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천국과 지옥

이윤진이카루스 2016. 5. 6. 23:59

페르시아의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시처럼

그대는 삶이 천국이자 지옥이기

술에, 권력에, 돈에, 여성에 취하는가?

아하, 천국이 지옥인 까닭은

생식의 쾌락과 죽음의 고통이

두뇌의 동일한 곳에 공존하기 때문이라네.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증거는

호모사피엔스의 두뇌에서부터 시작되어

앞으로도 끝까지 남을 테지.

축복 아닌가?

 

종말이 없다면 시간은 영원할 테고

시간 속에서만 가치를 지니는 인간은

운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파락호려니!

 

종말을 기약하는 이 순간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

 

후기:

교양이 없는 영혼을 지닌 사람들에게

눈과 귀는 증인 역할을 제대로 못하지

- 헤라클리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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