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동 지나며
차도에서 고개 넘는데
마을 있으리라는 느낌
사람 살리라는 생각 아득해.
짙푸른 6월 말의 녹음 속에서
좁은 포장도로 따라 오르내리면
녹음에 맴돌던 고요 찡 울리고
산딸기 따 먹고 내려간 길에
논밭이 펼쳐졌다.
돌아 나오려면 어찔한 더위
선유천 따라 내려가니
늘 다니던 버스길 보일 듯한데
수많은 개가 짖는다.
감금된 슬픔
마을 위로 떠 오르고
감시하는 개
외면하고 무관심했다.
고압선과 수많은 개의 존재
이방인처럼 서걱거리고
선유동
여름 햇볕 속에 늙어갔다.
후기:
선유상회에서 물 한 병과 얼음과자 하나를 사고, 양주화훼단지 쪽으로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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