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장맛비 내리는 창문 너머로

이윤진이카루스 2010. 7. 28. 14:28

장맛비 유리창에 내리던 날

색상은 없어지고 음영만 남아

헐떡이며 문 두드리던 사람은

우주에서 온 길손이었네.


얼굴을 기억치 못하지만

심장 박동이 크게 들려  

가는 곳을 물어도

고개를 돌리고 힐끗

번갯불 타고 사라진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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