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을 함부로 일반화하지 말라
발견자가 자신의 발견 중 한 가지에 의하여 크게 감동을 받아 자신이 이제 모든 수수께끼의 해결책인 철학자의 돌을 발견했다고 느끼는 일이 매우 흔히 발생한다고 나는 상정(想定)한다: 자신의 발견이 모든 것을 조명한다고 (그리고 정말로, 때때로 그렇기는 하다) 느끼는 일이 매우 흔히 발생한다고 상정(想定)한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숫자가 모든 것의 본질이라는 피타고라스의 사상;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은 만물의 척도(homo mensura)라는 원칙: 혹은 매우 최근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 양자 이론적 ‘입자와 파동이라는 이원론’에서 도출되어 자신의 ‘상보성 원리’를, 생명의 비밀이 무엇인지 말하기 어렵다와 같은 생물학의 문제까지 혹은 자유의지의 문제와 같은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제까지 보어(Bohr)가 확대한 것; 혹은 하이젠베르크(Heisenberg)의 초기 믿음으로 자신의 불확정성 원리가 물리학이 (거의? 아니면 이미?) 끝에 왔음을 의미하는데 왜냐하면 더 세밀한 측정이 불가능한 곳에 증명가능하게 도달하여 더 깊은 수준으로 침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사람들이 아마도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발견을 일반화하여 독단화하는 경향’으로 지칭될 것에 대한 이 사례들에, 나는 분명히 희귀한 반증 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호메로스(Homer)가 창조한 신(神)들이 조악하게 신인동형론적(神人同形論的)이어서 세상을 움직이고 다스리는 신의 힘은 틀림없이 완전히 다르다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일신론적인) 발견한 후에 다음과 같이 글을 썼던 (B34, 나의 번역) 크세노파네스(Xenophanes):
그러나 확고한 진리에 관해서, 아무도 그 진리를 알지 못했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이다; 신(神)들에 대해서도 알지 못할 것이고,
내가 말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 인간이 완벽한 진리를 말할지라도
자신은 그 진리를 알지 못할 터이다.
이유인즉 모든 것이 추측으로 짜인 그물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But as for certain truth, no man has known it,
Nor will he know it; neither of gods,
Nor yet of all the things of which I speak.
And even if by chance he were to utter
The perfect truth, he would himself not know it.
For all is but a woven web of guesses.
크세노파네스는 희귀한 사상가였다: 자기가 발견한 것을 보편적인 독단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는 대신, 그는 자신의 발견을 추측으로서 인정한다; 가설로서 인정한다. 인간의 지식에 지나지 않는 모든 것과 같이, 그가 발견한 것은 ‘추측으로 짜인 그물’일 따름이다. 인간이 오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더 이상의 것일 리가 없다.
ㅡ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네데스의 세계’, 2007년, 83-84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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