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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초고왕 성씨 논쟁

이윤진이카루스 2010. 11. 17. 20:36

감우성은 '여구'인가 '구'인가, 근초고왕 성씨논쟁

뉴시스 | 김정환 | 입력 2010.11.17 14:57 | 수정 2010.11.17 19:2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백제 왕족의 성씨는 부여(夫餘)인데 부여구를 여구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

KBS 1TV 대하사극 '근초고왕'에 나오는 '부여 구' 등 백제 왕족의 호칭을 두고 시청자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1회 방송에서 훗날 근초고왕이 되는 왕자 부여구(감우성)를 "여구야!"라고 부른 것이 발단이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백제 부흥운동의 주역인 '부여 풍'을 성이 부여씨인 것을 감안해 '왕자 풍'이라고 부르듯 부여 구도 '구'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드라마는 부여 구를 비롯해 공주 부여 화(김지수)를 '여화', 태자 부여 찬(이종수)을 "여찬"이라고 칭한다.

어느 시청자는 "백제 왕족은 부여씨다. 부여구라면 부여가 성씨이고 구가 이름이 돼야 한다. 전에 SBS의 '서동요'에서 백제 무왕 부여장을 장이야 혹은 장아라고 부른 것은 부여가 성씨이기 때문이다. 백제 왕족은 탐라계인 부씨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백제의 왕족은 졸본부여에서 와서 부여라는 성을 쓴다. 백제말 부흥운동의 부여풍으로 볼 때 부여구는 구라고 해야 한다. 여구야라고 불릴 때마다 제갈량을 갈량아라고 부르는것 같다"고 비교했다.

반론도 있다. "중국 사서 및 삼국사기 등에 백제왕의 이름이 '여(餘)~'라고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견에는 "중국 한족에는 성씨가 한 글자뿐이다. 나중에 모용 서문 호연 제갈 사마 등이 생겼는데 이런 두 글자의 성씨는 이민족 출신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 관계로 진서를 기록한 중국의 사관이 근초고왕의 이름인 부여구에서 이름을 여구라고 기록한 것이지 분명 근초고왕의 이름은 구가 맞다"는 반박이 따르고 있다.

논쟁이 불거지자 KBS는 3회부터 "구야", "여구야"를 혼용하는 중이다.

KBS 관계자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구와 여구 모두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어감상 구야, 화야라고 부르는 것 보다 여구야, 여화야라고 부르는 것이 부드러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단 김기섭 박사는 "중국 사료를 보면 근초고왕을 여구라고만 적고 있는데 다른 기록들에서 백제 왕족의 성씨를 부여씨로 규정하고 있어 근초고왕의 본명을 부여구로 추정하는 것"이라며 "다만 부여구가 본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니 드라마에서도 부여구라고 이름 전체를 부르든지, 구라고 이름만 부르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근초고왕' 홈페이지는 '비류왕'(윤승원)의 이름을 '부구태'라고 표기, 시비를 자초하고 있다. 백제 왕족의 성씨가 부여씨라면 '부여구태'라고 써야 하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중국 사료에는 비류왕의 본명이 나오지 않는다"며 "구태는 중국 사료에 따르면 백제의 시조인데 제작진은 구태를 백제의 중시조로 보고 비류왕의 본명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