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우리 시대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5. 20. 18:22

우리 시대.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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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달빛 아래 누워

잠 달아난 밤

생명 때문에 몸 뒤채고

어설픈 발자국을 기억한다.

 

정치를 기억한다면

비아냥거림일지라도

깨우치려는 자 드물고

() 휘두르는 본능만 들끓어

이 시대 잔혹했다는 말이다.

 

시름없던 세월이 갔다면

남은 것 무엇인가.

 

추레한 생애

한 방울 피까지

죄악에서 뒹굴며 살아남았다.

 

여정의 끝에서 되돌아서서

지나온 길 외면할 수 있나,

발아래 놓인 길 따라

어디로 성큼 갈 수 있나?

 

후기:

1. 세상은 살려는 거대한 욕망과 삶에 대한 거대한 불만일 따름이다.

ㅡ 헤라클레이토스 ㅡ

 

The world is nothing but a great desire to live and a great dissatisfaction with living.

Heraclitus

 

2.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를 도덕화하자는 것이지 도덕을 정치화하자는 것이 아니다.

ㅡ 칼 포퍼, ‘열린사회와 그 적들’, 1, 113쪽 ㅡ

 

What we need and what we want is to moralize politics, not to politicize morals.

Karl R. Popper, ‘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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