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길이 하늘과 맞닿으면 끝날 테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서 발길을 되돌린다.
보이는 것은 돌아오는 길뿐
삶은 완전하지 못하다.
삶이란 움직이는 것이고,
걷는 것이 운명이면
또한 얼마나 불안한가.
운명을 따라가면서
발자취에 매달리지 못하여
생명을 붙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