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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상영의 구세주, SNS

이윤진이카루스 2010. 12. 2. 20:38

독립영화 상영의 구세주, SNS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영화제에서 스마트폰 앱·트위터로 넓어지는 플랫폼
김미영 기자
 
» ‘아이 필름 페스티벌’
“어렵게 만든 영화가 컴퓨터 하드에만 있으면 아깝잖아요. 꼭 극장이 아니어도 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진다면 독립영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죠.”(<낮술> 노영석 감독)

영화는 극장 상영을 목표로 만들어진다. 투자나 제작 지원 없이 홀로 영화를 만드는 독립영화감독들이 극장에 영화를 거는 길은 영화제 출품을 통해 인정받는 것이다. 독립영화감독들이 겨냥하는 영화제는 아시아나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미장센 영화제 등 다양하다. 노영석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낮술>도 서울독립영화제(2007)에서 상을 받으며 극장에 걸렸다.

이제는 극장이 아니어도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졌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동영상 사이트와 인터넷텔레비전(IPTV), 온라인 내려받기(다운로드) 서비스 등이 극장을 대신하고 있다.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만든 윤성호 감독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영화를 공개하고 각종 영화제를 통해 뒤늦게 극장 상영을 했다. <똥파리>는 극장 수입보다 온라인 내려받기 서비스로 더 많은 수익을 얻었다. 극장보다 집에서 영화를 즐긴 이들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으로 영화 찍는 시대가 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영화를 보여주는 방법도 생겼다. 지난 10월에 열렸던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은 극장 상영을 끝내고 영화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공개했다. 영화제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은 ‘아이 필름 페스티벌’(사진).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기존 영화제 애플리케이션이 정보 제공과 티케팅 기능만 했다면 아이 필름 페스티벌은 작품 상영도 가능하다. 공개한 지 3주 만에 4500명이 이용할 만큼 관심도높다.(11월26일 기준) 유순미 영화제 홍보 담당자는 “스마트폰의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이 다양하다는 점”이라며 “홈페이지 접속 없이 스마트폰에서 쉽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서 뮤직비디오나 영화 감상도 가능하다. 트윗비드(twitvid.com)나 트윗온에어(twitonair.com)를 이용하면 용량이나 시간 구애 없이 영상을 올릴 수 있다. 가수 윤종신, 재범 등이 뮤직비디오 영상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아이폰의 동영상 기능을 접하면서 중단편 영화를 직접 제작해 트위터에 올려봤다는 패션디자이너 빅터 리씨는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커뮤니티 동영상은 용량 제한이 있고, 유튜브 등은 10분 이내 영상이란 시간 제약이 있어 불편했는데 트위터는 이런 제약 없이 더 많은 이들에게 쉽게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대별로 사용자가 집중되면 버퍼링이 걸리는 단점이 있으나 멘션이나 리플로 영화에 대한 반응을 즉시 알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에요.”

영화 상영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일반 시민이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를 여러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가 많아졌다. 아울러 이는 새로운 영화 배급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순미 홍보담당자는 “유명 감독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를 보여준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은 내년엔 일반 유저들이 찍은 영화를 보여주는 영화제로 열릴 계획”이라며 “단발성 페스티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배급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