝのをもるときは其人民ずるのものは自国独立如何一事らざるを文明たるや広大にして人類精神する悉皆其区域にあらざるはなし外国して自国独立るがきはより文明論々たる一箇条ぎざれども本書第二章へる文明進歩には々のあるものなれば其進歩相当処置なかるらず今我人民自国独立如何じてふるは我国文明今正自国独立心配するの地位其精神する此一局りてるにあらざるの証拠なり余輩此文明論末章自国独立一箇条るも人民一般方向其精神する議論たるものなり文明蘊奥うんあうして其詳なるをるがきは他日後進学者ずるのみ

 封建時代には人間交際君臣主従間柄ふもの支配幕府並諸藩士族各其時主人すは勿論先祖由来れずして一向一心御家ためを其食其事すとて一命をも主家したるものとしてから自由にせず主人父母して臣下恩義二字上下めて其間柄なることきものなきに忠臣義士ざるも一般ぶの風俗なれば其風俗から品行高尚きことありへば士族にて其子弟いましむるには身分又家柄等言葉身分として鄙劣出来ずと先祖以来家柄してと御主人様申訳けなしと身分家柄御主人様しく士族大道にして終身品行維持する西洋所謂モラル・タイなるものなり

 此風俗唯士族国君とのはるゝのみにねく日本全国民間染込みて町人仲間にもはれ百姓仲間にもはれ穢多仲間ても非人仲間ても人間交際あれば至大より至小るまで行渡らざるなしへば町人百姓本家別家あり穢多非人にも親分子分ありて其義理きことかの君臣

 此風俗けて君臣先祖由緒上下名分本末差別其名称れにても日本開闢以来今日るまで人間交際支配して今日までの文明したるものは此風俗習慣にあらざるはなし

 輓近外国人ぶに我国文明文明とを比較するに其外形はれたる技術工芸ばざるはよりたず人心内部るまでも其趣にせり西洋諸国人民智力活潑にして身躬からよく其身其人間交際整斉にして事物順序一国経済より一家一身処分るまで有様にては我日本人ざるなりしてへば西洋諸国文明にして我日本文明らざること今日にしてさゞるものなし

 てか識者我日本不文なる所以源因めて第一番我古風習慣しからざるに此古習一掃せんとして其改革廃藩置県として旧物大名華族貫属言路人物登用するの時節なれば昔時五千石大臣兵卒一人扶持足軽県令数代両替渡世豪商身代限一文なしの博徒御用達僧侶神官富貴福禄唯人々の働次第にて所謂功名自在してきの時節開闢以来我人民染込たる恩義由緒名分差別等消散して一方重心無理によく名状すれば人心活潑にして世俗文明駸しんしんことしてむの有様りたり

 この功名自在文明駸たるの有様にて識者注文通りの目的此文明してなきやとるにしてらず識者文明してから満足するにはざる如何となれば事物有様にて我人民品行差響るに人民先祖伝来重荷りの荷物をばになはずして休息するくなればなり其次第甚なり廃藩大名藩士との君臣なしひて此義めんとすれば迀遠はるゝも申分けあるらず足軽隊長りて前年支配頭指揮すれば其号令にはらず上下にして制法厳なるがくなれども支配頭唯銭をさへせば兵卒たるのかる足軽得意にして隊長たる支配頭亦得意にして閑散たる博徒御用達威張れば身代限りたる町人時勢めて其身めず亦気楽神官たりとて得意せば僧侶公然妻帯して亦得意せりしてへば時節上下貴賎皆得意くして貧乏一事くの身心るものなし討死なり敵討なりればればたし学問仕官唯銭のためのみさへあれば何事めざるもなり天下なしとて品行相場たるものゝ此有様窮屈なる時代すればこれを気楽なりとはざるけんや人民重荷して休息するなり

 りとども休息とは仕事なきなり仕事仕事なくして休息するはのことなれども今我邦有様ればして無事其事昔年して困難なる時節なり識者心付かざるに休息らざるの人心有為かんとし学者学校訳者原書して公布政府人民文学技芸してれども人民品行しき功能学芸ゆだぬるに其科業はしからざるにざれども一片本心私有をも生命をも場所めたる大切なる覚悟てはれたるがくして兎角心するものなく安楽世界はざるを

 々は注意今人所業めて浮薄其罪忘古二字して大義名分興張せんとして其教神世証拠めて国体論なるものを此論人心維持せんことをてたり所謂皇学なるものなり此教亦謂れなきに立君君主奉尊行政此君するはより事理当然にして政治上ても緊要なることなれば尊王説決してらずとども皇学者流尚一歩めて君主奉尊するに其奉尊する由縁政治上得失めずして人民懐古至情其誤るのしきにては君主をして虚位せしむるもはずれてぶのなきを人情一時挙動容易きものにざれば今人至情依頼して君主奉尊せんとするには其人情れてかしめざるらずるに我国人民数百年天子あるをらずこれを口碑ふるのみ維新一挙以政治体裁数百年したりとすとども王室人民との至密交情あるに其交際政治上関係のみにて交情疏密ずるときは人民鎌倉以来封建せられたるものなれば王室するよりも封建旧君して親密ならざるを普天唯一君大義とて其説しとども実際ればはれざるあるをにては人民れて封建ふの次第消散するにたりとども王室ふの至情をして赤子くならしめんとするは今世人心文明有様とにきことにてらざるに王制一新人民懐古きしものにて人情霸府ふて王室ひしことなりとあれども必竟事実せざるののみして此説人情真ふものなれば数百年来民心染込たる霸政をこそなれ士族其外にて先祖由緒などるはくは鎌倉以後世態関係するものなり霸政由来亦旧くしてきものと又人情れてふものとすれば王政はれたるは霸政以前のことにてきものなれば王霸両様れをれんか其最きものをるゝのなり又人心王室ふは新旧るに大義名分らしむるものなりとのあれども大義名分とは真実無妄正理ならん真実無妄人間須臾らざるものなりるに鎌倉以来人民王室らざること七百年此七百年星霜如何なる時間なるや此説へば七百年人民皆方向大義名分きたる野蛮暗黒はざるをより人事泰否一年又数年成行決定きにずとども人心してから方向つとりながらぞよく七百年しきにけんや加之実際ても亦証きものあり此七百年して暴乱のみの文明れば此年間成長してへたる

 次第れば王制一新源因人民霸府ふて王室ふにるにれてふにるに百千年忘却したる大義名分思出したるが唯当時幕府めんとするの人心たるものなり一新業既天下政権王室すれば日本国民として奉尊するはより当務職分なれども人民王室とのにあるものは唯政治上関係のみ其交情てはしてきものにひてらんとすれば其目的をばせずして世間偽君子じて益人情軽薄くことある皇学者流国体論人心維持して其品行高尚くのすにらざるなり

 又一種学者人心軽薄なるをふに国体論てするもらざるを霊魂依頼耶蘇宗教して人心安身立命地位へて衆庶方向にし人類大目的めんとするのあり此説して軽率なるよりじたるものに其説るに学者以為おもへらく人民れば百人百人皆其向にし政治上衆庶一定なきは勿論宗教てもらずしきは無宗旨もあり人類大切なる霊魂まるをもらず人事るにあらん天道らず人倫らず父子なく夫婦なし現在地獄なれば此有様はざるらず又一方よりれば宗教一度人心維持するを衆庶まる政治上さば亦以一国独立ともしとの趣意なりして軽率なる妄説らず此道士民教化其心してらしめ仮令天道極度せざるも父子夫婦人倫にして孝行貞節まし子弟教育義務たるをらしめ蓄妾淫荒悪事たるをへしむるきは文明して其功能なるものなればより間然きものなしとども目今現我国有様得失ずるときは此説同意するを如何となれば学者臆測耶蘇政治上ぼし一国独立てんとするのしく所見にするあればなり

 元来耶蘇宗教永遠無窮目的幸福安全永遠禍患疾苦永遠現在よりも未来今生裁判よりも後生裁判んじ結局今此世未来とを区別して其説洪大にして学問とはにするものなり一視同仁四海兄弟へば此地球一家地球上人民しく兄弟くにして其相交るの厚薄差別あるらず四海既一家くなれば又何家内境界るにばんるにこの地球幾個々たる国界人民各其堺内党与一国人民其党与便利のみをらんがためにとて政府しきは兇器へて界外兄弟界外地面商売ふがきはして宗教らず是等悪業れば永遠後生裁判現在今生裁判不行届耶蘇罪人なり

 りとども今世界中有様ればとして建国ならざるはなし建国として政府あらざるはなし政府よく人民保護人民よく商売政府よく人民よくれば富国強兵其国民からるは勿論他国其富国強兵はんとして勉強するはぞや宗教にはくとども世界むをざるものなり今日文明にて世界各国互ひの関係へば其人民には万里外として一見旧相識きものあるしとどもとの交際ては唯二箇条あるのみ平時売買してあれば武器相殺すなり言葉へてへば世界商売戦争くるもなりより戦争にも種類多くして戦争るがために戦争する戦争もあらん貿易天地間有無ずることにて公明なる仕事なれば両様とも其素質一概悪事とのみらずとども世界はるゝ各国戦争貿易との情実れば宗教愛敵極意よりりしものとはらざるなり

 宗教一方よりらして唯貿易戦争へば其事甚粗野にしてしむきにたれども事物有様れば又大らざるものあり如何となれば貿易ふのなりとども腕力のみをきものに智恵仕事なれば人民てはさゞるらず且外貿易せんとするにはめざるらざるが貿易なるは内国人民智見文学技芸はれて其余光たるものにて繁栄徴候ければなり戦争亦然殺人へばきがくなれども今直無名さんとするあれば仮令不十分なる文明有様にても不十分不十分のまゝに条約明文あり談判掛引あり万国公法もあり学者議論もありて容易其妄挙さず又或唯利のためにずして栄辱のため道理のためにとてもなきに殺人争利宗教してらはしく教敵たるのかれしとども文明有様てはむをざるのにて戦争独立国権義ばすのにして貿易つの徴候はざるを

 自国権義ばし自国まし自国智徳自国名誉かさんとして勉強する報国其心けて報国心其眼目他国して自他差別仮令するのなきもからくしてくし自国自国にてから独立せんとすることなり報国心一人するにはざれども一国するのなり此地球幾個区分して其区内党与其党与便利からする偏頗へんぱなり報国心偏頗心とはにしてふするものとはざるを此一段一視同仁四海兄弟大義報国尽忠建国独立大義とは相戻相容れざるをるなり宗教政治上ぼし一国独立てんとするの条理るものと宗教一身私徳関係するのみにて建国独立精神とは其赴にするものなれば仮令此教人民維持するをるも其人民るの一事てはしてなる功能あるらずして世界各国有様宗教趣意とを比較すれば宗教洪大なるに善美なるに高遠なるに公平なるに各国対立有様狭隘なるに鄙劣なるに浅見なるに偏頗なるにぎてながら相接することはざるなり

 又一種漢学者其所見稍くして皇学者流唯壊古依頼するのみにはざれども結局其眼目礼楽征伐下民するの流儀にて情実法律相半して民心維持せんとするものなれば有様らず其説をしてはれしめなば人民唯政府あるをあるをらずあるをあるをらず益卑屈一般品行高尚にするの場合にはらず此事ては本書第七章及第九章所論あれば今爰せず

 以上所論方今我邦事情困難なりとども人民此困難へず旧来覊絆して安楽なるが有様なれば有志士君子皇学者国体論洋学者耶蘇教れんとし又或漢学者堯舜主張如何にもして民心維持して其向にし我邦独立たんとて各勉ありとども今日るまでしたるものなし又後日てもきものなし豈長大息きにずやてか余輩亦聊平生所見べざるを事物ずるには其事物性質とをにして処分するのべしへば火事ぐには性質きをにして消防べきが今我国事態困難なりとふとども其困難とは亦何等箇条してふや政令行はれざるに租税納めざるに人民頓無智りたるに官員皆愚にして不正なるに是等々を枚挙すれば日本依然たる日本にして変動あることなくきものあるを前日有様比較すれば面目めてたりとふもなりるに我国事態前年すれば困難にして一層憂患すとはして何等箇条して何等困難事ることなるやさゞるらずずるに此困難事我祖先より伝来のものに近来俄じたるにて我国命貴要かんとしてらずせんとして医薬しく到底我国従来生力抗抵らざるものならん如何となれば依然たる日本国にしてなることなくば安心なれどもるはじたるのなり識者憂患する此病ることじてしとども識者此病してるや余輩外国交際るなり

 識者此病だして外国交際はざるにもせよ其憂しく余輩同様にして外国交際困難るものなればりたり又其物性質にせざるらず外国人我日本るは唯貿易のためのみして今日本外国とのはるゝ貿易有様るに西洋諸国するのにして日本するのなりするとは天然人工ることにてへば綿じて織物して刃物すがするとは天然依頼して素質するを日本にて生糸鉱品掘出すが今仮だして西洋諸国製物日本産物より製物産物とは其分界明しとども人力ること天力依頼することきをにするものなり扨経済一国貧富天然ずる物産多寡関係することなくして其実人力るの多少巧拙とにるものなり土地肥饒なる印度にして物産なき荷蘭むが製物国産物国との貿易ては無形無限人力有形有限産物ひてとを交易するものなりへば産物国人民手足智恵とをせずして製物国海外其手足智恵とを借用してせしめ其労として自国する天然ふることなりこれをへば宛行あてがひ三百石家族十人安楽逸居して何事をもさず朝夕飲食仕出より夏冬衣服呉服屋より世帯入用なるものはよりるまで市中出来上りたる買立てゝ其代として毎年三百石遣払ふが三百石天然物産なれども々の遣払ひにて蓄財目途はあるらず方今我日本外国との貿易有様ずれば其大略斯結局我国損亡はざるを

 又西洋諸国製物其富日新文明功徳人口年繁殖英国きは今正其極度したるものと亜米利加合衆国人民英人子孫なり、「アウスタラリヤ白人よりりたるものなり東印度にも英人あり西印度にも英人あり其数殆らず今世界中散在せる英人数百年来英国よりたる子孫とをめて其本国たる大不列顛及アイルランドらしめ現在英人三千余万人民同処住居せしむることあらば全国ずる衣食らざるはよりたず過半平地るがためにめらるゝことならん文明次第人事都合宜しければ人口繁殖することむの一事なることなし其身保護することはずして飢寒るゝに其繁殖しからずとども人事都合宜しくして飢寒戦争流行病患少なければ繁殖所謂鼠算割合すのにて欧羅巴中古国にては其始末困却せり国経済家にて此患ぐの第一自国製造物輸出して土地豊饒なるより衣食輸入することなり第二自国人民海外して殖民することなり此第一策ある仕事にて十分ふにらず第二策財本仕事にてせざることあり第三策外国資本して其利益自国することなり海外すにはけたる地方とすとどもけたるにはから建国政府ありて其人民にも一種習慣風俗他国より其中心雑居して便利んとするも容易きことに唯一手掛りは其海外なるもの勧工らずして資本しくして力役人多がために利足貴ければ本国ある元金らして此貧国貸付せずして利益るのなりへてへば雑居せしめずして雑居せしむるのなり習慣風俗其雑居容易ならずとどもなれば自国にても他国にても其目撃する差別なきが唯利足高下んじて他国融通らずらずして他国金利ふことなり金主名案方今日本にても若干外債あり其利害得失せざるらず文明未開とを比較すれば生計有様其趣にし文明次第むに其費用亦随洪大なれば仮令人口繁殖にするも平常生計其費用一部めざるらずこれを下流未開国なれば世界下流すと文明国資本借用して其利足ふは下流して其形はれたるものなり資本貸借ずしも人口繁殖一事のみに関係するものにざれども今特此事げたるは唯学者了解便ならしめんがために西洋人はざるらざるなる源因したるのみ

 外国交際性質其理財上損徳じたるものなり今又此交際我人民品行差響のものをさん近来我国人面目人民同権天下ねくして異論るゝはなきが人民同権とは唯一国内ふするとのみに此国彼国相対してもふし此国彼国してもふし其有様貧富強弱はらず権義しく同一なるしとの趣意なりるに外国人我国通商めしより以来其条約書には彼我同等明文あるも交際実地ればしてらず社友小幡君著述民間雑誌第八編へることあり前略米国我国通信くや水師提督ペルリをして一隊軍艦ひて我内海驀入ばくにふせしめるに通信交易てしして其口実とするじくじく四海兄弟なりるに拒絶して相容れざるものは罪人なれば仮令ふも通信貿易かざるらずとの趣意なり其言にして其事なるや言行齟齬するのしきものと此際形容其事実のみを直言すれば商売せざるすとふにぎず中略 今試都下景況意気揚けしむるくは洋外なり邏卒なり行人なり御者車夫なり口論ずることあれば洋人なきが手以足以るも怯弱卑屈人民これにずるの気力なく外人如何ともすらずとて訴訟かざる亦少なからず商売取引等ることあるも五港結局彼国人裁判するのなればして其冤はず相語ねんよりかずむのきにとて其状恰弱少新婦老悍姑側るが外人勢力又財貨饒なるより財貨乏しき其費用する所多きがためるの皆争其嚢中たさんとす外人温泉場宿駅茶亭酒店一種軽薄人情醸成事理曲直みずして多寡傍若無人なる外人をして益其妄慢ふせしむるがきは一見以厭悪するにへたりと以上小幡君議論にてたるものなり此他外国人との交際ては居留地関係あり内地旅行関係あり外人雇入関係あり出入港税関係あり此諸件仮令表向各国対立彼我同権体裁あるも其実同等同権したりとらず外国して同権注意するあらざれば我国民品行卑屈かざるをざるなり

 へる近来世上人民同権者多華士族名称をもして全国同権趣旨にし人民品行興起して其卑屈旧習一掃せざるらずとあり其議論雄爽ゆうさう)、をして快然たらしむとども外国交際ては此同権者少なきはぞや華士族平民ふもしく日本国内人民なりるも其間権力不平均あれば尚且これをなりとして平等地位かんことをめりるに今利害にし人情にし言語風俗面色骨格るまでも相同じからざる此万里外外国人して権力不平均へざるは亦何由縁なるや怪事とつとつくわいじ其由縁々なるしとども余輩所見にて其最しきもの二箇条たり第一条同権其論説深切なる場合らざることなり第二条外国交際日浅くして其害なるものをざることなりぜん

 第一条 人民同権者少なからずとどもこれを大概皆学者流にして士族なり国内中人以上なり特権したるなり権力なくしてめられたる権力めたるなり其同権るの隔靴なきをへばからはざれば真味らずから入牢したるざれば牢内艱苦らざるが今仮国内百姓町人をして智力あらしめ其嘗有権者のためにめられて骨髄したる憤怒らしめ其時細密なる事情くことあらば同権論なるものをべしとども無智無勇人民ふも其怒所以らずるもることをらずしてより其事情にす手掛なり加之今日てもには権力不平均のために憤怒怨懣者必からんとどもらず唯我輩其内情するのみ同権論到底これを推量臆測よりたるものとはざるを学者若同権本旨其議論確実なるものをんとせばらずから其身して少年より今日るまで自身当局経験反顧して発明することある如何なる身分にても如何なる華族士族にても其身経験吟味せば生涯には権力偏重不平きしことあるければ其不平憤懣実情他人めずしてから其身はざるらずへあることを一例さんれながら幕府時代無力なる譜代小藩中小臣なり其藩中るとき々の大臣士族すれば蔑視せられて子供心にも不平なきをざりしとども此不平情実小臣たる余輩仲間ざればらず大臣士族今日ても想像することはざる又藩地でゝ旅行するとき公卿幕吏御三家家来等出逢へば宿駅駕籠はれ川場され旅籠屋相宿されずして夜中俄放逐せられたることもあり此時事情目今ては唯一笑すとども其事たる憤懣今尚これを想像して此憤懣唯譜代大名家来たる我輩へあるのみにて此憤懣ぜしめたる公卿幕吏御三家家来漠然としてらず仮令漠然たらざるも憤懣推量臆測するにぎざるのみりとども結局余亦日本国中ては中人以上士族たるなれば自分身分より以上してこそ不平くことをれども以下百姓町人ては不平かしめたることもある唯自かららざるのみ世上此類れにも其局らざれば其事情実らざるものなり

 れば同権論其所論或正確なるがくなるも主人自からずるのずしてのために推量臆測したる客論なれば曲情緻密したるものに権力不平均るにから粗鹵迀遠なきを国内ずるにても尚且粗鹵にしてらす所多外国交際ぼし外人権力はんとするのてをやるにあらざるなり他日若此輩をして其局らしめ西洋諸国してしく権力ふの時節其軽侮ること我百姓町人士族めらるゝが譜代小藩家中公卿幕吏御三家家来しめらるゝが場合らば同権論迀遠なるを権力不平均きをることならん加之昔公卿幕吏士族仮令無礼妄慢なるもしく国内にして且智力乏しきなれば平民するにしてくるの尊崇して其銭なきにより悪策なりとども不平るの方便たりしことあれども外人狡猾慓悍なるは公卿幕吏其智以其弁以ふにありふにあり智弁勇力兼備したる一種法外華士族ふもなりこれが制御束縛ることあらば其残刻なること空気流通をもさゞるがくして我日本人民これに窒塞するにより此有様想像すれば渾身忽悚然しようぜんとして毛髪そばだつをるにずや

 我日本殷鑑として印度一例さん英人東印度地方支配するに其処置無情残刻なるふにびざるものあり其一れば印度政府人物採用するには英人土人同様権利才学吟味してるのなりるに此土人吟味するには十八歳以下其吟味箇条より英書事情ずるにざればはざることなるゆゑ土人十八歳年齢ぶまでに自国学問英学勉強して其英学英人相対英人るにざれば及第するを一年ぎて十九歳成業するあるも年齢あれば才学はず人物ぜずしてせざる一切官途地方参与するをさず英人此無情なる苛法尚足れりとせず吟味ふの場所本国ロンドンさらに土人をして万里波濤へてロンドンまで出張せしむるのけたり土人十八歳時既吟味けて及第学力するも多分して遠路往来せざればらざるの仕掛せられて学力深浅はらず家産まざれば官途なし奮発するありて旅費ロンドン吟味るも不幸にして落第すれば家産るのみ其不便利なることへんになし暴政たりと。○又印度政府にて裁判するに参坐土人ひず英人るをとす。《「ジュのことなり西洋事情第三巻英国条第九葉。》英人印度地方鉄砲土人打殺したるに訴訟りしかば被告人申分一個動物見掛めて発砲したるがにはずしてなりしことならんとのにて参坐一列々も異議なく被告人無罪したりと

 近来ロンドンにて数名学者印度有様改革せんとて尽力するあり前条愁訴千八百七十四年印度人より此社したる書中せしものなりとて旧友当時在ロンドン馬場辰猪君報告なり馬場氏此会社にも出席してしく其事情聞見此類枚挙あらずと

 第二条 外国人我国通信するや二十年五港くとども輸出入なくして外人輻輳する横浜第一とし神戸之自余三港るにらず条約面約束各港居留地けて内外人民住居外人旅行より各方十里めて此定限特別許可あらざれば往来せしめず此他不動産売買金銀貸借等てもけて内外ることきが今日るまで双方交際繁盛くとども内外人民相触るゝこと仮令其交際我人民不平あるも其者大概皆開港場近傍人民まりて間一般風聞るものはなり且開港より政治上交際事務政府一手するにて人民其如何ることなし生麦一件十万ポンド」、償金三百万ドルラル」、旧幕府時代亜国軍艦注文仏国人条約横須賀製造局維新以後砲艦買入灯明台鉄道電信線外債外人其交際甚はしくして其間にはらざるも無拠よんどころなく談判にてしたることもあらん結局彼損害なきはにして我方十分利益面目とをたるやはしきことなれども政府するなれば人民らず下賎群民これをらざるのみならず学者士君子政府官員ども其事らざるきの手掛りあるらず我国人民外国交際内外権力果して平均するやらずりたるやらず利害らず得失らずとして他国るが是即我国人外国して権力はざる源因なりらざるるになければなり

 外人我国るは日尚浅且今日るまでしき大害へて我面目ふたることもあらざれば人民ずるものなしとどもるの赤心あらん聞見くして世界古今事跡せざるらず亜米利加なるや其国主人たるインヂヤン白人のためにはれて主客処にしたるにずや亜米利加文明白人文明なり亜米利加文明らず此他東洋大洋洲諸島有様如何欧人るゝにてよく其本国権義利益とをふして独立つものありや。「ペルシャ如何印度如何邏暹しやむ如何呂宋るそん呱哇じやわ如何。「サンドウヰチ千七百七十八年英カピタン・コック発見せしにて其開化近傍諸島してなるものとせりるに発見のとき人口三四十万なりしもの千八百二十三年十四万口したりと五十年人口減少すること大凡毎年百分なり人口増減には々の源因もあるければ其開化するものは何事なるや唯此島野民人肉ふの悪事よく白人奴隷したるをしてふのみ支那きは国土洪大なれば其内地入込むをずして欧人唯海岸にのみありとども今後成行推察すれば支那帝国欧人田園たるにぎず欧人るゝ土地生力其成長ることはずしきは其人種ほろぼすにるものあり是等事跡にして我日本東洋一国たるをらば仮令今日るまで外国交際しきたることなきも後日れざるらず

 以上記のものしてならば我日本ける外国交際性質理財上ずるも権義上ずるも至困至難大事件にして国命貴要部分したる痼疾して此痼疾我全国人民一般所患なれば人民一般にてから其療法めざるらずむも自家なり退くも自家なり利害得失悉皆我ることにてらざるものなり思想浅輓近世有様なるを文明我文明外国交際なれば其交際愈盛なれば文明進歩しとてなきにざれども其文明るものは唯外形体裁のみより余輩仮令其文明をして高尚のものならしむるも全国人民一片独立心あらざれば文明我国さず日本文明らざるなり地理学ては土地山川れども余輩ずるにては土地人民とをせて其国独立其国文明ふは其人民相集から其国保護から其権義面目とをふするものをしてだすことなりらずして独立文明唯土地してせざるものとせば亜米利加文明インヂヤンのためにきのなり又我日本にても政治学術等諸件文明なる欧人附与我日本人奴隷使役せらるゝも日本土地差響あることなくして日本有様よりも数百等ぬきんでたる独立文明国らん不都合至極なるものと

 又或学者各国交際天地公道きたるものなりずしも相害するの趣意ざれば自由貿易自由往来唯天然きのみ我権義我利益ふことあらば其然所以源因めざるらずからめずしてるはきものに今日既諸外国和交するまで誠意して其交誼ふすきなり疑念らずと此説真一人一人との私交てはくなるしとども各国交際々の私交とはにするものなり封建時代はれたる諸藩交際なるものをらずや各藩人民必ずしも不正者ざれどもとの附合ては各自からするをかれず其私藩外してはなれども藩内てははざるを所謂各藩情実なるものなり此私情実天地公道きにのあらんりはして無窮きものなり数年前廃藩一挙めて今日ては諸藩人民藩情するものゝしとどもするしてらざりしことなり日本国内諸藩ても尚且斯るに東西懸隔殊域外国人して其交際天地公道にするとはしてぞや迀闊亦甚所謂結構人議論きのみ天地公道よりきものなり西洋各国よく此公道せん我亦甘んじてしてするにしてらば世界中政府すること我旧藩したるがくせざるらず学者こゝに見込あるや其見込なくば世界中てゝ政府のあらんりは其国民私情くのあるらず其私情きのあらざればこれにするに私情てせざるらず即是偏頗心報国心異名同実なる所以なり

 外国交際我国一大難病にしてするに自国人民ざればきものなし其任大にして其責重しと此章へる我国無事其事昔年して困難なりとは外国交際此困難病のことなり一片本心私有をも生命をも場所とは外国交際此場所なり日本人にして気楽けんや無為休息けんや開闢以来君臣先祖由緒上下名分本末差別ひしもの今日ては本国本国由緒内外名分内外差別りて幾倍重大したるにずや在昔封建時代薩摩島津氏日向伊東氏宿怨ありて伊東氏臣民薩摩とし毎年元旦群臣登城すれば相互めて仇怨るゝれとするをすとのあり又欧羅巴にて仏国帝第一世ナポレオン孛魯士のためにられて未曾有恥辱爾後孛人遺恨復讐念常ることなくがために国民勉励するは勿論就中国内寺院其他衆庶群集する場所には前年孛人大敗其忿有様図画して々のして人心せしめ其向にして復讐千八百七十年旧怨じたりと是等れも皆怨恨不良よりずるものにて其事柄として称誉きにはざれどもるのくして人民苦心する有様我日本外国交際ては伊東氏及孛国たることなしとども印度其他先例ること伊東氏又孛国くせざるらず元旦一度ずして国民たる毎朝相戒めて外国交際油断らずと朝飯するもならんれば日本人祖先伝来重荷してりの荷物ざるに其荷物頭上より幾百倍さをしてきの昔日すれば亦幾百倍さゞるらず担当唯窮屈るのみのことなりしが担当窮屈又活潑なるを人民品行くするとは此窮屈なる脩身徳義活潑とにるものなりるにこの荷物引受尚且身安楽るものは唯其物性質軽重とをらずしてめざりしのみるもふにりたるものなりへば外国人なきにされどもこれをむや趣意きをまずしてらざるを猜疑嫉妬眼前細事忿暗殺大攘夷自国大害あり此輩一種癲狂にて大病国中病人きのみ

 又一種憂国者攘夷家すればしく所見くして外人はんとするにはざれども外国交際困難其源因唯兵力不足兵備をさへにすれば対立べしとて海陸軍資本さんと巨艦大砲はんと台場かんと武庫てんとあり其意するに千艘軍艦ありにも千艘軍艦あれば対敵きものとふが必竟事物割合らざるなり千艘軍艦あるは唯軍艦のみ千艘所持するに軍艦あれば商売船もあらん商売船あれば十万人航海者もあらん航海者るには学問もなかるらず学者商人法律商売繁昌人間交際事物具足して千艘軍艦相応有様千艘軍艦あるきなり武庫台場皆斯諸件して割合なかるらず割合せざれば利器さずへば裏表戸締りもなくして家内狼藉なる其家門前二十インチ大砲一坐るも盗賊防禦らざるが武力偏重なるてはもすれば前後勘弁もなくして兵備借金のためにからすものなきに巨艦大砲巨艦大砲くして借金にはらざるなり今日本にても武備すに砲艦勿論小銃軍衣るまでも九十九外国がざるはなし我製造けざるがためなりとふとども其製造けざるは文明具足せざる証拠なれば其具足せざる有様兵備のみを具足せしめんとするも事物割合してにはせざる外国交際兵力して維持きものにざるなり

 暗殺攘夷より歯牙るにらず尚一歩めて兵備工夫実用せず又上所記国体論耶蘇論漢儒論亦人心維持するにらず如何んしてならん目的めて文明むの一事あるのみ其目的とはぞや内外区別にして我本国独立つことなりして此独立つの文明らず日本国人文明るは此国独立たんがためのみ独立目的なり国民文明此目的するのなり人間事物其目的するのとをればあることなしへば綿ぐはるのなりるは木綿るのなり木綿衣服するの衣服風寒ぐの此幾段諸術相互又相互目的りて其結局人体温度保護して健康ならしむるの目的するが我輩此一章議論ては結局自国独立目的てたるものなり本書開巻事物利害得失ためにするめざればらずとひしも是等議論して参考人或はん人類約束唯自国独立のみを目的らず尚別永遠高尚しと此言真人間智徳極度ては其期するより高遠にして一国独立等細事々たるらず他国軽侮かるゝを文明らざるはたずとども世界有様との交際には此高遠らずずるあれば迀闊空遠はざるを目下日本景況すれば益事なるを又他るにあらず日本日本人民とをしてこそ文明をもけれなくなければ我日本文明らず是即余輩理論くして自国独立文明目的すの議論由縁なり此議論世界有様して日本のためを日本じてしたるものなればより永遠微妙奥蘊学者遽文明本旨誤解軽蔑視して其字義面目しむる且又余輩独立目的むとども世人をして悉皆政談家朝夕之従事せしめんことをふに人各勤にせりこれをにせざるらず高尚なるして談天彫竜るゝもあらん活潑なる営業従事して日夜寸暇東走西馳家事るゝもあらんらざるのみならず文明中一大事業として称誉せざるらず唯願其食家事るゝのにも独立如何へば感動して蜂尾刺蠆したい さなトゲるゝが心身共穎敏ならんことをするのみ

 或人云前説唯自国独立をのみすることならば外国交際るの便利くものなし我国外人らざりし時代ては有様不文なりとども純然たる独立国はざるをされば今独立目的さば鎖国るを上策とす今日ればこそ独立もあるけれ嘉永以前にはらざりしことなり独立るはからめてからるにならずきをらば無病るにかずと余答らず独立とは独立勢力してふことなり偶然独立したるふに我日本外人らずして独立したるは其勢力して独立したるに唯外人れざるが偶然独立したるのみへば風雨はざる家屋其果して風雨きや風雨はざればらず風雨るととはなり家屋堅牢なるととはなり風雨らざるを家屋堅牢なるをらずなくなくして家屋するは勿論如何なる大風大雨ふも屹立動かざるものこそ堅牢なる家屋けれ余輩所謂自国独立とは我国民をして外国交際らしめ千磨百錬其勢力さずして此大風雨家屋くならしめんとするの趣意なりから退縮して偶然独立僥倖して得意さんや加之今外国交際適宜にこれをすれば我民心振起するがために的当したる刺衝きが我文明結局我輩とする独立るに退其虚名るがきはまざるなり

 又前説はん独立目的なり我文明此目的するのなり此今ありてひたるものなれば学者等閑看過する本書第三章には文明至大至洪にして人間万事皆これを目的とせざるなしとて人類文明本旨目的してたることなれどもには余輩地位現今日本りて其議論亦自から区域くし唯自国独立せしむるものをして文明だしたるのみ我文明ひしは文明本旨には初歩として自国独立其他第二歩して他日為あらんとするの趣意なり議論るときは独立文明なり文明ざれば独立らず独立ふも文明ふも区別なきがくなれども独立文字れば想像一層限界にして了解くするの便あり唯文明とのみふときは自国独立文明とに関係せずして文明なるものありしきは自国独立文明とをして尚文明たるものあり其一例はんに今我日本諸港西洋各国船艦陸上には洪大なる商館其有様西洋諸国ならずなりとるに事理愚人此盛なる有様目撃して五洲人民我国法寛大なるを皇国輻湊せざるはなし我貿易にして我文明むは諸港有様一見してしなどゝて得色なきになる誤解ならずや外国人皇国輻湊したるに其皇国絹糸とに輻湊したるなり諸港なるは文明相違なしとども外国なり商館外国人住居なり我独立文明にはしも関係するものに又無産山師外国人元金ひて国中取引くし其所得をば悉皆金主利益して商売繁昌景気すものあり外国借用して其金外国より買入其物国内排列して文明すものあり石室鉄橋船艦銃砲れなり我日本文明生国ずして其寄留地きのみ結局この商売景気この文明年月には自国独立きものなり余輩文明はずして独立文字ひたるも是等誤解がんとするの趣意のみ

 結局目的自国独立人間万事鎔解してせしめ悉皆これを目的するのとするときは其術煩多なること際限あるらず制度なり学問なり商売なり工業なりとして此術ざるはなし制度学問等のみならず鄙俗虚浮盤楽遊嬉どもよく其内情其帰する功能すれば亦以文明中箇条きもの人間生々の事物其利害得失ずるには局処容易らずへばより学者議論甚節倹質朴とするあり秀美精雅あり専制独断便利なりとするあれば磊落自由主張するあり意見百出西へばよりずればより其極らずしきはりたる所見もなく唯一身地位議論一身議論其出処栄枯にするありこれよりもしきは政府依頼してふの地位々の政権唯己宿説さんとし其説利害得失てはれたるがあり鄙劣亦甚しと是等有様形容すればなきにるが裁判所なきにるがれをとしれをとすきや唯是小児のみ天下事物其局処ずればとしてならざるものなしとしてならざるものなし節倹質朴野蛮粗暴たれども一人てはめざるらず秀美精雅奢侈荒唐くなれども全国人民生計れば秀美まんことをはざるらず国体論頑固なるは民権のために不便なるがしとども政治中心めて行政順序維持するがためには亦大便利なり民権興起粗暴論立君治国のためにあるがくなれども人民卑屈旧悪習一掃するのれば亦甚便利なり忠臣義士耶蘇聖教儒者仏者なりとへばなりなりとへばなり唯其これをともともきのみ加之彼暗殺攘夷ども唯其事業をこそけれよく其人心事解剖して検査せば一片報国心あることされば本章へる君臣先祖由緒上下名分本末差別等きも人間品行箇条にて文明方便なればして擯斥するのなし唯此方便ひて世上すととは其用法如何るのみとしてるの悪心かざるより以上なれば国益すことをまざるなしらずして国害すことあらば其罪唯向目的らずして偶然したるなり事物めてすものなれば其術めてきを又多からざるを唯千百るの其用法ることなく此術して此目的関係あるもの関係あらばれのよりしてきもの又別此術するものあらばくしてなるくしてなる々に工夫らして結局其最後最上大目的れざること緊要なるのみ猶彼象棋千種万様はあれども結局其目的我王将るの一事るがらずしてより飛車んずるあれば下手象棋はざるをこの一章眼目たる自国独立四字げて内外にし衆庶すことあらば軽重緩急軽重緩急爰なれば昨日怒りし今日きものと去年楽みし今年きものと得意じて心配楽国じて苦界怨敵朋友他人兄弟喜怒にし憂楽ふし同一目的余輩所見にて日本人心維持するにはこの一法あるの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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