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선유동 지나며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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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동 지나며

 

차도에서 고개 넘는데

마을 있으리라는 느낌

사람 살리라는 생각 아득해.

 

짙푸른 6월 말의 녹음 속에서

좁은 포장도로 따라 오르내리면

녹음에 맴돌던 고요 찡 울리고

산딸기 따 먹고 내려간 길에

논밭이 펼쳐졌다.

 

돌아 나오려면 어찔한 더위

선유천 따라 내려가니

늘 다니던 버스길 보일 듯한데

수많은 개가 짖는다.

 

감금된 슬픔

마을 위로 떠 오르고

감시하는 개

외면하고 무관심했다.

고압선과 수많은 개의 존재

이방인처럼 서걱거리고

선유동

여름 햇볕 속에 늙어갔다.

 

후기:

선유상회에서 물 한 병과 얼음과자 하나를 사고, 양주화훼단지 쪽으로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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