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는 끝까지 살겠다며
현실에 머물고
정신은 끝까지 살 수 없다며
당장을 떠나고 싶어 한다.
현상의 세상을 사랑했던 파메니데스와
이성의 세상을 사랑했던 소크라테스를
미분(微分)하고 적분(積分)하면
살아간다는 것은 우습기도 하여
가치를 부여하기가 막막하고
우주를 생각하는 일은 너무 멀어
주춤거리는 발길이 위태롭다.
(후기)
어느 한 때 많이 실수를 저지르는 감각기관의 혼합 속에 있는 것,
그것은 인간에게 참된 지식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의
지적(知的) 정신과 자신의 감각기관이 지닌 본성이나 혼합을 동일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혼합에서 우세한 것을 각자 인간과 모든 인간에게서
‘사고(思考)’라고 부른다.
- 파메니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