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피카소와 알타미라

이윤진이카루스 2017. 2. 11. 00:28

 

구석기 시대 동굴벽화인 알타미라의 벽화를 보고

피카소는 그 후 모든 미술은 타락이라고 했는데

구석기인의 원초적 감성을 말하는 것인지

후세 호모사피엔스의 예술적 타락인지 알지 못한다.

 

얼마 전 스페인을 여행하며

네다섯 시간을 달려도 올리브 밭이고

오렌지 밭이던 발렌시아를 지나면서

풍광과 성당들을 보고 감탄했지만

집에 돌아와서야 알타미라를 읽었다.

 

자크 모노의 말처럼,

우리는 우주의 시작을 볼 수 없고

세월이 흘러서 태초를 상상하기에

피카소가 태초의 생명이 아님은 물론

아담과 이브도 아닐 테지.

 

코끼리 몸통을 장님이 만지듯

원초나 태초는 상상의 세계일뿐

당신과 나는 몸을 소진하는데

무엇을 남기는가?

 

 

 

 

 

피카소와 알타미라.hwp

 

피카소와 알타미라.hwp
0.01MB
피카소와 알타미라.hwp
0.03MB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과 추상  (0) 2017.02.22
헤라클리에토스와 존재  (0) 2017.02.13
하느님이 되려는가  (0) 2017.01.15
우리에게 남은 것  (0) 2017.01.11
철들기  (0) 201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