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장맛비 유리창에 내리던 날
색상은 없어지고 음영만 남아
헐떡이며 문 두드리던 사람은
우주에서 온 길손이었네.
얼굴을 기억치 못하지만
심장 박동이 크게 들려
가는 곳을 물어도
고개를 돌리고 힐끗
번갯불 타고 사라진 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