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시간과 추상

이윤진이카루스 2017. 2. 22. 00:23

때때로 인간임을 초월하고자 하기에

나는 그대를 모르는데

왜 나를 안다고 하는가?

 

어리석게도 시간에 도전한다고?

시간이 절대적인 까닭은

거슬러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인데

무수히 실패해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음은

태초의 시간에 존재하려 함일 텐데

그 존재가 오감을 통하여 느끼는 것이란

눈을 감을 때 알게 되는 세상과 같은가.

 

위대한 인간들이

색맹이거나 색약이었던 까닭은

색깔에, 현재에

현혹되지 않고

장구한 세월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라면

자기의 눈을 찔러 죄악을 참회했던,

그리하여 백성들의 환호를 받았던

시지포스처럼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고유명사들이란

관찰명제들에서만 등장하고

전칭명제들에서는 보편자들이 횡행하는데

보편자들은 추상에 지나지 않고

그대는 어떻게 추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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