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이 이어지는 해변마을에서
삶은 아름다울 수 있다고
세상을 찬양하려 했고,
명령을 내리는 우울한 도시에서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세상을 알고 싶어 했다.
타오르는 여름 바닷가에서
출렁이는 푸른 파도가 삶인 양
춤과 노래가 섞인 세월을 그렸고,
고함치는 도회지에서
생명은 거덜 날 탐미주의를 흘겨보듯
정교한 그물이 쳐진 세상을 알았다.
벌거벗은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
노래를 만들고 책을 읽으며
시간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