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떠났다고 하면
가슴이 아리다, 싸악.
존재도 희미하던 이가 떠나도
가슴이 내려앉는다, 덜컥.
머물러 있는 몸이 타락이라도 하고
떠난 사람은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바른 길을 간 듯.
살아가는 것은 투쟁이라고,
대지는 인간에게 저항한다고,
그래서 한 자리에 머물 수 없고
외롭기 싫고 아프기 싫어
떠나기를 망설이기에
저항하여 떠난 자는 운명이며,
늘 깨어 있는 꿈이다.
나도 돌아오지 않겠다고 떠나면
길가에서 영원히 잠들겠지만
깨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