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 육군성 비밀 서류
고케쓰 아쓰시는 저서 『침략전쟁』에서, 1940년 9월의 육군성 통첩 「지나사변의 경험으로 본 군기진작 대책」 (陸秘 第1955號)의 ‘제2, 주로 사변지역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에서 “특히 성적 위안소로부터 받는 병사의 정신적 영향은 가장 솔직하고 심각해 그 지도감독의 적부는 사기의 진흥, 군기의 유지, 범죄 및 성병의 예방 등에 영향을 미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적혀있음을 밝히고, “성적 위안소”가 적극적으로 자리매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더하여, 그는 “종군위안부 문제와 천황의 군대가 저지른 잔학행위”를 “표리일체의 관계로 파악”할 필요성을 지적하며, “성적 위안소”가 “지나칠 정도의 계급차별”을 특징으로 하는 천황제 군대질서에 내재된 모순을 깡그리 은폐하는 ‘사탕’이었고, 황군은 “말하자면 사탕과 채찍을 교묘히 가려 씀으로써 군대질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조직이었음을 밝혔다. 필자는 고케쓰 아쓰시의 파악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후쿠자와도 일본군이 청일전쟁을 “외교의 서막”으로 하여 점차 침략전쟁을 속행·확대해나간다면 장래에 이런 “위안시설”이 반드시 필요해질 것임을 꿰뚫어볼 만큼의 “혜안의 식자”였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역사연구의 금기영역에 발을 들어놓으려 한다.
-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시아침략사상을 묻는다”, 야스카와 주노스케 지음, 이향철 역, 2011년, 300~301쪽, (주) 역사비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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