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여인의 몸에서 튀는 시선은 널브러지는 잔해(殘骸)인가. 생명이 내리는 명령에 따라 바랜 세포핵은 그물에 걸리고, 종착점에서 허덕거리는데늘 새로운 기운이 태어난다. 길에서 쓰러지건 방에서 잠들건 나를 내칠 수 있을까,
영혼이 출현하는가?
언어의 남발 안에
메아리는 돌아오고나는 아직 존재한다. 바람에 부친 이야기들이 철새 날개에 실려오는데, 밤 시간이 혀를 낼름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