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조약의 실패 주원인
피히테와 헤겔의 관념들은 민족국가라는 원칙과 민족자결이라는 원칙을 초래했는데 그러나 마사리크(Masaryk)와 같은 열린사회를 위한 투사도 성실하게 신봉하고 민주주의자 윌슨 대통령이 채택한 반동적 원칙이다. (윌슨에 대하여, 예를 들어 A. 짐먼[Zimmern] 편집, 1939년, 현대 정치교설[Modern Political Doctrines], 223쪽 이하와 비교하라.) 이 원칙은 분명히 이 지구상에서, 특히 유럽에서 적용될 수 없는데 유럽에는 민족들이 (다시 말해서, 언어 집단들) 매우 밀집된 형태로 모여서 그 집단들을 전혀 풀어헤칠 수 없다. 이 낭만적인 원칙을 유럽 정치에 적용하려는 윌슨의 시도가 낳은 지독한 결과는 지금쯤 모든 사람에게 틀림없이 분명하다. 베르사유 조약(Versailles settlement)이 혹심했다는 것은 허구이다; 윌슨의 원칙들이 고수되지 않았다는 것은 또 다른 허구이다. 사실은, 그런 원칙들이 더 일관적으로 적용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베르사유 조약은, 주로 적용 불가능한 윌슨의 원칙들을 적용하려는 시도 때문에 실패했다.
ㅡ 칼 포퍼, ‘열린사회와 그 적들’, 2권 1971년, 318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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