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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리아 공습 전쟁범죄” 푸틴에 등돌린 유럽국들 / 경향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13. 22:54

“러 시리아 공습 전쟁범죄” 푸틴에 등돌린 유럽국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ㆍ올랑드 “국제적 조사 필요”
ㆍ영 외무 “부랑자 나라 될 것”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와 서방의 분쟁이다.” 러시아 언론 러시아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게재한 기사 제목이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휴전협정을 깨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최대 도시 알레포 공습을 재개했다.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국제 전범재판 회부 등을 거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에 맞서는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은 프랑스다. 지난 8일 프랑스는 알레포 공습을 즉시 중단하라는 내용의 ‘시리아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냈다.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알레포 공습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19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하고 독일로 목적지를 바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푸틴과의 회동에 올랑드를 불러 일종의 중재 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보도했으나, 고집 센 푸틴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냉전 때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도 순순히 러시아를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뒤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하고 있는데,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11일 의회에서 “러시아가 지금같은 길을 계속 걷는다면 부랑자(pariah)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국 의회에서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의 병원을 폭격한 것을 ‘나치의 스페인 게르니카 융단폭격’에 비유하는 발언도 나왔다.

20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대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러시아에 더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EU 내에서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러시아 제재를 연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푸틴은 10일 터키를 방문해 알레포에 구호·의약품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1일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 반군 지역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며 “휴전이 파기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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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70205&artid=201610122219005#csidxaa2292095c436539ec78793f88c5c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