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사랑이 결여되면

이윤진이카루스 2016. 2. 23. 23:38

사랑이 결여되면

 

제 몫 찾아 싸움 길로 나서고

종말은 자신과 남의 파괴이며

남는 것은 회오밖에 없지.

 

기회만 되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함은

적어도 인간을 파괴한 죄업 때문인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윤리가 무의미하다면

변함없이 윤리만을 강조하는 세뇌이지만

반성이 사죄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아인슈타인의 위대성은 그의 이론 때문이 아닌 것이

빛보다 빠른 입자의 발견으로 E = mc제곱이 무너지고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이론을 의심했지.

 

가르치는 자들이여,

인간은 결점이 있기에 인간이고

()은 무결점이기에 환상이 아닌가?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일 따름이라는

헤라클레이토스의 깨달음처럼

아이에게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려니.

 

늘 세상은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거기서 탈출하겠다고 무기를 들면

방어가 아닌 공격이 되기에

범죄의 길은 너무나 유혹적이지 않은가?

 

최고의 선()이 물과 같다는 언설이

은퇴자의 회오에서 나온 것이라면

강시 같은 견고함은 삶이 아니고

부드럽고 유약한 아기가 생명이기에

의학적으로는 굳은 근육은 움직이지 못하여

사용할 수 없는 사지(四肢)와 같은 테니

과학이 경험에 의하여 오류로 판정된다면

철학과 과학의 구분이 불가능한 까닭은

두 가지가 상상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

미래는 연역주의적 전칭명제를 반증하여

과학은 형이상학의 부분집합일 따름이지.

 

당신은 과학을 가르치는가,

형이상학을 가르치는 애매한 자인가,

우리는 애매하지 않은가,

우매하지 않은가,

무의미하다면 거짓이기에?

 

후기(後記)이자 비트겐슈타인의 오류:

철학적 저술들에 발견되는 명제들과 문제들의 대부분은 거짓이 아니라 무의미하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문제들에게 답변을 제공할 수 없지만 그 문제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을 따름이다.

"Most of the propositions and questions to be found in philosophical works are not false but nonsensical. Consequently we cannot give any answer to questions of this kind, but can only point out that they are nonsensical."

   - 칼 포퍼, “지식론에 관한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들(Two Fundamental Problems of the Theory of Knowledge)”, 2009,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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