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하느님이 되려는가

이윤진이카루스 2017. 1. 15. 00:10

 

 

 

삶에서 고통이 없다면 만족을 어떻게 알 것인가라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명제는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는 무한한 것이 없어서

자연은 완전하지 않고 우주에는 한계가 있기에,

창조주는 없거나 완전하지 못하지.

 

() 이 존재한다면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다는,

다시 말해서

인간이 신()일지언정

, 인간이 신()처럼 보일지라도

()은 결코 먹고 싸는 인간일리가 없어

그대의 환상과 지혜로운 자의 환멸은

세상 끝까지 갈등할 테지.

 

창조주라니?

머리를 써서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머리와 손은 영원하지 않은 것이기에

그게 인간과 같지 않음을 이해한다면

삶의 한계를 인식한다면,

남는 것은 아름다움이 아닌가?

 

그대는 수만금을 몰래 훔쳐서

유령회사를 만들어 돈세탁을 하렴.

수만금이 목숨이라도 연장시켜주던,

행복한 종말을 보증이라도 하던?

삶에서 죽음이 없다면

삶의 가치가 있겠는가?

그리하여

죽음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하지는 않을지라도

가장 중요한 삶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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