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음양

이윤진이카루스 2010. 8. 2. 17:56

맑은 날이 이어지는 해변마을에서

삶은 아름다울 수 있다고

세상을 찬양하려 했고,

명령을 내리는 우울한 도시에서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세상을 알고 싶어 했다.

 

타오르는 여름 바닷가에서

출렁이는 푸른 파도가 삶인 양

춤과 노래가 섞인 세월을 그렸고,

고함치는 도회지에서

생명은 거덜 날 탐미주의를 흘겨보듯

정교한 그물이 쳐진 세상을 알았다.

 

벌거벗은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

노래를 만들고 책을 읽으며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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