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에서 추방
애당초 낙원 없고 동물로 살아
낙원에서 추방당했다는 미혹(迷惑)
디아스포라처럼
바벨탑에서 흩어졌다는 전설인데
신(神)을 배반하고
인간에게 불을 전한
프로메테우스의 형벌을 기억한다.
과거에서 헤매면
내일로 향하는 길 닫혀
잠시 머물다 빠져나와
피드백만 되뇌는 까닭
시간을 거스를 수 없고
세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
입자와 파동 구분하지 않고 묶으면
시간이 몸속에 쌓여 세월이 되고
다중세계(多重世界)에 경향만 흐르는데
아름다움에 넋 놓고
현란한 소리에 홀려
냄새에 놀아나고 입맛에 당기고
부드러운 손길에 잠들지 않는가?
산다는 것
계산과 확률 품으며
음덕
무한히 쌓아간다.
후기:
아마도 더 이상 물질적 정신을 신뢰하지 않았던 아낙사고라스(Anaxagoras)가 그것을 표현하는 바와 같이 (DK 59B12), ‘정신은 (nous)... 사물 중에서 가장 정화된 것이어서 가장 순수한 것이다; 정신은 만물에 관한 모든 지식을 지니고 있어서, 정신이 가장 큰 힘을 지닌다. 그래서 생명(psychē)을 지닌 모든 것, 가장 큰 것과 {유기체} 가장 작은 것들, 이 모든 것을 정신이 지배한다.’ 아낙사고라스가 물질적 정신을 신뢰했든 아니든, 그는 정신과 모든 다른 존재하는 (물질적) 실체들을 날카롭게 틀림없이 구분했다. 아낙사고라스에게 정신이 움직임과 질서의 원리인데 그리하여 생명의 원리이다.
ㅡ 칼 포퍼 저, 아르테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년, 233-234쪽 ㅡ
As Anaxagoras, who perhaps no longer believed in material mind, puts it (DK 59B12), ‘Mind (nous)... is the most rarefied of things and purest; it has all the knowledge with respect to everything, and it has the greatest power. And all that has life (psychē), the biggest {organisms} and the smallest, all these mind rules.’ Whether or not Anaxagoras believed in a material mind, he certainly distinguished sharply between mind and all other existing (material) substances. For Anaxagoras, mind is the principle of motion and order, and therefore the principle of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