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말하면서 살아가기

이윤진이카루스 2015. 9. 14. 22:57

푸앵카레의 고백처럼

우리는 미래를 짐작할 수 없는데

포퍼의 주장처럼

최고의 문명인 서구문명은

칼 대신 말로 싸운다면

언어에 내재한 속성 한 가지는

미래를 언급하는 것이어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을 테지.

 

입이 하나인데 귀가 둘인 까닭은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하다는

탈무드의 지혜라고

두 번 듣고 한 번 말하면

러셀과 화이트헤드의 수학의 원리가

진리가 되어버리는가?

 

끝도 없는 언어의 세계를

무한한 수학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는

끝장을 보려함일 텐데

끝장은 역사에게나 던져도

미래는 아리송할 따름이지.

 

끝나버린 역사와

알 수 없는 미래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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