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 원전+번역문

신화에서 우주론으로

이윤진이카루스 2024. 11. 24. 07:11

신화에서 우주론으로 .hwpx
0.07MB

 

                                              신화에서 우주론으로

 

그러나 다양하고 특정 면들에서 훨씬 더 풍요로운 우주론적 모형이, 훨씬 앞서서 호메로스(Homer)일리아드(Iliad) 헤시오도스의 신통기(神統記:Theogony)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일리아드 8권에서 어떻게 제우스가 고분고분하지 않고 훼방 놓는 올림포스의 신을 지옥인 타르타로스(Tartarus)의 가장 깊은 구덩이에 처넣겠다고 위협하는지 우리가 듣는다; 그리고 타르타로스의 가장 깊은 구덩이는 땅 위의 하늘만큼 저승(Hades) 아래 멀리 떨어져 있음을 우리가 안다.

창공과 가장 깊은 타르타로스 사이의 중간에서 균형 잡힌 지구에 대한 이 묘사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神統記:Theogony)에서 설명되고 상술되는데 신통기(神統記:Theogony)에서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는 땅과 지옥 사이의 거리와 같다; 이유인즉 청동 모루가 아흐레 걸려서 그 거리 중 한 거리를 통과하여 떨어질 터이기 때문이다라고 언급된다. 이것은 하늘과 땅 격차의 거대함에 대한 추정이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하늘과 반()-하늘 사이 중간에서 균형 잡힌 지구를 지닌 모형을 암시한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가 이 이야기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것은 우주의 구조를 설명하려고 고안된 이론들이라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 땅까지의 거리가 땅에서 타르타로스의 가장 깊은 구덩이까지의 거리와 같다는 이론은, 우리가 땅 위에 걸쳐진 것을 보는 텅 빈 궁륭형 하늘에 땅 아래의 또 다른 텅 빈 반구(半球)가 대응한다는 이론으로서 밖에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없다; 그래서 이 두 개의 반구(半球)가 한 개의 완벽한 공동(空洞)의 구형(球形)을 형성하면서 서로 상호보완 작용을 한다는 이론. 이 모형의 한 가운데서 텅 빈 구형(球形)을 두 개의 반구(半球)로 나누어 하나는 땅 위에 다른 하나는 땅 아래 두는 평평한 원통형 원반인 수평적 지구를 우리가 가정해야 한다.

나는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가 기술하는 우주론적 모형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간주한다. 나는 그 모형을 현대물리학이 출발하는 기점의 하나로서 안다. 그러나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는 과학자도 심지어 철학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서사시인이자 종교적 시인으로서 올바르게 간주된다.

ㅡ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 108-109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