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 원전+번역문

러시아인도 서양의 평화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윤진이카루스 2025. 11. 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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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도 서양의 평화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러시아인들도 우리가 만든 세상과 우리가 만든 평화를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나는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 싶고, 훨씬 폭넓은 평화가 유토피아적도 아니고 가능성의 한계를 넘는 것도 아님을 인정하고 싶다.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모아 이 가능성이 천국과 지옥이라는 거짓말에 의하여 삭감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서양에서 우리가 천국에서 ㅡ 물론 첫 번째 천국이지만 아직 최고의 천국은 아니다 ㅡ 산다. 우리가 사는 천국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세상을 모욕하거나 폄훼해서는 안 되는데 그 세상은 특히 유럽에 관한 한, 존재했던 단연코 최고의 세상이다. 진실은 우리가 이미 성취된 개혁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ㅡ 이것은 미국에서 최고로 그렇다 ㅡ 것이다.

우리는 선의를 지닌 사람들이고 관용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다. 이것은 전선의 양편에 있는 군인들에 의하여 밝혀졌다. 그리하여 지구상의 평화를 위하여 기본적 조건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러시아인들이 우리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은 필수적 요건이다.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처칠과 루스벨트의 꿈을 이룩하는 것이 ㅡ 유럽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ㅡ 가능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초로 러시아인들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위대하고 용감하지만 외로운 인물이었던 사하로프는, 여전히 너무 많은 권력을 쥔 독재자 고르바초프(Gorbachev)를 우리가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하로프는 또한 소련에 붕괴가 임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붕괴를 원할 수 없는데 그런 붕괴는 소련 내부에 거대한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고 평화에 커다란 위협이 될 터이다. 그런 붕괴는 아마도 군사 독재체제를 ㅡ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아마도 최고는 아닐지라도) 육군, 해군 그리고 공군을 지닌 독재체제 ㅡ 낳을지도 모른다.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는 ㅡ 사하로프만큼은 아닐지라도 러시아를 잘 아는 ㅡ 뉴욕 서평(the New York Review of Books)에 기고한 주요 기고문에서 이 모든 위험 요소를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실제로 서구와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인들은 어디에 천국이 있고 어디에 지옥이 있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안다.

그런 협력이 가능하게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우리의 생각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것과 자유에 대한 조건에서 획득될 수 있다고 우리가 밝힌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후에만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이룩했는지 우리가 자문하여, 러시아인들이 그들의 군사력을 감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러시아인들에게 우리의 도움을 제시할 수 ㅡ 이 모든 것을 가능한 모든 예방책으로써 ㅡ 있다.

이 가능성은 우리 손이 미치는 거리 안에 있다; 그 가능성으로 인하여 우리 지식인은 궁극적으로 객관적인 진실을 보아야 하고 이전처럼 지속적으로 천국과 지옥을 뒤바꾸어 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아는 것이 없다는 것과 ㅡ 혹은 거의 없다는 것 ㅡ 고르바초프(Gorbachev)가 우리와 동일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평화에 심지어 한 걸음이라도 다가가기 위하여, 우리는 이념을, 게다가 특히 평화에 그렇게 위협이 되는 일방적 무기 감축이라는 이념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바퀴발레처럼 우리 앞에 놓인 터전을 신중하게 더듬어야 하고 매우 겸손하게 진실에 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을 아는 예언자의 역할을 되뇌려고 시도하는 일을 우리가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함을 의미한다.

ㅡ 칼 포퍼, ‘금세기의 교훈(The Lesson of This Century)’, 1977, 90-1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