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세상살이

이윤진이카루스 2015. 3. 20. 21:54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누구나 실수를 하기에

누구나 용서하자고 한다면

실수하지 않는다고 우기는 자의

행보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나?

 

용서하지 않는 자를

용서해서는 안 되는 까닭은

사회라는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지.

 

누구나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았지만

자신은 그런 표지를 받지 않았다는...

 

삶에서 고독이 슬픔 때문이라면

모든 것을 포함하여 삶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잊지 않으면 슬픔 속에서 뒹굴고

생명은 늪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너도 나도 독을 한껏 머금은 슬픔을 잊고

내일 다시 뜰 태양 아래서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자.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비겁했지,

도망쳤지,

거짓이었지,

삶은 그런 것이라고.

 

온갖 악이 튀어나오고

마지막에 희망이 나왔다고?

그 희망은 슬픔을 팽개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솟았겠지.

 

살아간다는 것은

피드백인지도 모르겠고

숲에 머리를 박은 꿩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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