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저항

이윤진이카루스 2015. 10. 25. 22:00

자연에게 대들고, 인간에게 저항하지 말라면

종말을 품고 사는 인간이 ()이라도 되는가?

 

자연은 하느님이기에

동굴에서 추위를 피하여

겨우 살아가는 동물처럼

평생 기도나 드려 보려나.

 

어디에도 존재하는 무자본 상인은

죽음을 팔아먹으며 명성도 추구하지.

제국주의라고?

제국에 붙어서 자국민의 숨통을 끊던

어설픈 왕조는 지하에서 복위를 꿈꾼다?

 

항거하는 너는 누구냐고,

너는 인간이 아니냐고 물으면

같은 인간이기에 수긍하고 말까.

왜 결점투성이 세상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을 찾을 수 없는가,

굳이 혁명을 하자는 것도 아닌데.

 

플라톤의 동굴 신화에서처럼

인식론적 비관론자가 아니지만,

동굴에서 나오려는 자가 없다고

탄식하는 세월은 무의미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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