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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유네스코 분담금 안 내고 버텨 ‘위안부’ 세계유산 등재 저지 압박 / 경향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15. 14:11

일, 유네스코 분담금 안 내고 버텨 ‘위안부’ 세계유산 등재 저지 압박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ㆍ가장 많은 분담금 내는 ‘돈줄’
ㆍ약 482억 반년 넘게 지급 유보

일본 정부가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등 44억엔(약 482억원)을 평소와 달리 반년 넘게 내지 않고 있다. 한·중·일 등 8개국 시민단체가 지난 5월 유네스코에 위안부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한 것을 두고 분담금을 카드로 등재를 저지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외무성은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38억5000만엔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복원사업비 등 임의 거출금 5억5000만엔을 아직 내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매년 4~5월 예산이 확정되면 바로 유네스코에 분담금을 냈던 전례를 비교하면 반년 넘게 지연된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것이 위안부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말 한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8개 국가의 시민단체는 위안부 피해자가 성노예였다고 규정하고 유네스코에 관련 자료 2744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위안부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지 심사를 앞두고 일본이 제도 개선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유네스코 분담금을 내지 않은 건 난징대학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대한 반발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이 추진해 난징대학살 관련 군사법정 자료와 문건, 사진 등이 세계기록유산에 오르자 일본은 거세게 반발하며 분담금을 깎거나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당시에도 위안부 관련 자료는 포함되지 못했다.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한 이후 미국이 분담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일본은 유네스코에 가장 많은 분담금(9.6%)을 내는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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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70203&artid=201610142200005#csidxf20e78ce814bf13b0bacd59d064c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