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명상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3. 11. 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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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

오류일 수 있지.

눈과 귀는 그냥

도구로만 존재하는 것이고

연결된 것 두뇌라고.

 

무엇 생각하며 살았던가,

바라며 존재했던가?

눈 감고 귀 막자.

암흑 같은 세월 어떻게 지나왔나?

빛이 정말로 빛이었던가,

암흑이 빛으로 변하지 않던가?

 

우주

인간의 영역 아니라

()의 영역이라면

인간이 만든 신이겠지.

명칭 붙여도 타당하지 않아

유대인은 두려워했던 것일까,

여호와라고만 의사소통했을까?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유한하기도 하고 무한한 우주

인간이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인간 유한하지만

우주도 유한하면

()도 유한할 수밖에.

 

허망하다고?

유한을 육체로 보면

정신이 실려

살아갈 가치 있고

위대한 정신

반복되면 부활이며

우주 닮지 않은가.

 

후기:

1. 오직 정신만 본다, 오직 정신만 듣는다; 다른 것 모두는 귀가 멀고 눈이 멀었다.

ㅡ 에피카르모스(Epicharmus), DK 23 B12

Only mind sees, only mind hears: all else is deaf and blind.

 

2. 귀와 눈을 안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의 지혜를 밖으로 보내면, 귀신도 찾아와서 따를 것이니, 하물며 사람에게랴!

ㅡ 장자, 인간세 4

夫徇耳目內通而外於心知鬼神將來舍而況人乎

 

3. 당신은 영혼의 한계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당신이 모든 길을 여행할지라도: 영혼의 법칙(logos)은 그렇게 깊다.

ㅡ 헤라클레이토스,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 234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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