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시선(視線)

이윤진이카루스 2010. 7. 28. 14:20
  
 

여인의 몸에서 튀는 시선은 
널브러지는 잔해(殘骸)인가.
생명이 내리는 명령에 따라 
바랜 세포핵은 그물에 걸리고,
종착점에서 허덕거리는데
새로운 기운이 태어난다.

길에서 쓰러지건 방에서 잠들건
나를 내칠 수 있을까,

영혼이 출현하는가?

 
언어의 남발 안에 

메아리는 돌아오고
나는 아직 존재한다.
바람에 부친 이야기들이
철새 날개에 실려오는데,
밤 시간이 혀를 낼름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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