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는
푸른빛이 아니라
회색빛이었는데
화사한 봄과 여름 사이에
태양이 빛을 잃고
사람은 눈을 뜨지 못했지.
인간이 동물이 되었을 때
겨우 배를 채우며 연명할 때
슬픔은
절망이 되었고 마침내
무기력해졌다.
희망의 얼마나 먼 사치던가,
절망은 얼마나 가까운 현실이던가,
기억의 뒤안길에 각인되어
끝끝내 붙들고 늘어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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