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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무라카미보다 고은이 높다"...일본 언론 보도 / 경향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5. 20:35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무라카미보다 고은이 높다"...일본 언론 보도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입력 : 2016.10.05 09:39:00 수정 : 2016.10.05 09:40:48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한국 시인 고은(83)의 이름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7)는 유력시되지 않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노벨문학상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스웨덴 현지 언론인들의 말을 인용, 현재 수상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사람은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86), 한국 시인 고은, 미국의 소설가 돈 드릴로(79), 케냐의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78) 등이라고 4일 전했다. 그러나 무라카미의 경우는 올해 현지에서 유력시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장르별로는 시인이나 단편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높으며, 지역별로는 중동, 미국,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짙지만 아시아도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언론인들의 분석도 전했다.

마이니치는 무라카미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특집기사에서 “무라카미 문학의 ‘가벼움’이 수상의 장애이 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영국의 도박사이트가 지난 9월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무라카미를 거명했지만, 이는 일반인들의 기대치일 뿐 노벨문학상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현지의 일본계 언론인 듀크 유키코(50)는 마이니치의 취재에 대해 “(무라카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무라카미의 대표작인 <노르웨이의 숲> 등을 번역한 경험이 있는 그는 “(무라카미의 문학적인)재능은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무라카미 작품이 심사위원들로부터)너무 가볍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무라카미가)작품을 너무 많이 발표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고 마이니치에 덧붙였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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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050939001&code=970203#csidxb913a1fefe0a98982bed4a84a749c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