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주의는 사회적 집단을 전체론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7 전체론(HOLISM)
역사주의자 대부분은, 물리과학의 방법이 사회과학에 적용될 수 없는 훨씬 더 깊은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모든 ‘생물학적’ 과학, 다시 말해서 살아있는 대상을 다루는 모든 과학처럼 사회학은 원자론적으로가 아니라 지금 ‘전체론적’ 방식으로 지칭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이유인즉 사회학의 대상인 사회적 집단은 사람들의 총화만으로서 간주되어서는 결코 안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집단은 단순한 그 집단의 구성원들의 총화 이상이며 그 집단은 또한 그 구성원 중 어떤 구성원들 사이에서 어느 순간에도 존재하는 개인적 관계만의 단순한 총화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심지어 세 명의 구성원으로 구성되는 단순한 집단에서 쉽게 알려진다. A와 B에 의하여 구성된 집단은, 동일한 구성원들로 구성되지만 B와 C에 의하여 구성되는 집단과 특징에서 다를 것이다. 이것은, 집단에 자체의 역사가 있다고 그리고 집단의 구조는 큰 정도까지 자체의 역사에 의존한다고 언급함에 의하여 그 의미가 예시할 것이다 (‘참신함’에 관한 위 3절 또한 참조). 집단은 자체의 덜 중요한 구성원 중 몇몇을 잃을지라도 쉽게 자체의 특징을 온전하게 간직할 수 있다. 그리고 집단의 원래 구성원 모두가 다른 구성원들에 의하여 대체될지라도 집단은 자체의 원래 특징을 많이 지킬 것이라고 심지어 상상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집단을 구성하는 동일 구성원들이, 한 명씩 집단에 들어가지 않고 대신 새로운 집단을 구성했다면, 아마도 매우 다른 집단을 구성했을 것이다. 그 집단 구성원의 개성은 집단의 역사와 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이 사실로 인하여 그 집단이 자체의 역사와 구조를 갖지 못하지 않는다; 또한 이 사실로 인하여 그 집단이 구성원들의 개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 않는다.
모든 사회적 집단에 자기들의 전통, 자기들의 제도, 자기들의 의식(儀式들: rites)이 있다. 역사주의는, 우리가 집단의 현재 상태로서 집단을 이해하여 설명하고 싶어 한다면 그리고 집단의 미래 발전을 이해하여 혹시 예견하고 싶어 한다면, 우리는 집단의 역사와 집단의 전통 및 제도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집단의 전체론적 특징이자 그런 집단은 결코 그 구성원들의 총화만으로서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하여, 물리학에서 참신성과 사회생활에서 참신성에 대한 역사주의적 구분이 조명되는데 물리학에서 참신성은 그 요소들 및 요인들이 새롭지 않은 요소들 및 요인들의 새로운 결합과 배열을 포함하고 사회생활에서 참신성은 실제적이어서 단순한 배열의 참신성으로 환원될 수 없다. 이유인즉 일반적 사회구조가 그 구조의 부분들이나 구성원들의 결합들로서 설명될 수 없다면 분명히 이 방법에 의하여 새로운 사회구조를 설명하기가 틀림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물리적 구조는 그 구조의 기하학적 배치와 함께, 단순히 ‘배열’로서나 단순히 그 구조의 부분들의 합계로서 설명될 수 있다고 역사주의는 주장한다. 예를 들어 태양계를 고려하라; 태양계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흥미로울지라도 그리고 이 연구가 태양계의 현재 상태를 조명할지라도, 어떤 의미에서 이 상태가 태양계의 역사와 독립적이라는 것을 우리가 안다. 태양계의 구조, 태양계의 미래 움직임 그리고 전개사항은 태양계 행성들의 현재 배열에 의하여 완벽하게 결정된다. 어느 순간의 태양계 구성원들의 상대적 위치, 질량 그리고 운동량을 고려하면 태양계의 미래 움직임은 모두 완벽하게 결정된다. 행성 중 어느 행성이 더 오래되었는지, 혹은 어느 행성이 외부로부터 태양계 내부로 반입되었는지에 관하여 우리는 추가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구조의 역사는 흥미로울지라도, 구조의 행태와 구조의 기제(機制: mechanism) 그리고 구조의 미래 전개를 우리가 이해하는 데 기여하는 바가 없다. 물리적 구조가 이런 점에서 사회적 구조와 크게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후자(後者)는, 그것의 순간적 ‘배열’에 대하여 우리에게 완벽한 지식이 있을지라도, 그 역사에 대한 신중한 연구가 없다면 이해될 수 없고 또한 그 미래도 예언될 수 없다.
그런 고찰로 인하여, 역사주의와 소위 사회구조에 대한 생물학적 혹은 유기체적 이론 ㅡ 살아있는 생명체에 유추함에 의하여 사회집단을 해석하는 이론 ㅡ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강력한 제안이 나온다. 정말로 전체론은 일반적인 생물학적 현상의 특징이라고 언급되고 전체론적 접근방식은, 다양한 생명체의 역사가 생명체들의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고찰함에 필수불가결한 것으로서 간주된다. 그리하여 역사주의의 전체론적 논증은, 반드시 사회구조에 대한 생물학적 이론의 수용을 불러올 필요가 없을지라도, 사회집단과 생명체 사이의 유사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띤다. 유사하게 집단-전통을 지닌 것으로서의 집단-정신의 존재라는 유명한 이론은, 반드시 자체가 역사주의적 논증의 일부가 아닐지라도, 전체론적 견해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ㅡ 칼 포퍼, ‘역사주의의 빈곤(The Poverty of Historicism)’, 1976년, 17-9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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