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수, 엉망진창 리포트 작성한 최순실 딸에게 "감사합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가 ‘글로벌 융합 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의 중국 패션쇼 행사 외에도 체육과학부 일반 수업에서도 특별 대우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씨는 올해 1학기 이원준 체육과학부 교수가 담당하는 ‘운동생리학’ 수업에 출석하지 못한다는 공문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출석으로 인정받았다. 이화여대 학사관리 내규 지침에 따르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할 때는 공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지난 4월 최순실씨와 정씨가 학교를 방문해 교수와 면담을 할 때 독일에서 훈련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시합 출전 기록 외에 훈련에 대한 공문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받아놓은 훈련 증빙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정씨가 운동생리학 과제로 제출한 리포트를 보면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한 수준이다. 리포트는 A4 3장에 사진 5장을 첨부해 글만 따지면 1장도 채 되지 않지만 오타와 비문, 띄어쓰기 오류가 수두룩하다.
올해 1학기 ‘코칭론’ 수업을 맡은 이경옥 체육과학부 교수는 정씨에게 직접 수업에 대해 친절히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정씨에게 지난 3월 보낸 e메일에서 경어체로 “자료는 사이버캠퍼스 자료실에 있습니다. 자료실 보는 것이 문제가 되면 이메일로 업로드해드리겠습니다”며 “수업 내용을 전달해주고 시험 준비를 도와줄 멘토 언니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정씨가 e메일에 과제물에 대해 “네, 잘 하셨네요”,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등의 친절한 답장을 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정씨가 제출한 리포트를 일일히 띄어쓰기, 맞춤법까지 첨삭 지도를 해줬다. 정씨가 ‘마장마술의 말 조정법’이란 리포트에서 ‘저향력’이라서 써 놓자 이 교수는 여기에 “reaction force 일 것 같아요”라고 첨삭했다. 또한 ‘다리는 항상 바깥쪽다리가 안쪽다리보다 반발더 뒤로가있어야 한다’고 써 놓자 “앗 왜 그럴까요?”라고 남겼다. 또 ‘너무 빠른말도 추진한 후 몸은 말 뒤에서 기다려준다는 생각으로 있어야 한다’고 써 놓자 “이게 무슨 뜻일까요? 초등생 초보자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자세히 설명해 보세요”라고 첨삭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화여대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특혜를 최씨 딸에게 제공했다”며 “교육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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