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이윤진이카루스 2015. 9. 1. 23:52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선험적 지식이 1 퍼센트

후천적 지식이 99 퍼센트라는

칸트의 말을 따르면 혁명이 필요하고

반대로 주장하는 포퍼의 말을 믿으면

보수주의자가 되나?

 

기본적 확률은 선험적 관계들로 파악되고

부차적 확률이 경험적 관계로 결정되어

기본적 확률이 낮으면 부차적 확률이 높아지고

기본적 확률이 높으면 경험으로 많이 확인되어도

부차적 확률은 낮아진다네.

 

그래서 세상살이는 두 가지 확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보수냐 진보냐를 가르는데

얼마나 터무니없는 편 가르기인지 알 수 있지.

 

하긴 보수나 진보를 따지기 전에

가설이나 서술을 내놓기나 했는지

이성과 비이성 사이에 선을 긋자.

 

보수와 진보 뒤에 숨은 먹고사는 일에는

은근히 감투를 노리는 계급독점이 도사리지.

계급투쟁이란 애당초 그런 게 아닌가,

지식을 내세워 거들먹거리는 행태가?

 

 

후기:

가설들의 기본적 확률이 서술들 사이의 논리적인, 선험적 관계들에게만 관련되는 반면 가설들의 부차적 확률은 경험에 대한 이 가설들의 (그 가설들의 기본적 확률은 다소 높은 것으로서 간주될 것이다) 관계와 관련된다. (“경험적이라는 용어를 회피하기 위하여 나는 그것들은 부차적이라고 지칭한다.)...

결과는 이렇다: 가설의 기본적 확률이 낮을수록, 그 가설의 부차적 확률은 자체의 예측들에 대한 검증의 결과로서 높아진다 그리고 역순도 성립한다: 자체의 기본적 확률이 높을수록, 자체의 부차적 확률은 심지어 많은 숫자의 확인들이 이루어진 경우들에서도 낮아진다.

- 칼 포퍼, “지식론의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들”, 161-

 

Whereas the primary probability of hypothesis is concerned only with logical, a priori relations between statements, the secondary probability of hypotheses refers to the relationship of these hypotheses (whose primary probability may be regarded as more or less high) to experience. (I call them “secondary” in order to avoid the term “a posteriori”...

The result will be this: the lower the primary probability of a hypothesis, the higher its secondary probability as a result of verification of is predictions and vice versa: the higher its primary probability, the lower its secondary probability even in the case of a large number of confirmations.

- Karl Popper, “The Two Fundamental Problems of the Theory of Knowledge”, p 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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