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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물질

이윤진이카루스 2026. 3.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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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물질

 

주관론과 관념론에 비추어 ㅡ 혹은 아마도 주관론과 관념론이 초래하는 어둠 속에서 ㅡ 사라지는 또 다른 문제는 물질의 문제이다. 이것은 철학의 가장 오래된 문제 중 한 문제이다. 이것은 변화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변화는 변화 동안에 변하지 않는 상태로 남아있는 어떤 것을 전제하는 듯하다. 이것으로 인하여 헤라클레이토스와 헤겔이 반대되는 것이 동일하다는 이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하여 레우키포스(Leucippus)와 데모크리토스(Democritus)모든 변화의 본질은 움직임이라는 더 중요한 이론에 ㅡ 파괴될 수 없는 물질 입자 이론, 움직임과 별개로 어떤 변화에도 종속되지 않는 원자 이론 ㅡ 이르렀다.

이것은 분명하고도 중요한 변화이론이자 물질이론이었다: 물질은 움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변화하는 동안에 변하지 않는 상태로 남아있는 실체였다. 이 변화이론이나 이 물질 이론은 물론 최종적이 아니었다. 레우키포스와 데모크리토스 시대 이래, 그리고 더욱 특히 데카르트 이래 ㅡ 라이프니츠(Leibniz), 보스코비치(Boscovich), 패러데이(Faraday)와 함께 ㅡ 물질 이론은 물질 자체의 구조 이론으로 발전했다; 과학적 및 철학적 사유의 역사에서 가장 매혹적인 장() 중 하나를 형성하는 발전. (후기[Postscript] III권의 20절 참조.)

그러나 주관론적 인식론이 이 모든 것에 말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대상을 그 대상의 연속적 변화에서 점진적으로 추적한다면 사유의 부드러운 전진으로 인하여 우리가 동일성을 그 연속에 귀속할 수 있다라고 흄은 서술한다; ‘상당한 변화가 일어난 후 대상의 상황을 우리가 비교하면 사유의 진척이 부서진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다양성이라는 관념이 우리에게 제시된다: 그 모순을 조정하기 위하여 상상력은 알려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인 체하기 쉽고 다양성이라는 관념이 이 모든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동일하다고 상상력이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해될 수 없는 것을 상상력은 본질이나... 물질이라고 부른다.’

ㅡ 칼 포퍼, ‘실재론과 과학의 목적’, 2000, 103-4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