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주름잡으려 한다,
그리하여 나는 인간이 아니지만
실패하기 때문에
인간에 지나지 않은데
그 사이에 존재가 있다.
삶은
터무니없이 본능적이고
밑도 끝도 없이 권태롭지 않은가?
사랑하는 것들은
어느덧
사랑했던 것들이 되어
내 곁을 떠나는데
나도 그들을 떠났지.
아하,
태양으로부터 지구가 튕겨져 나온 후
식고 식어 빙하기가 계속되었는데
기원전 16000년 전부터 온난화가 시작되었다면
태양의 변덕은
인류가 탄생한 아프리카에서
얼음을 따라 북극해에 이르겠지.
삶은
다른 생명체는 할 수 없지만
스스로 포기할 수 있기에 존귀한 것이라고,
초월할 수 있기에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화라는데
아프리카에서 북극해까지.
야만은 야만에게 분노하여 일어서고
문명은 스스로 만족하여 화석이 되어
어느덧
문명이 야만이 되고
야만이 문명을 먹는데
헤라클레이토스가 본 세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