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달빛 아래 누워
잠 달아난 밤
생명 때문에 몸 뒤채고
어설픈 발자국을 기억한다.
정치를 기억한다면
비아냥거림일지라도
깨우치려는 자 드물고
홀(笏) 휘두르는 본능만 들끓어
이 시대 잔혹했다는 말이다.
시름없던 세월이 갔다면
남은 것 무엇인가.
추레한 생애
한 방울 피까지
죄악에서 뒹굴며 살아남았다.
여정의 끝에서 되돌아서서
지나온 길 외면할 수 있나,
발아래 놓인 길 따라
어디로 성큼 갈 수 있나?
후기:
1. 세상은 살려는 거대한 욕망과 삶에 대한 거대한 불만일 따름이다.
ㅡ 헤라클레이토스 ㅡ
The world is nothing but a great desire to live and a great dissatisfaction with living.
ㅡ Heraclitus ㅡ
2.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를 도덕화하자는 것이지 도덕을 정치화하자는 것이 아니다.
ㅡ 칼 포퍼, ‘열린사회와 그 적들’, 1권, 113쪽 ㅡ
What we need and what we want is to moralize politics, not to politicize morals.
― Karl R. Popper, ‘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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