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실존주의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2. 23:36

법치가 지배하는 않는 세상은

민주주의라는 말이 통하지 않아

야스퍼스의 주장처럼

실존은 고뇌와 투쟁과 죄책에 갇혀

초월자가 우리에게 전해오는 암호는

좌절이라네.

 

참된 좌절은 참된 암호일 수도 있다는데

좌절하는 모든 존재의 이면에는

초월자의 불멸성과 무한성이 있다고

남은 것은 그 영원함이 무엇인지,

암호로 어떻게 초월할 수 있는지?

 

고뇌와 투쟁이 실존을 위한 것이라면

혹시 죄책으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살아야한다는 맹목성 때문에

죄책을 뒤로 미루어졌지만

결코 잊히지 않았고

한평생은 그리도 짧으니

남은 것은 여전히 실존인가?

 

 

 

후기: 한스 요아힘 슈퇴리히 저, 박민수 옮김 세계철학사”, 2008, 자음과모음 사, 9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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