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의 실험에 필요한 것
특히 이론에 의하여 결정적 실험이 허용되면 관찰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할지라도, 두 가지 경합하는 이론 가운데서 어느 이론이 나은지 관찰만이 항상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관찰 이상의 것이 요구된다: 역시 요구되는 것은 두 가지 이론의 장점에 대한 비판적 토론이다. 그런 토론은 두 가지 이론이 해결하기로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고찰해야 한다: 그 이론들이 설명하기로 예상되는 것을, 그 이론들이 설명하는지를 고찰해야 한다; 그 이론들이 문제를, 예를 들어 시험될 수 없는 임시방편적 전제에 의하여 문제를 변경하지만 않는지를 고찰해야 한다; 그 이론들이 시험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이론들이 얼마나 잘 시험될 수 있는지를 고찰해야 한다.
이 문제들은 (내가 ‘구획설정의 문제[the problem of demarcation]’로 부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아래 다음 2장, 17절에서 26절 사이에서 토론된다) 매우 중요하다. 이유인즉 매우 다른 가치가 있는 두 가지 이론과 우리가 마주치는 일과, 우리의 관찰이 비록 매우 다른 이유 때문일지라도 그 두 가지 이론과 동등하게 양립될 수 있는 일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이론을 엄격하게 시험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이론과 양립될 수 있고, 다른 한 가지 이론이 시험될 수 없기 때문에 ㅡ 왜냐하면 모든 관찰이 그 이론과 양립될 수 있으므로 ㅡ 다른 한 가지 이론과 양립될 수 있다. (첫 번째 이론은 가령 뉴튼 이론이나 케플러의 이론으로 모든 행성이 아마도 그의 세계 조화[World Harmony] 이론과 결합하여 타원형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론은 모든 행성이 영혼을 소유하고 있어서 신[神]들이라는 플라톤의 이론일 것이다.)
그 두 가지 이론의 설명적 가치와 시험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후에만 그 두 가지 이론에 대하여 그 이론들이 실제로 서로 경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론들이, 한 가지 이론에 대하여 불리하게 판정하여 다른 이론이 ‘낫다’라고 밝힐 결정적 관찰성 시험에 부쳐질 수 있는지를 우리가 말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관찰성 시험을 포함하는 우리의 비판적 토론의 현재 상태에 따라서 고찰된 모든 다른 이론보다 진리에 더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이론을 우리가 가진다고 많은 시행착오 이후 우리가 결국 말하게 될 것이다.
ㅡ 칼 포퍼, ‘실재론과 과학의 목적’, 2000년, 55-6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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