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모래언덕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래가루 포구에 날아와
산 만들고
식물 뿌리 내렸다.
바다에 스멀거리던 게와 조개
소금물에서 기어 나와
육지를 탐험하던 시간
땅에서 불꽃으로 타올랐다.
사랑을 모른다면
생명을 팽개친다면
해안을 두드리는 파도
지평선 넘어 지는 해
무엇 때문인가.
해변에 움막 짓고
배 띄우던 자취
조개껍데기에 남았지만
빈 하늘
당신의 음성 듣는다.
젊은이들 뛰노는 모래밭에서
맑은 눈동자 지닌 당신의 생각
구름에서 내려와 지상에 머문다.
돌아갈 수 없는 땅 그리며
한 마리 곤충이 되어
모래언덕을 기어오른다.
후기:
행동하는 자만 배운다.
ㅡ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84쪽 ㅡ
Nur der Täter lernt.
Only the doer lea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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