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우리를 아는가?

이윤진이카루스 2011. 7. 3. 20:33

- Which of these, your Grace, do you not have?

- All of them.

- Then you are like me.

   And like all the Romans.

   And all the Barbarians.

   And all the generations before us.

   And all those yet to come.

   For who does not wish, or rest, with all their heart,

   for the quiet mind?

   Tell me a single soul who has ever found it.

- 이것들 중 어느 것을 공(公)께서는 가지고 있지 않소?

- 모두 없습니다.

- 그렇다면 당신은 나와 같소.

   그리고 모든 로마인들과 같소.

   그리고 모든 야만인들과 같소.

   그리고 과거의 모든 세대들과 같소.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과 같소.

   누가 진심으로 평온한 마음을 얻기를 원하거나 그 마음을

   얻으려고 휴식을 취하지 않겠소?

   평온한 마음을 발견했던 한 명의 사람이라도 나에게

   말해보시오.

                      - 튜더왕조(Tudors) 중에서 -

 

보지 못한 영원함,

종말을 눈치채서

불멸을 알고자 했더니

블랙홀에 홀려 들어가는 별들.

 

세월은

신(神)처럼 내리 누르고

생명은 파리한 모습으로

우주에서 떠돌았다.

마지막으로

낙관론을 발설하려면

종말의 의미를 탐구하라.

 

두려움이 없다면

생명도 존재하지 않기에

표정 없는 얼굴은 가면이라네.

권력에 취한 얼빠진 얼굴이라니,

공포의 화신(化身)인가.

 

드디어 불멸을 알았는데

심연(深淵)에 존재하는 공포라니!

자네는 아는가, 우리를?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트런드 러셀을 위하여  (0) 2011.07.28
이카루스를 위하여  (0) 2011.07.28
상상에서 벗어나며  (0) 2011.06.22
운명이라니  (0) 2011.06.17
더듬거리며 살기  (0) 201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