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하루가 지났다

이윤진이카루스 2010. 7. 29. 07:40

산맥에 굽이치는 용틀임과 그늘을 남긴 찬란했던 하루,

다람쥐는 견과를 묻는데 나뭇잎은 몸을 태운다.

내일 뜨는 태양이 오늘도 같은 볕이라면

세월이 그저 흘러갔다고 발끝을 바라보겠는가?

 

음,

노예의 피부에 태양 자국이 남아

눈들어 퇴색하는 산을 보았는데

사람들은 시간을 타고 날았다.

 

혁명을 원하는가,

땅이 입을 벌리고

산이 허물어지며

바다가 뒤집어지는.

 

가을이 성큼 오고,

잠들고 깨어나면 세상은 뒤바뀌어

그늘 깊은 계곡에 낙엽이 쏟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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