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겠다고 아우성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위해서 살았다고 외쳐본들
메아리는 얼마나 퍼지는 것일까?
소크라테스가 독배로 죽은 세상에서
이름은 남았다고 할지라도
삶은 사라지지 않았던가,
토마스 모어는 순교했다고 하지만
화형을 선고하지 않았던가?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주변의 인물들은 얼마나 괴로웠던가?
삶은 진실을 찾아가는 길이라지만
소위 성인의 주변인물은
얼마나 황당했고 괴로웠겠는가?
지구라는 별은 폭발하여
흔적도 없어질 운명이라면,
그래서 삶은 그런 것이라면
영혼조차 몸과 사라지는 인간에게
영원은 무엇이며
이름은 무엇인가?
간사하게라도 살아남으라고
더럽게라도 견디며 남을 지배하라면
그 음성은 천상의 소리일까,
음험한 악마의 속삭임일까?
어디 증명해보시오,
천상이 어디 있으며
악마는 영원한지,
신념은 무엇인지.
침묵하고 사색할 따름이외다.
언젠가 슬픔을 글로 남길 것이고
그 또한 흘러갈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