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박찬수의 NL 현대사 (2) 세 ‘동지’의 엇갈린 운명
1986년 국가안전기획부에 불법 구금돼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한 심진구씨는 2005년 2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수사관 등의 명단이 적힌 수사기록과 자신이 그린 고문 수사관들의 몽타주 그림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심씨는 특히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몽타주 주인공이 정형근 의원(당시 한나라당)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라디오로 ‘주체철학 강좌’ 청취”
대학생 김영환·하영옥과 토론 모임
안기부, 불법 구금과 구타·고문
반국가단체 건설 획책했다며 기소 김, ‘강철서신’에 심진구 글 게재
안기부는 ‘북한 배후설’ 증거 판단
주체사상 수용과정 엇갈린 주장
심, 고문 후유증 평생 시달리다
췌장암 말기 판정 40여일 뒤 숨져 구로공단 자취방에서 세미나 심진구씨가 김영환씨를 처음 만난 건 1984년 1월 무렵이다. 심씨는 진실화해위에 진실 규명을 요청하기 전인 2007년 7월 <오마이뉴스>에 보낸 글에서 김영환씨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했다.
1986년 봄 대학가에 배포된 ‘강철서신’에는 심진구씨가 쓴 ‘선진적 노동자의 임무’란 글이 포함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 시달린 심진구씨는 그림을 그려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심씨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지 40여일이 지난 2014년 11월 숨졌다. '한겨레' 자료사진
박찬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