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파티마 성지에서 웃다

이윤진이카루스 2017. 3. 30. 23:53

파티마 성지에서 웃다

 

포르투갈 파티마 성지는

세 명의 목동 앞에 성 마리아가 나타나

예언을 했다는 곳인데

동행한 한국 아줌마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담요를 꺼내

새벽부터 미사에 참여하자고 한다.

 

교황 폴 요한 2세가 방문하여

지팡이를 지닌 교황의 동상을 지나면

100미터도 넘는 돌길을 무릎으로

기독교 신자들이 고행을 하는데

나는 10미터도 못가고 말았고

아내는 꽤 멀리 무릎으로 갔다.

 

고행 길 끝에는 대성당이 있고

옆은 초를 봉헌하는 곳인데

가톨릭 신자들의 절실한 염원과

고뇌, 그리고 삶이 녹아내리는데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점에는 목동들이 본 마리아상을

판매하는데 영국 왕관을 쓰고 있더라.

 

 

 

파티마 성지에서 웃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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